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얼굴도 이름도 기억 나지 않는 교회 언니.
아닌가? 교회 언니가 맞긴 한가?
교회에선 세상의 유행가를 부르면 안된다며,
우리 둘이는 몰래 살짝 야했던
프렌치 키스란 만화를 빌려보며.
전사의 후예땐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데
노래는 취향이었지만
슬쩍 본 테레비에선
키워달라고 악다구니를 쓰는
그 남자 애들이 너-무
못생긴것 같았어서..
그냥 피아노와 단소가 좋았고
내가 단소로 부는 타령과
피아노 콩쿨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며
복식호흡을 열심히 했던.
연예인 나부랭이보다
친구들과 뛰어 노는게 좋았던 나는
어쩌다가 채널을 돌려 우연히
아빠와 함께 인기가요를 시청하며
그 인기라는 타칭 대장인
서태지와 아이들을 바라보면서도
초등학생인 나는
요즘 애들 봐 말세야 라고
시크하게 비꼬았던 나는
언니의 귀엽다고 강요하는 그 때 그 시절에도 어른을 공경할줄 알았던 나는. 중학생이 저렇게 좋아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테이프를 샀더랬다.
모든 건 캔디 때문이다.
다 캔디 때문이었다.
너무 귀여웠다
그 흰색 모자가
장갑이.
난 그놈의 단지 때문에 매일 빽뺵 울어댔다
그 당시엔 비싼 오만원 짜리 단소를 손에 쥐고서
단소 수업 후엔 그룹 과외를 받으러
가면서 단지년- 단지년- 하면서 징징 대는 나를
영문을 모르는 사람들은 나를 달래 주었다.
근데 이 언니 웃기는게 처음에 자기랑 같이 둘이서 승호오빠 좋아하자고 강타오빠를 좋아하려고 하던 나를 꼬시더니. 2집땐 어느샌가 강타오빠로 갈아탔다. 난 그 언니 때문에 승호오빠를 좋아했는데! 언니 때문에 있지도 않은 단지년 때문에 빽뺵대고 울었는데! 난 그때부터 줏대가 없고 지조 없는 여자들을 뾰로통하게 바라보곤 했다. 한번 팬은 영원한 팬 아닌가 하면서 정말 어이 없는 표정으로 그 언니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