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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표류, 마지막 혁신의 기회가 돼야,,

임홍순 |2008.12.09 00:33
조회 39 |추천 0

KT의 표류, 마지막 혁신의 기회가 돼야,,

 

임홍순(자유기고가)

KT 남중수 사장의 구속으로 장기간 선장을 잃은 KT의 표류를 지켜보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이 남다르다.  누가 뭐래도 KT는 한국을 대표하는 유무선 종합통신사업자이고 명실공히 우리나라의 선진화된 IT 산업을 이끌어 온 국민기업이기 때문이다.

 

수 개월째 높은 파고속에 표류하는 KT는 난파 직전의 흉물스러운 거함이 연상될 정도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불황 속에서 연간 매출 11조 9000억원의 국민기업이 처한 초유의 위기상황은 촉각을 다투고 있지만 의외로 당국의 수사가 여러 달째 길어지면서 IT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이루말할 수 없다.  어쩌면 수사 당국에도 일말의 사회적 책임을 안고 있다는 생각마저도 든다. 

 

KT 사장추천위원회도 이러한 위기상황을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일정을 서둘러야 한다.  KT는 공기업에서 민영화 4기를 맞이하는 대기업이지만 소위 ‘주인없는 회사’로 방치(?)되어 아직도 공기업 취급을 받는 처지이고 그 여파는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으로 더욱 처절해 보인다.

 

한편으로는 오늘날 이러한 사태는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누적된 잘못된관행에 의해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볼 때 그야말로 뼈를 깎는 혁신을 거듭 요구한다.  3만 7천 명에 달하는 방만하고 중복된 조직은 ‘위인설관’처럼 운영되어왔고 결국 내부프로세스의 ‘고비용 비효율’은 ‘주인없는 회사’의 전형으로 이어져 그 부담은 결국 고객에게 안겨준 불합리로 이어졌다.  물론 민영화 이후 구호에 그친 경영혁신의 탓도 있지만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고 하는 시대적 변화에 부응치 못한 정부 부처의 늦장이 눈치보기 바쁜 KT의 위기를 방조한 꼴이 된 것이다.  어찌되었건 KT 사태는 하루빨리 마무리되어야 한다.  새로운 사장을 영입하기 위해 정관을 바꾸는 유감스러운 일로 ‘코드인사’라는 소리가 나와서는 안되며 이는 향후 정상화된 KT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 뿐이다.

 

KT의 신임 사장은 새로운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는 산업의 변화를 이끌 통찰력으로 실천적인 비전을 꿰낼 수 있는 전문경영인이어야 한다.  화려한 수식보다는 현장을 움직일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비효율의 중복 조직들을 전면 쇄신할 수 있어야 하며 정치인 출신이거나 전 정부의 장관 등이 거론되는 것도 못마땅하다. 또한 무엇보다도 KT의 정상화는 중간관리자들의 책임의식과 도덕적인 개혁이야말로 KT의 장래를 거머쥘 가늠자이며, 그들 스스로 특정지연이나 학연, 특정 직군이나 정치적 외풍을 빌리는 등의 오랜 관행을 떨치지 못한 인사의 후진성이 중요한 걸림돌이다.

 

끝으로 오늘날 KT의 성장에는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갑을문화를 없앤다고 늘상 상생을 앞세워 왔지만 실상은 살생(?)에 가깝다. 현행 최저가 입찰제도는 결국 한 쪽의 권한만 강화하는 꼴이며 대부분 중소업체인 협력사들에 대한 배려는 제도적으로도 찾아낼 방도를 잃게 한다. 한 제품에 대한 연속적인 최저가 요구보다는 기술적 진화에 따른 고품질을 요구하면서 수용해낼 만큼의 적정한 수익을 확보해줄 수 있는 ‘최적가 입찰제도’로 바꿔줘야 한다.

 

이번 사태는 KT가 국민기업으로서의 새로운 변신을 갖을 수 있는 어쩌면 마지막 기회가 되어야 한다. 아니면 차라리 항간의 소문처럼 거대 재벌그룹에 편입되어 강력한 혁신의 틀과 주주와 고객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지혜를 짜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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