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켄네트) : 프렌치 음식은 어떠한 음식입니까?
(chef) :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럼 제가 묻겠습니다. 한송씨는 한국 음식은 어떤 음식이라고 생각하죠?
(쿠켄네트) : 하하, 제가 까다로운 질문을 던졌군요. 다시 질문드리겠습니다. 그럼, 프렌치 음식에 관하여 Chef께서 생각하신는 전반적인 의견을 말씀해 주세요.
(chef) : 음식은 문화 입니다. 입에 맞는 맛을 찾아내서 맛을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그런 것으로 보았을때 프랜치 요리는 식재료의 맛을 가장 내추럴하고 순수하게 사용하는 요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닭을 한 마리 잡았을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재료를 이용합니다. 뼈로는 소스를 뽑고 고기는 고기대로 사용하며, 또한 다른 음식으로도 만들어 냅니다.
최근 한국에서 만들어 내는 프렌치 음식 대부분이 두리뭉실한 음식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 프렌치 음식을 맛보는 사람은 대부분이 미국인입니다. 때문에 미국인의 입맛에 맞는 프렌치 음식을 만들려다 보니 소위 말하는 인터내셔널 음식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인터내셔설 음식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정통 프렌치 음식을 잘 모르는 가운데 많은 오해가 생기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쿠켄네트) : 그럼 어떠한 오해들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 프렌치 음식은 사치가 심하고, 버터를 많이 사용한다는 생각들이 대부분입니다.
(chef) : 서양음식의 발전을 이룬 나라가 바로 프랑스입니다. 대혁명 이후 ‘레스토랑’이 생겨났죠. 왕, 귀족들이 해방이 되자 실직자들이 되었기 때문에 유럽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그 시기에 프랑스 음식이 전 세계 영국, 북유럽, 스페인, 노르웨이 등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왕족 음식이 퍼져 나갔기 때문에 귀족음식이라고 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그 시기에 문화적으로 많은 식민지를 통솔하였기 때문에 식민지의 풍부한 식재료가 프랑스로 모두 유입되었습니다. 때문에 프랑스 음식은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하게 발전할 수 있었죠. 실제로 부의 기준을 “음식에 향신료를 누가 얼마나 많이 넣었느냐?” 로 판단할 정도로 향신료를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 풍부한 식재료를 가지고 화려한 음식들을 만들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흔히 프랑스 음식의 단편만 바라보고 사치스럽다고 말하는 겁니다.
또한, 프랑스를 파리를 기준으로 남쪽방향인 레옹과 마르세유 지역으로 갈수록 버터의 사용양이 줄어들고 올리브 유의 사용량이 증가합니다. 특히 남부지역에는 거의 올리브 유만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파리의 동서로는 낙농업이 상당히 발달하였습니다. 때문에 좋은 버터와 유제품등이 발달하였습니다. 때문에 프랑스 음식에 버터를 많이 사용한다고 하는데 이 또한 잘못된 편견입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그냥 먹어도 되는 빵에 버터를 발라서 먹기도 하며, 버터를 발라서 먹어야 하는 빵을 그냥 먹는 등 서양음식에 대한 겉치레가 너무 많습니다. 좋은 음식, 좋은 식재료를 보유하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정확한 지식으로 알고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쿠켄네트) : 마지막으로 좋은 식재료와 맛에 관하여 질문 드리겠습니다. 정말 좋은 식재료가 좋은 맛을 내는 걸까요?
(chef) :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음식은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비싸다고 맛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좋은 식재료가 맛있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흔히들 사람들이 프아그라가 맛이 없다고 하는 것은 그 맛이 낯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프랑스 사람들의 5%정도만이 프아그라, 캐비어, 송로버섯을 먹을 수 있습니다 워낙 희귀한 재료이기 때문에 프랑스 현지인들도 먹지 못합니다. 그런데 한국음식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프아그라를 먹고 맛없다라고 단정짓는 것은 “프아그라” 라는 식재료의 맛에 길들여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맛있는 음식은 먹어본 사람만이 먹는 것이며, 그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맛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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