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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19]지포라이터..

김장군 |2008.11.22 12:11
조회 54 |추천 1

소포를 보내려 준비하며 물건 몇가지를 찾다가..

거실 서랍에서 찾지못하고 잃어버린거라고만 생각했던 지포라이터를 찾았다.

 

반갑기도하고.. 또 과거에 매달려 있는 것같은 기분도 든다.

 

이 지포라이터...

비싼것도 아니고.. 완소지포를 외치며 흠집이 하나라도 날까봐 전전긍긍하며 아끼는것도 아니지만..

(일례로 이미 은장은 벗겨지고 음각 되어있는 독수리만 남아 있다.)

나의 20대를 함께 해오고 있다.(이건 정말이다.)

 

  yj♡jg

03,09.21

 

내가 군대가기 얼마전에 그친구에게 선물받은 이 라이터의 뒷면에 새겨진 글씨다.(한창 좋을때였다 -_-;)

그러니 그때부터 오늘까지 나와 함께 해오고 있는것이다.

 

후임병보다 고참이 많던시절..

괜히 뺏기거나 잃어버릴까봐 애지중지 사물함 깊숙히 숨겨두었었던 그 시절을 제외하면 쭉.. 나의 EDC용 라이터였던 셈이다.

 

저 라이터엔 내 청년기의 몇년치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

헤어진 이후로...  라이터를 아끼는 만큼 그 친구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는걸지도 모른다는 자격지심이 있었더랬다.

(하긴... 라이터를 볼때마다 뒷면의 저 글씨가 보이니 그럴만도 하지않나...)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들고다니던 이 라이터를 대충 어딘가에 던져두고는.

며칠,또는 몇주가 지나면 으레 다시 여기저기를 뒤지며 찾곤 하는것이다.

 

몇달전.. 잃어버린줄도 모르고 있던 지포라이터의 부재를 문듣 깨닫곤 생각했다.

이번엔 '진짜'인가...

안좋은 기억도 없고..  나쁠것도 없는 추억이건만.. 과거의 망령을 떼어버린것마냥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내심 아쉬웠다.

 

현재를 보자...

살아라..

움직여라..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을 문득 새롭게 깨닫는 느낌이랄까..

 

 

사실 이 지포라이터 하나에만 유난을 떨고 있는것도 같다.

그동안의 추억들.. 사진들.. 하나도 버리지않고 모아두었으니..

그친구것 뿐만 아니라.. 모두들..

 

나는 이상하게도 과거에 대한.. 과거의 추억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머리론 이제 쓸모없어졌으니 버려야지..

하면서도 정작 버리거나 처분해버리질 못한다.

 

이 라이터도 그중 하나일 뿐인게다.

그 추억담긴 물건들의 첨병 역할을 해온것일테지..

 

아무렇지도 않게 기름을 채우고..

어제도. 그저께도 써왔던것처럼 그렇게 불을 켜본다.

 

담배를 피지않아도.. 한동안 주머니에.. 가방에.. 들고 다닐테지.

그리곤 으레 그렇듯이 그런 감정이 희미해질때쯤..집안, 또는 차안 구석에 던져두곤 잊어버리겠지..

 

그리고 완전히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또 몇주.. 몇달.. 몇년후.. 라이터를 찾아 뒤적거리고는 

추억이 가져다주는 감정에...

겨울바다에 발담그듯 살짝.. 그렇지만 또 강렬하게 휘둘릴테지..

 

이제와선 버리지도 못하지 않겠어?

이것도.. 그런 추억들도... 내 일부인걸..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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