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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동지네요 ......

박지영 |2008.12.20 21:20
조회 72 |추천 0

팥칼국수

 

예전에 동지가되면 우리 집에선 항상 팥죽만 먹었죠...

 

어릴때 먹어본 팥죽중에서  아직 그 맛이 입가에 여운으로 남는건  외 할머니께서 해주신  그 맛이다.

 

오래전에 강남에서 근무를하고 집이 한남동이라 한남대교만 지나면 집인데  계속달려서 신당동으로 갈때가있다.

 

그 이유는 가까우면서도 맛있기로 소문난 신당동 팥죽/신당동 팥칼국수 집을 찾아갈려는 속셈이였다.

이 집메뉴는 단출하게 3개다. 팥죽, 팥칼국수, 콩국수 나는 그 중에서 팥죽과 팥칼국수르 먹었다.

 

신당역 4번 출구 쪽으로 나와 골목으로 20보 정도 걸으면 있다.

글씨는 주인분께서 직접 쓰신 것 같다.

 

서예에 대해서 문외한 이지만... 잘 쓰시지는 않았지만 괜찮게 쓰셨다.

 

메뉴가 화선지 위에 차분하게 적힌 것과 손님들을 위한 글귀가 따듯하게 느껴졌다.

양념을 할 수 있는 설탕과 소금이다.

 

우리가 보통 단팥죽으로 먹을 때에는 간을 하지 않은 팥죽에 설탕을 넣어서 먹는 것이다.

 

소금을 넣어서 간을 하는 지방도 있다고 들었다.

 

내가 소금간을해서 먹는편이다.

 

사실 팥죽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원한 동치미 국물과 아삭한 김치가 아닐까?

 

무가 동동 떠있는 동치미 국물이다.

 

재래식으로 큰 무가 하나씩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잘게 썰려있기 때문에 씹는 맛은 덜하다.

 

그렇지만 국물맛은 끝내준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김치가 맛있는 집이야 말로 요리를 잘하는 집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아삭한 새 김치다. 개인적으로 신김치와 먹는 팥죽을 좋아하는데 새 김치도 맛있었다.

 

향긋한 젓갈의 맛과 아삭한 느낌이 좋았다.

 

하지만 김치를 버무리는 재료는 남쪽의 것을 사용하셨으나 간은 서울식이었다.

 

덜 맵고, 덜 짜게... 맛은 있었지만 뭔가 어색한 김치였다. 하긴 맛만 좋으면 됐지.

 

이게 2인분이다. 옆에 동치미 국물이 왜소해 보일 정도로 엄청난 양이다.

 

함께 먹었던 팥죽이다.3명이서 갔는데, 겨우 겨우 팥 칼국수와 팥죽을 다 먹었다.

 

 

쫄깃 쫄깃한 찹쌀새알 밑에 보이는 것은 칼국수 더미..

 

 

신당동 팥죽/팥칼국수는 기본에 충실한 음식이다.

 

좋은 팥을 푹 삶아서 체에 밭혀 으껴내고하는 과정이 맛있는 팥죽의 기본 요소다.

 

이 집의 팥죽(혹은 칼국수)은 그것이 잘 되어 있었다.

 

팥의 찌꺼기는 전혀 담지 않았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그것을 좋아하는 내게도 깔끔한 맛이었다.

 

팥죽의 간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고객 개개인이 원하는 취향에 따라서

 

달콤한 단팥으로 즐기거나 호은 짭쪼름한 맛으로 즐기거나, Personalized 되어있었다.

 

나는 원래의 밍밍한 맛이 좋았다.

 

그리고 칼국수와 새알 역시 기본에 충실했다. 팥죽이라는 것이 워낙 걸죽한 것이기 때문에

 

칼국수가 탄력이 없어보이고, 곧 퍼지기 마련이지만 비교적 오랫동안 쫄깃함을 유지했다.

 

또 새알 역시 좋았다.

 

팥칼국수에 여러가지 기교를 부려서 맛을 내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팥죽이나 팥칼국수를 즐기는 이유는 여러사람이 모였을 때 손 쉽게 제공하는 음식인 이유가 있고, 주술적인 귀신을 쫓는 목적이 있다.

 

이런 음식에 이것 저것 집어넣어서 기교를 부리는 것은 가당치도 않다.

 

본디 목적에 맞게 차분하게 만든 신당동 팥칼국수는 그래서 맛집이다. (오로지  제 생각이였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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