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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밤은 살아있다

맹수연 |2008.11.24 02:06
조회 58 |추천 0

 

도시의 밤은 살아있다



피곤에 절은 한숨들이

어둠이 되어 쌓이는

도시의 어디즈음

수많은 발자국들이 이미 갈 곳을 잃었다


 

[오빠 나 오늘 집에 안들어갈래]

전단지들이 낮 동안의 적막을 덮고

[저기요, 번호 좀]

[술 한잔 하실래요?]

[일행 없으시면 같이...]

속삭임들이 거리의 국부를 간질인다


 

여기는 

정체된 하루의 찌꺼기들을 토해내는 곳

낡아버린 포부는 하이힐에 짓밟혀도

음란하게 발가락 한 번 빨아보면

다시 하루를 견뎌낼 힘은 얻을 수 있다

혼란의 끝에서

썩기 직전인 생애의 냄새가 난다


 

거리의 불빛들은

세상을 삼켜버릴 듯 타지만

밤을 지배하는 것은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팔다리들과

차가운 입김속에 서리는 냉소다


 

하지만 

그 누구도

무릎꿇을 수는 없다

그 안에 꼭두각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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