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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고냥, 클레오파트라와 참치를 잡다

한혜민 |2008.11.27 10:06
조회 85 |추천 0

아끼는 박지윤씨를 위해 얼마전에 받은 캉캉레드를 듬뿍

 

 

 

 

 

 

 

박지윤씨 팬에게는 왠지 죄송(!)

 

 

 

 

이집트라는 나라를 내 머릿 속에 떠올렸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입에서 벌레가 꾸들꾸들 나오는 이모텝(아놀드 보스루) 아저씨였다. 하지만 요번 뮤지컬 클레오파트라를 보고나오면서 난 확실히 대머리 미이라를 밀쳐내고(내동댕이치고), 그 자리에 클레오파트라를 앉힐 수 있었다.

 

 

클레오파트라는 정말 정말 오-랜만에 보게된 대형 뮤지컬(학생이 돈이 어딨나요, 으흑)

 

11월 30일까지 서울 유니버설(셜아니고 설)아트센터에서 공연이니, 이제 공연은 거의 막바지(아참, 연말에는 대구로 넘어가서 공연한댄다) 본래는 체코의 오리지널 뮤지컬인 클레오파트라는 2002-2003년에 걸쳐 55만명이 관람한 인기뮤지컬인데 한국에선 이번이 초연.

 

 

 

[이게 체코에서의 공연 실황 하이라이트랍니다. 공연 보신 분이라면 다 아실 그 부분의 노래가, 눈물이 주룩주룩-] 그냥 BGM처럼 틀어 놓으시고 리뷰를 감상하시면 참 좋습니다.

 

 

 

 지하철 5호선을 타고 가면 아차산 역 4번 출구로 나와서 곧장 앞으로 걸으면 바로 앞(50미터쯤)이다.

 

 

 

 

 

앞서 말했듯 너무나 간만에 공연이라 지나치게 들뜬 나는 공연 전부터 흥분의 도가니였다.

하지만, 날 곧장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뜨린 건 클레오파트라도 시저도 음향시설도 아닌, 바로 바로.

 

 

 

 

 

 

 

...........동네 시민회관 급 초빈티지 좌석이었다아아아아(이건아니자나, 이건아니자나, 라랄랄라)

과거 동네 회관에서 친구들과 모여서 심형래의 우뢰매를 봤던 그 공간을 놀랄만큼 그대로 재현해놨더랬다.......표에 적힌 10만원 VIP 티켓이 배를 잡고 날 손가락질하며 비웃고 있었다.

 

 

 

(자리를 찍어서 보여드리고 싶어 카메라를 꺼냈으나 전광석화처럼 날아와서 "공연장에서 촬영은 안됩니다"......’알아요. 단지, 이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고요’) 휴

 

배우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건 물론 좋지만 앞쪽 전 좌석이 전혀 굴곡없는 평지구성으로 어린 시절 교실 자리 앉히듯 키작은 사람들부터 앞에 앉혀야 겨우겨우 공연을 멀쩡히 볼 수 있다. 하지만 표를 예매할때 키를 적는 칸이 없으므로 랜덤하게 짜여지면서 앞에

 

아프로 머리 슬지라도 앉으면 두둥!

모자쓰신 패션피플이 앉아도 두둥!

태어날때부터 어쩔 수 없이 크신 분도 두둥!

앉은 키 지역 신기록 보유자가 앉아도 두둥!

 

쉴새없이 위아래로 복식호흡 웃음법을 연마하신 분이면 그 뒷 줄은 다같이 위아래로 파도 시츄에이션을 취해야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된 생체과학적 좌석.

 

’다음번에 유니버설아트센터 공연이라면 꼭 2층 표를 구매하리라.’

 

 

 

다행스럽게 공연이 시작하고 앞에 분들이 졸기 시작해서 횡재(가끔 깜짝깜짝 놀라 일어날때를 제외하고는 공연 관람이 수월했다(나이스) 화려한 캐스팅에 오기전부터 두근 거리긴 했지만, 막상 눈앞에서 그들의 노래를 들으니 정말 전율, 털이 곤두섰다. 잇힝.

 

 

클레오는 요번에 더블 캐스팅으로 김선경씨랑 박지윤씨인데, 난 당연히 김선경씨로 

김선경씨의 클레오파트라는 진짜.........................진짜............................허억이었다! 

’극찬을 글로 썼다간 오히려 본래 느낌이 퇴색될까 글로 옮기지 못하겠다’

마침 운좋게 공연 보러가기전날 MBC 특집프로에서 시저 역할의 김법래씨의 인생이야기를 브라운관으로 봤던 것때문인지 시저의 김법래씨도 완전 호감 ☞☜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그 곱추를 소화해내셨던 김법래씨가 요번엔 요렇게 멋들어진 카리스마 시저로 돌아오실 줄 누가 알았겠소. 혼자서 오페라를+_+

이거 이거, 안토니우스 민영기씨! 공연장에서 여자들의 마음을 훔쳐간 그 죄, 내가 용서치 않겠소! 뮤지컬 클레오파트라의 완소남 민영기!

옥타비아누스 최성원씨는 피부가 참 고왔어요. 화장품 뭐 쓰시는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로마와 이집트의 역사이야기라서 이야기 이해에는 큰 지장이 없어서 몰입이 더욱 쉬었다(예전 명성황후를 볼때마냥?) 그럴싸한 무대장치들도 충분히 관객의 호응을 받았었고. 하지만 그 슬라이드폴더 속에서 가끔 나오는 신들은, 신들은, ’휴. 저희 고개 아픕디다’ 중간 중간 역사 흐름을 너무나도 잘 설명해주시길래 마치 세계사 수업에 온 착각에 빠지기도 했었습죠. 네네.

(아, 무대 장치에 대해선 여기저기 리뷰들에선 다들 좋은 말들 뿐이지만, 체코 실황과 비교해봤을때 국내 공연은 지나치게 무대가 커졌고 덕분에 노는 공간이 많지 않았나 생각도 살짝. 또 체코에서처럼 영상 장치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은 정말 눈물나게 아쉬운 부분이랄까. 차라리 무대를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쯤으로 옮기고 부족한 부분을 영상을 활용한다면 정말 훌륭한 뮤지컬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쿨럭)

 

 

 

어쨌든 너무 매혹적인 클레오파트라(김선경)씨를 만나는 내내 나를 또 한번 설레게 했던 건.

 

 

바로, 비암(뱀)!!!!!! (공연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죠, 으흑)

 

 

난 아마도 모지민씨의 얼굴을 한번 보기 위해 그렇게도 공연장을 떠나기가 아쉬웠는지 모르겠다. 거의 행위예술에 가까운 동작으로 시종일관 클레오파트라의 옆을 떠나지 않았던 ’뱀’ 클레오파트라와 더불어 더블캐스팅인 매력적인 뱀. (박지윤씨의 클레오가 보고 싶은게 아니라) 이정임씨의 뱀도 한번 보고 싶어서 클레오파트라를 한번 더 보고 싶을 지경이다.

 

 

하지만 또 한마리의 동물인 새는 끝내 얼굴이 제대로 비춰지진 않아서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다. 공연내내 뱀이랑 새랑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쨌든 또 한방 감성비타민을 맞고 왔다. 나올때 제 입은 "왕이 될꺼야"를 부르고 있었고 내 몸은 뱀의 그것을 따라하고 있었다.(사람들이 피했음)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OST 발매 계획은 없다고 관계자분이 말씀하시더군요.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꽤 되던데. 흑. 하지만 역시 본전(!)을 뽑으려면 음반이 꽤나 많이 팔려나가야 할터이니. 역시 기획사에서 무리해서 음반 출시는 안할 것 같다는(아쉽)

 

 

 

 

(공연 후 모지민(뱀)씨를 한번 보려고 여기저기 뛰어다녔지만 보이질 않더군요. 휴)

 

 

 

 

 

 

정말 ’놀랄노’자는 이런 모지민씨를 향한 사랑이 가득한 클레오파트라 리뷰를 네이버블로그에 적어뒀는데, 모지민씨가 직접 찾아오셔서 글을 남겨주셨다는 것(꺅) 처음엔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남겨놓으신 싸이 주소로 찾아가서 말씀드리니 본인이 맞다고 하시더라는. 덕분에 제 싸이까지 오셔서 댓글을 남겨주셨다.(ㅋㅋ밖엔 없었지만,)

 

[네이버에 남겨진 뱀님의 흔적]

 

 

 

[싸이에 남겨진 뱀님의 흔적]

 

 역시 세상은 아직 참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라니깐.

 

 

 

 

 


 

출처 : 당신의 열정지지자 영삼성닷컴(www.you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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