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에 가입한지 5년 정도가 되는데 오늘 처음으로 이런 글을 써보네요.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싸이월드가 유행하던 당시 친구들이 자기 투데이가 몇이니 새 글이 몇 개니
자랑하면서 서로 투데이 올려줄 때, 어리고 유치하다고만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교에 들어오고 대세가 돼버린 싸이월드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으면서도
내내 싸이월드 그까짓게 뭐라고.. 하고 중얼거렸던 이유도 그래서였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싸이월드에게 고맙다는 말이 하고 싶네요.
9 년 전에 연락이 끊겼던 친구한테 싸이월드를 통해서 연락이 왔습니다.
문득 생각나서 친구의 친구들까지 한시간을 넘게 찾아헤맨 끝에 제 미니홈피를 찾을 수 있었다고,
잘 지내냐고 묻는 거였습니다.
그 친구가 멀리 전라도로 이사를 가면서 종종 편지를 주고 받다가 (당시엔 핸드폰도 흔하지 않았으니까요)
도중에 언제부터인가 연락이 닿지 않아서 아쉬워했던 너무나 친했던 친구였습니다.
바쁘게 지내는 와중에도 종종 생각이 났지만 도무지 연락을 할 방법이 없어 아쉬움만 남았던 친구였는데
싸이월드를 통해 평생 잃을 뻔했던 소중한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경험이 한 두번쯤 있으신가요 ?
그래서 오늘은 싸이월드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용기 내서 글을 씁니다.
지금 만나고 있는 친구들 역시 사회에 나가고 각자의 삶을 살다보면 서로 연락하기도 힘들어질테지만
싸이월드가 있는 한 한 줄의 방명록이라도 가볍게 남길 수 있을 거라는 위안이 생깁니다.
물론 연락이 끊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가장 먼저겠지만요.
연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혹시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는 소중한 친구가 있거나
핸드폰으로 연락하기엔 쌓여간 시간이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친구들이 있다면
올해가 가기전에 싸이월드를 통해서라도 다시 인연의 끈을 이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도 연말에 그 친구를 만나서 10 년 가까이 쌓여왔던 거리를 잊고 옛날로 돌아갈 생각에 기뻐집니다.
다시한번 평생 놓칠 뻔 했던 소중한 친구와 기억을 떠올리게 해준 싸이월드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