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인연은 닿았지만 연인이 될 수 없다는거 알고 있었어.
그런데도 난 미친듯이 너에게 빠져들어갔지.
넌 나의 판도라의 상자같은 감정을 깨워버렸어.
그래, 오랜만이었어, 감정을 두드리는 사람.
그래서 브레이크 없이 네게 빠져들어갔지.
결국 넌 순간처럼 사라져버렸어.
혼자 덩그런히, 멍하게 앉아있었어.
이해가 안되기 시작했지.
왜 그렇게 내가 미쳤었지.
줄줄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어.
하지만 만남뿐이었지.
왜냐면, 감정이 이미 이별을 한 사람처럼 울고 있었거든.
웃음이 났어.
뭐지, 이 감정. 언제부터 감정에 충실했다고,
기분에만 솔직했던게 나잖아.
젠장 젠장, 그리고 하하하 하하하.
너의 모습이 떠올라. 아주 덤덤하게.
이해불가를 또 만나.
감정에 미친듯이 빠져들었지, 너에게 빠져들지 않았나봐.
너의 모습, 미소만이 생각나지. 얼굴도 기억이 안나. 그 입술. 그것만 기억나.
이해불가 이해불가.
전체적으로 넌 내가 생각하던 남자가 아니었어.
전체적으로 넌 아니었지.
그런데 왜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거지.
겁이나. 이러다 정말 아니었던 사람의 여자가 되어있을게 아닐까.
너를 만나는게 아니었어.
정말, 천번이고 만번이고 후회해.
너에게 빠져들 것을,
나의 감정에 빠져든 것을,
정말, 천번이고 만번이고 후회하지.
너에게 빠져들었다면, 분명 난 널 내 남자로 만들었을테고.
너에게 빠져들었다면, 분명 난 지금까지와 같이 나쁜여자였을텐데.
있잖아.
아 정말, 넌 아니었어. 후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