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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새벽4시에...

최현진 |2008.12.02 00:55
조회 324 |추천 3


 

 

새벽 네 시

 

걸 수가 없었다

술을 마시지는 않았다

슬픈 영화를 보지도 않았다

슬픈 노래를 듣지도 않았다

다만... 나는 오늘

새벽 네 시에 깨어있었다

 

잘 참아 왔는데

내 무심한 전화 한번에

그 사람 내 번호만 바라보다

밤새 울 텐데..

모질지도 못한 그 사람

밤새 아파 할텐데..

 

술을 마신 날도

너무 슬픈 사랑 얘기가 나오는

영화를 본 날도

내 마음 같은 슬픈 노래를

듣다 울어 버린 날도

잘 참아왔었는데..

어쩌다가 나는 오늘 새벽 네시에

깨어 있었다

 

번호 하나 하나를 누를 때만 해도

" 여보세요 " 하는 목소리만 듣고

잘 있는지...

아직도 잠을 잘 못자서

혼자서 술 한 잔씩 마셔야 잠이 드는지..

이젠 정말 괜찮은건지...

목소리만 듣고

끊을려 했다

 

하지만 끝내

통화 버튼을 누를 수 없었다

또 비겁하게 이렇게

그에게서 달아나 버린 다

 

겁이 난다

언젠가 또 다시 새벽 네시에 깨어있게 되면

그래서 미친 듯이 그가 보고 싶어지면

너무도 조용한 적막 속에

이 애매한 외로움 속에

기억해내지 않아도

떠오르는 건 그 뿐이란 걸 알았을때도

내가 이렇게 잘 참아 낼 수 있을런지...

그를 이렇게 보내 줄 수 있을런지...

겁이 난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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