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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 & Prejudice] TOKYO!

진얼 |2008.12.04 23:57
조회 32 |추천 1


 

각자의 냄새가 또렸한 세명의 감독. '미셸 공드리', '레오 까락스', '

봉준호'... 물론 봉준호 감독은 거장의 칭호를 하사 받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없지 않으나 기발한 연출과 구성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할 수 있겠으니 '준 거장'쯤으로 해두는 것이 좋겠다. 솔직히 봉준호

는 스토리형 감독이지 자신만의 특별한 아우라가 있다고 보기는 좀

어렵지 않는가 싶다. 어쨌거나 이 의 세 단편에 대한 이

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다.

 

미셸 공드리 - Interior Design

기발한 상상력과 뜻밖의 변신술... 그리고 표현력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나의 사랑. 나의 공돌이... (공단에서 일하는 사람

을 폄하는 것이 절대 아님. 공드리를 친근하게 부르는 나의 표현일

뿐.) 영화는 시골에서 상경한 히로코의 심리변화에 주목하고 있는

데 대도시라는 바쁜 도시 속에서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심받는 한 여인이 원목 의자로 변신을 한다는

내용이다. 의자라... 있으면 편하지만 없다고 해도 크게 불편할 것은

없고... 항상 어느정도의 일정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자리의

차지에 대한 큰 거부감이 없는... 있는듯... 없는듯... 감독은 어쩌면

사회를 이끌고 세상을 주도하던 사람이라는 존재가... 시간이 지날

수록 세상과 사회라는 조직과 구조에 의해 끌려가는 시계부속품 같

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는 슬픈 사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도 모르겠다. 그게 아니라면 사람에 대한 시선이 그 사람의 인격과

품성보다는 능력과 가치에 더 큰 의미부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원목의자로 변한 히로코는 마지

막에 자신의 진정한 자리를 찾았으며 진정으로 자신이 필요한 곳에

와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짓는다. 헌데... 알 수 없는 씁쓸함은 무

엇인지...

 

 

 

레오 까락스 - Merde

(Merde는 불어로 '똥'이라는 뜻인데... 직역보다는 의역을 사랑하

는 우리 나라의 번역가님들은 '광인'으로 표현을 해주셨다. 역시...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역시 거장의 힘은... 대단한 것이었

다. 한동안 작품이 없어서 죽은줄 알았는데... 기뻤다. 그의 생존에

그리고 그의 변하지 않은 파격적임과 신선함에... 아무튼 영화는 도

쿄의 하수도에 살고 있는 한 광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일본

의 하수도... 세계 2차대전이 끝난 후... 지하에는 전쟁 후 남은 전쟁

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총, 탱크, 일장기, 군복, 수류탄...

하지만 그 과거를 잊고 그 위에 고층빌딩과 평화를 갈구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거기를 활보하고 다닌다. 아이러니... 레오 까락스는 일본

이 과거를 잊지 않기를... 역사는 뭍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

께하는 것임을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광인. 우리의 Merde는 그 과

거를 끄집어 낸다. 그리고 지상으로 올라가 그 과거의 잔해들로 사

람들을 심판한다. 이 영화는 갖가지 반대되는 상징들을 많이 사용하

고 있는데 Merde가 유일하게 먹는 것이 꽃과 돈인데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존재인 꽃과 가장 더럽고 추악한 돈을 같이 섭취하고 있다.

또한 인간이 발명한 것 중에서 가장 큰 죄악의 산물이라고 불리는 '

문자'와 '언어'... 그리고 그에 대비되는 원초적이고 순수한 Merde

만의 언어. 보이지 않는 한쪽눈... 보이는 한쪽눈... 한쪽으로 치우친

그의 신체 선열. (사실 감독의 의도와는 상관이 없는 것일 수도 있

다. 하지만 꿈보다는 해몽.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이던데...) 아무튼

그는 군경찰에게 잡히게 되고 재판에 서게된다. 그리고 일본을 향해

거침없는 독설을 뱉는다. 헌데 문제는 그의 말을 전달하는 변호사에

대한 것이다. Merde의 말을 전달하는 그 변호사. 헌데 아무도 그 말

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그것은 진정 Merde의 말이 었을까?

아니면 변호사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이었을까? 어쨌거나 결국 교

수형을 선고받는 Merde. 헌데... 그는 마치 예수처럼... 죽었다가 홀

연히 부활을 한다. 그리고는 "신도 늙었다."라는 한마디를 하고는

교수대에서 연기처럼 사라진다. "신도 늙었다."라... 세계 2차대전의

전범인 일본에 대한 심판을 미루고 있는 신에 대한 꾸짖음일까? 아

니면 '신'인 자신의 나태함을 꾸짖고 있는 것일까? 정답은 모른다.

레오 까락스 감독이 Merde를 뉴욕에 등장시킨다고 했으니 그때 확

인을 할 수 밖에...

 

 

 

봉준호 - Shaking Tokyo

히키코모리. 죽기 전까지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그들... 헌데 그

히키코모리가 집에서 나왔다. 사랑때문에...? 아니면 자신과 같은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아무튼 완벽한 자

신만의 공간을 버리고 그는 부족하고 어지러운 세상으로 나온다.

하지만 지진으로 일본이 흔들리듯... 사람들도 시대의 변화에 흔들

리고... 자신의 존재와 의미를 잃어버린채...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리고 그 나머지 공간은 유령과 같은 로봇과... 건조한 공기가 채우

고 있을 뿐이다. 봉준호는 히키코모리의 흔들리는 마음과 흔들리는

일본을 함께 이야기한다. 어쩌면 일본의 떨림은... 주인공 자신의 마

음이 떨리고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에는 앞의

두 감독에 비해서는 뭔가 깊이가 조금은 부족한 것 같지만 감각적인

표현과 연출은 상당히 놀라운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봉준

호 특유의 유머까지... 거기다가... 청초한 '아오이 유우까지'... 짧지

만 강렬한 느낌의 영화였다. 아! 그리고 영화의 전반을 흐르는 이병

우 선생님의 기타 선율까지... 너~무 좋았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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