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숲길 가득한 바람을 사랑하지만, 백화점 1층의 화려한 크리스털 샹들리에에도 쉽게 도취된다. 걷기 편한 운동화를 좋아하지만, 발목이 부러질 듯 섹시한 ‘마놀로 블라닉’을 신고 싶은 욕망 또한 거부하지 않는다. 지난 2년 동안 단 한 번도 미장원에 가지 않았고, 명색이 패션지 에디터 출신이지만 리바이스 청바지 한 벌로 13년을 버텼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도시 여자다. 나는 트렌드를 추종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거부하지도 않는다. 늘 그랬듯 아슬아슬한 그 경계 위에서 재미있게 놀 것이며, 즐길 것이다. 나는 아직도 진실은 경계선 위에서 꽃 핀다고 굳게 믿고 있다.’
트렌드에 향수를 바르는 여자,
소설가 백영옥의 유행산책기 talk, style, love
2008.11.15
"스타일"의 저자 백영옥씨..실은 이책이 더 먼저 나왔다는걸 알게되었다~스타일도 독특한 그녀의 문체가 마음에 들었었는데~
세련되고 솔직하다.
첫 번째 산책(creative walking)에서는 일상의 세심한 멋들을 엿볼 수가 있다. 낭만적 이별의 방식, 향수에 대한 철학, 커피 한 잔의 가벼움, 아이 대신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에 관한 흥미로운 관심사들을 풀어놓았다. 두 번째 산책(slow walking)에선 인공적인 것을 거부하는 최신의 트렌드 ‘에코이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취미란에 10년째 ‘걷기’라고 쓸 정도인 걷기 마니아, 고생 끝에 오는 건 ‘낙’이 아니라 ‘병’이라는 느림의 철학, 동안童顔과 안티에이징의 트렌드지만 뭐니뭐니해도 자연미만은 못할것이라고 설명한다. 세 번째 산책(fresh walking)에선 예술도 놀이로서 즐기고 솔직한 것과 끔찍한 것의 차이에 대한 생각 등 신선한 생각들을 만날 수 있다. 네 번째 산책(stylish walking)에선 전직 패션지 기자답게 명품트렌드, 다이어트, 한국남자들의 패션 등 ‘진짜 스타일’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마지막 코스(look around)에서는 미디어와 방송, 사회적 관심사 등을 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