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콜롬보신학교 소마라트나 교수 "기독인들은 긍휼의 눈을 갖고 타종교인들을 존중하면서 마음의 소통에 힘써야 합니다.그러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 유일신 사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관, 사람과 사람의 관계 및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 등 기독교의 독특성입니다.
무조건적인 관용주의는 안됩니다.
이는 스리랑카의 역사적 교훈이기도 합니다.
" 스리랑카 콜롬보 신학교 진토타 P V 소마라트나(67) 교수의 말은 다종교·다문화 사회에 진입한 한국 교회에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소마라트나 교수는 성숙된 기독인이 얼마나 많이 있고, 사회에서 그들이 인정받고 있느냐가 기독교의 존재이유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석대 백석선교문화원 초청으로 내한한 그는 영국 런던대에서 서아시아 역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미국 하나님의교회 신학교, 풀러신학교에서 각각 신학과 선교학(문화간 연구) 석사학위까지 받는 등 스리랑카의 대표적인 역사학자다.
그에게 '무슬림과 결혼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스리랑카의 무슬림은 인구의 7.5%. 수도인 콜롬보의 상권을 차지하고 있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다.
소마라트나 교수는 단호하게 '매우 위험하다'고 답했다.
비무슬림과의 결혼이 이슬람 확장 전략 중 하나라는 것. 현재 스리랑카에서 기독교는 소수 약자의 종교다.
한때 기독교는 엘리트의 종교로 매우 폭넓게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16세기 이래 450여년간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이 잇따라 스리랑카를 통치하면서 가톨릭의 불교에 대한 강압정책과 포교활동, 가톨릭과 개신교의 대립 및 개신교회간 분열과 반목이 이어지며 스리랑카인들에게 기독교는 매력 없는 종교가 되고 말았다.
"스리랑카가 독립한 1948년 전에는 군인 공무원 교사 등의 75%는 기독인이었습니다.
기독인이라면 식민지 통치하에서 각종 특혜를 받기 쉬웠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독립 후 특권이 사라지자 기독교인 수는 점차 줄었습니다.
현재 기독교(가톨릭 포함) 인구는 7.6%, 그 가운데 순수 개신교인은 1% 남짓입니다.
기독교 하면 가난한 사람들이 믿는 종교로 간주되고 있죠." 스리랑카 정부는 종교 자유를 보장하면서 불교를 국교로 보호한다.
그렇다고 스리랑카 기독교의 미래가 어두운 것만은 아니라고 소마라트나 교수는 설명했다.
1980년대부터 오순절 은사주의 교회들의 활동이 강화되면서 힌두권 불교권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물론 기독교에 대한 조직적인 탄압도 증가됐다.
교회 건축이 어려워졌고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망자의 장지를 허락하지 않는 풍토도 있다.
소마라트나 교수는 "스리랑카 기독인들이 박해 속에서도 꿋꿋이 신앙을 이어가며 타종교인들로부터 '소금과 빛'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며 "한국 교회는 스리랑카 교회에 신학과 신앙훈련 프로그램을 전수해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글=함태경 기자,사진=홍해인 기자 (국민일보) 2008-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