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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자의 사랑, 그리고 보신탕

이주영 |2008.12.10 00:50
조회 140 |추천 3
웅자의 한결같은 사랑   

우리집 개 이름은 '웅자'다.

웅자가 제일 좋아하는 건 산책, 간식이다.

하지만 웅자의 '산소'와도 같은 건 바로 가족의 사랑이다.

웅자는 외로움을 많이 탄다. 잘 때도 항상 가족과 함께 침대에서 자려고 한다.

버릇을 고쳐주려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고쳐진다.

그 이유는 아마도 웅자가 자신에 대한 가족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때문일 것이다.

잘 때뿐만 아니라 가족이 귀가 할 때나 대화를 나눌 때 꼭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한다.

그리고 자기 자리에서 벌러덩 눕는다. 이것 또한 자신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웅자의 방식이다.

 

 


 

 

그리고 웅자가 가장 슬퍼할 때는

가족이 자신을 혼내거나 외면할 때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다.

하지만 그래도 웅자는 괜찮다. 다시 사랑 받으면 되니깐. 우리 가족은 웅자를 다시 사랑해줄 것이라 믿으니깐.

한번은 내 동생이 너무 화가나 웅자를 밖에 내놓았는데 5시간 후에도 웅자는 그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모질게 대한 내 동생이 부르자 꼬리를 흔들며 달려갔다. 또 다시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서.

 

가족들이 아침에 외출할 때가 되면 자기 집에 깊이 들어가 나오질 않는다.

자신이 한동안 혼자일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웅자는 가족들이 다 나가 아무도 없는 시간을 가장 힘들어하는 것같다.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없는 그 시간, 웅자는 자신의 집에서 현관문 비밀번호가 눌리는 소리만을 묵묵히 기다린다.

 

이처럼 웅자는 가족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하려한다. 그리고 항상 사랑에 목말라하고

사랑에 매달린다. 사랑에 웃고 사랑에 울고 사랑을 기다린다.

아무리 가족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어도 웅자의 사랑은 한결같다.

 

 


 

 

난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을 증오하거나 혐오하지 않는다.

개고기를 먹는 것도 하나의 음식문화이고 취향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난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웅자의 한결같은 사랑때문이다.

웅자의 사랑을 보면서 난 느꼈다. 아무리 식용으로 키우는 개더라도

그 개는 자신을 키우는 주인을 한결같이 사랑하고 있을 것이고 사랑을 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을 잡아먹으려고 나무에 거꾸로 매달아 두들겨패는 주인을 떠나지 못하고

주인이 부르면 다시 달려가는 것이다.

멍청한 게 아니라 혹시 자신을 다시 사랑해주지 않을까 하고 희망을 갖기 때문이다.

개들의 사랑은 한결같으니 말이다.

 


 

 

이처럼 어떠한 상황에도 자신을 키워주는 사람을 한결같이 사랑하고 사랑을 원하는 개를

차마 난 먹지 못 하겠다.

 

나라도 사랑을 받아주지는 못할망정 그 사랑을 지켜주기라도 해야겠다.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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