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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_강이관

강수아 |2008.12.21 03:34
조회 34 |추천 0


사과(Sa-Kwa, 2005)

 

감독: 강이관

주연: 문소리, 이선균, 김태우

 

+

 

"이제와서 그런얘기를 왜 하는거야?"

"몰라... 그냥 얘기해야될 것 같아서."

 

++

 

영화를 보면서 우리가 사과를 하는 이유가

상대방과의 관계를 개선시키거나, 정말 자신의 행위를 반성해서가 아니라

그저 자신을 위해 일종의 '매듭'을 짓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까 사과를 한다고 달라지는 게 없다는 걸 잘들 알면서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닐까.

 

이제 결혼해서 임신까지 한 옛 연인에게

옛날 옛적의 이별통보에 대한 사과를 하는 민석(이선균)

사과를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이미 틀어질 대로 틀어진 남편 상훈(김태우)에게

니 탓만이 아니었다. 나도 옛날 애인 만났다. 미안하다.

라며 사과를 하는 현정(문소리)

상훈이 왜 이제와서 그런얘기를 하냐고 묻듯,

이 역시 사과를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왜 자신의 아내가 이혼하자는 지 정확한 이유를 모르면서

'너 나 싫어하잖아.'

'내가 잘난게 없잖아.'

라며 그저 미안하다는 말 뿐인 상훈.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사과인데 당연히 달라지는 게 있을 리 없다.

 

모두 그저 매듭지어지지 않은 무언가가 찝찝할 뿐이고

지금 처한 상황을 무마하고 싶을 뿐이고

사과를 해야만 매듭이 지어지고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을 뿐이다.

그래야 다시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종의 리셋버튼같은.

 

+++

 

포스터만 보면 로맨틱코미디일 것 같다는 생각으로

선택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이건 로맨틱코미디가 아니라 거의 다큐멘터리다.

적어도 아는언니 한 명 쯤은 이렇게 살고 있을 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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