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에게 애인은 몇 번째 의자에 해당하죠?"
"어려운 거 묻지 마요. 애당초 순서 같은 걸 매길 순 없으니까.
분명 첫 번째 자리는 있어요. 하지만 그건 그때그때 대체되죠.
일을 할 때는 일이 첫째, 친구들과 술 마실 때는 친구들이 첫째.
그럴때는 솔직히 말해 여자친구 일은 까맣게 잊어요.
하지만 여자친구와 있을 때는 그녀가 최우선. 그럼 된 거잖아요?"
"어쩐지 자기 편의만 생각한 변명 같아요."
"그럼 생각해봐요.
예를 들어 일하는 중에도 늘 애인을 생각하는 남자.
어떻게 생각해요? 곤란하지 않겠어요?"
"그렇긴 하지만."
"그럼 나도 묻겠는데, 여자는 어떤데요?"
"여자도 그때그때 자리는 바뀌죠.
머릿속이 일로 가득할 때도 있고, 여자들끼리의 친목도 소중히 여겨요.
하지만 말예요, 애인 자리는 그런 것과는 전혀 별개의 장소에 있어요.
특별석이라고 해야 하나?
일과 친구들은 그때그때 순번이 바뀌어도,
그 특별석에는 애인밖에는 앉을 수가 없죠."
"흐음."
"남자들은 이해 못하겠지만."
"아, 이해 안 돼요."
일곱빛깔사랑, 유이카와 케이 - 손바닥의 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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