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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의상 팝아티스트 "낸시랭"

한혜민 |2008.12.18 11:47
조회 527 |추천 1

 

 

                 

 

 

팝아트? 단지 하고 싶은 것을 했을 뿐


순수미술에는 회화나, 조소, 사진, 비디오 등 다양하게 나뉘는데요. 저는 순수미술 중 페인팅이 전공이었어요. 매번 캔버스로만 표현하다 보니까 순수미술 중 다른 하위분류인 사진, 비디오로도 표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하고 싶은 대로 했어요. 초반에는 비디오나 포토그래피를 할 만큼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아서 행위예술(Performance)을 먼저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미디엄이 신체가 되기 때문에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이유도 작용을 했죠. 베니스비엔날레에 초대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가서 퍼포먼스를 했죠.


아방가르드하고 팝적인 느낌이 전해졌는지 점점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한 것이 상업적인 맥락과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앤디 워홀이나 리히텐슈테인이 팝아트 예술가들이 나온 뒤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인정받기 힘들었습니다. 우리나라 대중문화에서 팝아트라는 장르의 인식도 없었고 예술이라면 숭고한 인상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예술계에서는 작가가 돈과 상업적인 것을 언급하면 비난을 받는 분위기였죠.

 


하지만 저는 “Just be myself”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제 자신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제가 잘 할 수 있는 대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Dream and Go for it!(나의 꿈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제 삶의 모토이자 테마가 되고 저의 작품에서도 보여지는 주제입니다.


제가 잘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그것 뿐이었기 때문에 예술에 모든 것을 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의도적으로 ‘팝아트’를 하려고 했다기보다는 단지 하고 싶은 것을 했고 그것이 결국 ‘팝아트’였던 것입니다.

 


상업적? 팝아트는 원래 상업적이고 대중적이다!


가끔 일각에서는 팝아트가 지나치게 예술을 상업화했다는 비난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팝아트가 상업적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원래 상업적인 것입니다. 저는 앤디워홀을 존경합니다. 그는 원래 그래픽을 하다가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팝아트를 선보이면서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앤디워홀의 경우에 직접 작품을 그리거나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단지 디렉팅을 하고 공장에서 찍어냈을 뿐이죠. 하지만 작품을 감독하고 컨셉이라는 개념을 보여준 사람이 바로 앤디워홀입니다. 예술계의 획을 그은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죠. 그 당시에는 세상과 미술계가 “이건 말도 되지 않는다, 예술이 아니다”라고 단언 할만큼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지만 결국 미술계의 판도를 뒤집었고 지금도 유명한 팝아티스트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결국 현대미술에서는 ‘컨셉’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컨셉을 잡고, 그 맥을 어떻게 이어 나가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 여기 함께하는 모든 것이 작품의 동기


제 작품 아이디어는 저의 별명인 “걸어다니는 팝아트” 처럼 전반적인 생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을 예로 들면 인터뷰할 때 인터뷰하시는 분과 여기 함께 하는 분들, 또 이 모든 공간에서 동기가 옵니다. 작품은 숨쉬는 순간, 꿈속에서 까지도 여러 동기들과 함께하면서 전시 컨셉과 주제에 따라 나뉘어지고 영감을 통한 아이디어와 연구를 거쳐 나오게 됩니다. 천재처럼 갑자기 발생한다기보다 자신의 경험과 연구가 혼합되어 자연스럽게 혹은 논리적으로 나오게 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고양이에 대한 못다한 사랑_코코샤넬
(글쓴이: 코코샤넬은 사진 속 낸시랭의 어깨 위에 있는 고양이 인형이다.)


코코샤넬은 제가 사랑하는 두 번째 애완동물입니다. 첫 번째는 인형이 아닌 제 애완견 폴랭이고요. 제가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는데 어머니께서 고양이를 싫어하세요. 그래서 키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전시 때문에 일본에 갔는데 거기서 너무 마음에 드는 고양이를 발견했어요. 예전에 집에 데려왔다가 반대에 부딪혀 내보내야 했던 고양이와 아주 유사한 인형을 만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고양이에 대한 못다한 사랑을 이제는 이 ‘코코샤넬’에게 주고 있어요.
이름은 ‘코코샤넬’은 브랜드에서 따왔고요. 굉장히 파격적이고 독보적인 패션 디자이너의 진취적인 상상력, 추진력이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사진 찍는 포즈는 낸시랭을 가장 잘 표현한 모습


 큰 의미는 아니고 가장 낸시랭을 가장 잘 표현하는 포즈입니다. 다들 사진 찍을 때 “V”를 취하는 등 굉장히 어색하고 자연스럽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저만의 포즈를 정해봤는데 나중에 사진을 찍고 봤을 때 자연스럽고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역동적이고 활동적인 느낌이 들잖아요. 사진은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기 위한 기록물입니다. 지금 가장 ‘나’다운 모습을 남기고 싶어요. Just Be Yourself !

 


나는 누구인가,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


주변에 자랑하고 싶은 명예와 높은 연봉을 받고 싶은 욕심을 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욕심은 끝이 없고 결국 내가 원하지 않았지만 남들이 좋아하는, 부모님이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런 요소를 다 떠나서 가장 먼저 ‘나는 누구인가’ ‘나의 능력(talent)는 무엇인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찾아야 합니다. 물론 그 일에 매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지금은 대학생에게 축복된 세상입니다. 얼마든지 모두가 원하는 부와 명성, 자아발견을 할 수 있고 내 자신이 원하는 보람과 성취를 이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렇게 해야 되고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요즘 연예인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헐리우드 스타 “비”나 다른 가수들이 한 순간에 명예를 얻는 것이 아니잖아요. 데뷔하기 위하기 전에 성공한다는 확실한 보장 없이 꿈을 안고 그들이 투자하는 노력이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소위 ‘딴딴라’라고 얘기되었던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지금은 엄청난 규모와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방송엔터테인먼트 산업도 고급화되면서 대중을 감동시키기 위해 수많은 전문가들이 모여 작품을 완성시키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에 대중문화가 연예인을 피사체로 하나의 ‘예술’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기억된다는 것, 감사해요


가끔 ‘낸시랭에 대한 비뚤어진 시각과의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외로운 싸움이요? 저는 외롭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전 싸우고 있지 않거든요. 우선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크게 신경을 쓰지도 못하고, 그런 관심이 오히려 감사합니다. 한국에서만 해도 매주마다 수 십개의 전시가 시작되고 끝나지만 그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 기억되는 작가가 바로 ‘팝아티스트 낸시랭’이고, 제 작품인 ‘터부요기니’ 역시 유명하진 않더라도 어떤 이미지인지 정도는 많이 알려졌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저는 감사하고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워낙 제 성격이 낙천적이고 즐겁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이러한 과정도 하나의 트레이닝이라고 생각해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 어려움을 밟고 넘어서야 하는 거죠.


마지막으로 제가 존경하는 유명한 아티스트 역시 논란의 대상이었고 처음에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저도 그들과 그런 공통점이 있잖아요. 재미있지 않나요?

 

 

 

출처 : 당신의 열정지지자 영삼성닷컴 (www.young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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