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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스 1집 - The Sea

황종식 |2008.12.06 14:55
조회 33 |추천 0

 

듀스 1집(1993)

현진영의 백댄서 출신이자 작곡자로서 역량을 키워나가던 이현도가 주축이 되어 만든 Deux의 데뷔 앨범은 아마도 국내 댄스 음악사상 가장 &#-9;기억에 남는 한 장&#-9;이 될 것이다.(이미 그렇게 되고 있다) 현진영의 후광에서 실력을 키워갔다고는 하지만 이현도의 음악은 당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형식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이 더욱 중요한 사실이다.

93년의 많은 사람들이 듀스의 음악을 듣고 서태지의 1집 때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9;신기하다&#-9; &#-9;신난다&#-9; &#-9;독특하다&#-9; &#-9;이상하다&#-9; 등이 대체적으로 일치하는 의견이었는데 특히 랩, 혹은 힙합이라고 하면 서태지와 현진영을 두 축으로 양분되어 있던 상태에서 그들과는 전혀 다른 음악을 가지고 나온 이들에 대해 무언가 신선한 느낌을 받았던 것만은 사실이었다.

흔히들 이들보다 먼저 가요계를 지배해버린 서태지와 듀스를 비교했지만 그 둘은 전혀 다른 음악을 했다. 서태지가 그저 자신이 추구하는 최신 음악의 한 형태로서 &#-9;랩&#-9;을 선택해서 자신이 해왔던 음악인 &#-9;록&#-9;과의 접목을 시도한 케이스였다면 이현도는 애당초에 록이나 그 외에 크로스오버 같은 것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그는 댄서로서 자기가 보고 들었던 외국의 유명 댄스뮤지션들의 음악, 특히나 그 당시 한창 인기를 끌던 힙합과 랩을 응용한 음악을 하고 싶어했고 그가 미디를 통해 음악을 작곡하고부터 만들었던 모든 연습곡들이 바로 그같은 힙합/알앤비 성향의 음악이었다.

서태지는 위대한 뮤지션이었고 이현도는 그저 신나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었다고 기억되어지는 것은 무척이나 불쾌한 일이다. 형태가 완전히 다른 두 음악이 그저 &#-9;랩&#-9;이었다는 공통분모 때문에 같은 선상에서 평가되어 온 것은 우리 음악계의 지극히 저질스러운 평론문화에 기인한 것이다. (2000년인 지금도 그렇게 나아진 것은 없다)

확실히 서태지의 음악에 비해 이현도의 음악은 신이 나는 음악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흑인 특유의 저음감과 리듬감을 강조했다. bass beat을 과도하게 올렸고 전체적으로 그루브함과 함께 댄서블한 요소를 강조했다. 그 동안의 댄스뮤직에 비해 그의 음악은 한층 육중한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속사포와 같이 쏟아지는 랩은 현진영의 어색함을 능가했고, 음악에 맞추어 몸을 적당히 흔들어대는 수준을 넘어선 고난도의 힙합댄스는 춤으로서도 한 영역을 개척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들의 공은 힙합이라는 문화자체를 친숙하게 만들었던 부분이다. 음악과 춤, 그리고 이들이 선보인 패션까지 한데 어울려 적어도 서태지가 2집을 들고 재입성하기 전까지 이들은 모든 트렌드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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