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스가 돌아왔다. 1년 2개월 공백을 깨고 4월 9일 '생방송 TV가요 20'을 통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며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 그간 이민설과 유학설, 심지어 해체설까지 나돌아 팬들의 관심을 하나로 모으기도 했던 그들. 하지만 이같은 소문들은 듀스의 등장과 함께 깨끗이 사라졌다.
"해체라니요? 우리가 이번 앨범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데요, 들어보시면 알거예요. 이런 소중한 앨범의 발표를 앞두고 저희들이 왜 해체를 하겠어요?" 이현도의 연말 유학 계획이 와전되어 생겨난 소문인 것 같다고 듀스는 입을 모은 다. 그도 그럴 것이 앨범 발매 초읽기 상황에서 해체 운운하는 이야기가 들리면 판매에도 지장이 많을 텐데 누가 그런 바보같은 발언을 할까 싶다. 돌아온 아이들 듀스의 새 앨범은 펑크(Funk) 음악이 주류를 이룬다.
인간의 1차적인 감정인 희로애락을 노랫말에 담았고 복고풍의 악기 구성에 샘플링에 의존하지 않은 연주, 에어 드롭 사운드의 화려하고 정교한 소리 등 그들은 이번 앨범이 자신들의 최고 작품임을 드러내놓고(?) 자랑한다.
타이틀곡인 <굴레를 벗어나>는 뉴 잭스윙과 랩 그리고 펑크가 만난 음악으로 단조로운 비트에 브라스 사운드가 돋보이는 음악. 여기서 '굴레'는 거짓이나 자신들에게 쏟아졌던 좋지 못한, 비판적인 시각을 의미한다고. R&B 장르의 <다투고 난 뒤>는 마이크에 음성을 입력, 악기가 노래를 부르는듯한 느낌을 전해주는 보코더 사운드를 사용해 시선을 끈다. 이것은 60년대부터80년대초에 유행했던 악기. 'G 펑크'는 갱스터 펑크라고도 하는데 랩의 기교보다는 노랫말의 의미에 중점을 둔 음악으로 한상원의 허락하에 그의 독집 앨범 중 이란 곡의 '이젠 너무 지겨워' 부분을 도용한 것이 특이하다.
그룹 듀스의 색채가 가장 짙게 배어 있는 곡은<상처>. 수록곡 중 가장 대중적인 음악이다. <의식혼란>은 G펑크에 랩이 더해진 음악이고 <메시지>는 P(팔리아먼트) 펑크, <사랑하는 이에게>는 어쿠스틱 발라드, 는 레게와 힙합이 만난 음악으로 자메이카인 래퍼가 직접 참여해 독특한 느낌을 전달한다.
R&B 사운드의 <너에게만>은 이현도가 현진영과 와와 시절 만든 처녀 작품으로 현진영의 2집앨범에 실렸던 곡인데 이번에 재편곡해 듀스의 앨범에 담았다. 그의 애정이 눈에 보인다. 는 어쿠스틱 드럼 루프가 돋보이는 슬로곡으로 Low Fi(Hi Fi의 반대) 사운드를 사용한 독특한 음악. 불어로 되어있는 내레이션이 귀를 쫑긋 세우게 한다.
총 14곡을 수록한 이번 앨범은 한마디로 알차다. 이들이 음악에 맞춰 추는 춤의 이름은 '파도춤'. 덩실덩실 추는 듯한 느낌 때문에 '덩실춤'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음악 뿐 아니라 안무까지도 혹인음악의 원류로 회귀하고자 노력했다는 것이 그들의 말이다.
손동작을 이용해 무언가를 이리저리 굴리는 듯한 모습은 미국 LA거리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에서 따라한 춤동작이라 한다. '해체설'이 나돌게 한 근원지라고 할 수 있는 이현도의 유학설, 그것은 사실이다. 오는 겨울쯤에 유학을 떠날 생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코 '해체'는 아니라고 말한다. 미국으로 건너가 음악공부를 좀더 폭넓게 공부한 뒤 돌아와 다시 국내에서 음악활동을 펼칠 것이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