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그송의 의하면 인간이 지식을 얻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대상의 주위를 맴돌면서 그 대상에 대한 관점과 개념 그리고 그 표현에 사용되는 기호에 의존하는 분석적 방법으로서의 지성이고, 다른 하나의 대상의 내부로 파고 들어가서 대상과 하나가 되는 방법, 즉 어떤 관점이나 기호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대상에 도달하는 방법으로서 직관이다.
직관이란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것과 하나가 되기 위하여 대상의 내부로 침투해 들어가는 공감을 뜻한다. 여기 반해서 지성이란 다른 대상에서 이미 알고 있는 요소를 가지고 새로운 대상을 파악하는 분석으로서 그 대상의 고유한 독자성에 이르지 못하고 그 주위에 맴도는 것에 불과하다.
지성의 분석적 방법은 과학의 방법으로서 인간 유기체가 자신의 환경을 극복하고 물질적인 세계를 지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자연적인 도구이다. 지성의 대상은, 곧 물질이다. 그렇다면 직관의 대상은 무엇인가? 그것은 생명이다. 과학은 생명현상을 이해함에 있어서 유기체를 부분들로 원자들로 해체하여 생명을 설명하려고 시도한다. 베르그송은 생명은 그런 방식으로는 결코 이해될 수 없다고 본다.마치 생물학자가 죽은 개구리를 해부하면서 " 나는 생명을 연구하는 생물학자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과학은 생명의 본성을 파악하려 하면서도 마치 생명이 살아있지 않은 것처럼 취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관은 생명을 내적 존재에서 직접 경험한다. 대상을 밖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보는 것이다.
베르그송에 있어 생명에 대한 직관은 우리 자신의 의식의 내적인 흐름을 자각하는 직관이라고 한다. 우리의 생명은 개념적으로 파악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내부에서 솟아오르고 흐르기 때문에 우리는 생명을 직각적으로 의식한다. 의식은 마치 물이 흐르듯이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이런 의식의 흐름을 순수지속이라고 한다. 따라서 직관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순수지속에 있어서 생각하는 것이다.
베르그송은 우리가 생명에 대한 직관을 우리 자신을 넘어서서 확장한다면 물질이라는 겉껍질에 싸여있는 세계 속에서 파동치는 생명의 맥박을 어떤 순간에 느껴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생명은 존재하는 모든 것, 즉 우주 전체를 꿰뚫고 흐르는 것이다. 이 우주의 근본적인 추진력을 베르그송은 생의 약동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곧 의식의 지속적 흐름으로서의 창조적 생명력을 말한다.
철학이란 베르그송의 의하면 언제나 새로운 자기를 창조해 나가는 준엄한 노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일상적 자아를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고정된 개념을 부여하는 언어를 버리고 또 그 개념에 의한 사실의 이해, 분석적 방법을 포기하고 대상과 직접 합일하는 직관만을 참다운 인식의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 깃들어 있다.
- 옮겨 온 글
베르그송(1859~1941) : 프랑스의 철학자,1927 노벨문학상 수상 , 시간과 자유의지,물질과 기억,창조적 진화 저술 , 수학과 물리학도 전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