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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형 이바지

리주얼리 |2008.12.27 14:42
조회 82 |추천 0

전통 결혼 풍습 중 하나인 이바지 음식은 주문 구입하거나 아예 생략하는 등 두 가지 상반된 양상을 보인다. 그렇지만 비싼 비용을 들여서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가 되는 전통문화가 되고 말았다. 요즘의 시대와 문화에 맞는 이바지는 무엇일까?

 

요즘의 예식 문화를 보고 ‘한국식도 아니고 서양식도 아니다’라며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것을 문제 삼고 탓할 수는 없다. ‘지구촌’으로 불리며 각 국의 문화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 것’에 대한 가치를 알고 시대에 맞게 변형, 발전시키는 것은 필요하다. 결혼 후 신부 집에서 신랑 집으로 보내는 이바지 음식도 예전의 방식을 오늘날 그대로 따르기에는 부적합한 면이 많다.

원래 새신부가 시댁 사당에 제를 올리고, 친ㆍ인척들에게 대접하기 위해 마련해가던 음식으로 여자 쪽의 가풍과 문화를 대변하는 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사당을 모시는 집도 이제는 없거니와 결혼식이 끝난 후 또다시 집에서 잔치를 벌이는 경우도 좀처럼 없다. 게다가 예전과 달리 가족 수가 많지 않고, 먹을 것이 부족한 시대도 아닌 것. 너무 잘 먹어서 병이 생기는 요즘에는 음식 선물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먹을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으니 말이다.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받는 사람은 그만큼의 가치를 못 느끼는 형식적인 이바지를 고수할 필요가 있을까? 마음을 다해서 친정어머니의 음식 솜씨와 정성을 표현하던 본래의 취지만 살려보는 것은 어떨는지.

* 시부모님이 사골국을 좋아한다면 소문난 음식점에서 사도 상관없다. 요즘에는 외식을 많이 해서, 몰랐던 맛 집을 알려주는 것도 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집에서 자주 만들어 먹기 어려운 것을 정성껏 준비해서 보내는 것도 가치 있다. 질 좋은 엿기름으로 만든 전통 식혜, 빈대떡, 부꾸미 등은 입맛을 돋워주기 좋은 음식. 
*  요즘에는 와인을 즐겨 먹으므로 이바지 품목에 포함시켜도 좋다. 이때 포장에 신경을 쓴다면 금상첨화.

이바지는 가가례(家家禮)인 만큼 규정이나 틀이 없어서 남들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할 수 있다. 평소 시부모님이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알아두었다가 준비해가는 것도 방법. 예컨대 시부모님이 사골국을 좋아한다면 만들어가도 좋고, 맛있기로 소문난 음식점에서 사서 담아가도 상관없다. “저희 가족이 즐겨 다니는 00집 곰탕입니다. 국물이 진하고 담백해서 맛이 좋길래 사돈께도 보냅니다. 드셔보시고 입에 맞으시면 다음에는 한 번 모시고 가서 대접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함께 써서 보낸다면 금상첨화다. 요즘에는 외식을 하는 경우가 많고, 몰랐던 맛 집을 알려주는 것도 선물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이 외에 종갓집에서 만든 장,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비법으로 만든 장아찌, 유기농 과일 주스 등 질 좋은 먹을거리를 사서 보내는 것도 좋다. 요즘에는 집에서 일일이 만들어 먹지 않으므로 이것이 바로 시대적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부모님의 고향 음식이나 평소 자주 먹지 못하는 추억의 먹을거리 등을 챙겨서 보내는 것도 작지만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아이템.

 


* 간단한 다구 세트와 다식, 대추말이 등 차와 함께 먹기 좋은 간식을 챙겨 가는 것도 아이디어. 차를 우리고 따르면서 시어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좀 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 시부모님의 고향 음식을 준비한다면 큰 감동을 전할 수 있다. 예컨대 고향이 이북이라면 그곳의 전통 음식인 오징어순대를, 경상도라면 고래 고기 등을 보내는 것. 
*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비법으로 만든 장아찌, 유기농 재료로 만든 밑반찬 등은 일상식에서 즐겨 먹기 좋은 아이템.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포장이다. 일본에서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으면 포장을 조심히 뜯어서 간직해두었다가 그 사람에게 선물을 보낼 때 그걸로 다시 포장을 해서 보낸다고 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런 문화까지 따를 필요는 없지만 이바지를 보낼 때 음식 포장을 어떻게 하느냐는 자신의 마음과 안목을 표현하는 수단이 된다. 특히 우리나라 보자기는 훌륭한 포장 재료이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을 뿐 아니라 내용물의 크기나 모양에 영향받지 않고 손쉽게 쌀 수 있기 때문이다. 가격과 가치는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이바지를 준비한다면 더욱 의미 있고 진정한 마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이바지 포장법


 


A 1 오징어 순대를 담은 그릇을 보자기 가운데에 놓는다.
2 대각선 모서리를 잡아 가운데서 맞잡은 다음 돌돌 만다.
3 나머지 양쪽 끝을 묶고, 그 위에 천 끈을 둘러 리본으로 묶어 장식한다.

B 1 냄비에 사골 국물을 담고, 대나무 채반에는 삶은 고기와 파를 담아 면 천으로 덮은 후 냄비 위에 겹쳐 쌓는다.
2 음식 담은 그릇을 두 겹으로 된 보자기 가운데에 놓는다.
3 양쪽 냄비 손잡이로 보자기 모서리를 끼워 뺀 후 안쪽 보자기는 채반까지 올려 묶는다.
4 바깥쪽 보자기는 둥글게 말아 묶은 후 끝부분을 펴서 모양을 낸다.
5 보자기의 나머지 모서리를 맞잡아 위에서 양쪽 끝을 묶는다.

C 1 식혜를 담은 긴 병을 두 겹으로 된 보자기 가운데 놓는다.
2 보자기 한쪽 끝을 병까지 올려 주름을 잡아 모양을 낸 후 천 끈으로 고정한다. 반대쪽 모서리도 똑같이 한다.
3 나머지 두 모서리는 두 겹으로 된 보자기를 양쪽으로 갈라 꼰다.
4 양쪽에서 각각 꼰 끈을 위쪽에서 묶어주면 손잡이가 된다. 

D 1 밑반찬을 담은 그릇을 보자기 가운데에 놓는다.
2 대각선 모서리를 잡아 가운데서 맞잡은 다음 돌돌 만다.
3 나머지 양쪽 끝을 리본으로 묶은 다음 천을 펴서 꽃 모양을 만든다.묶은 다음 천을 펴서 꽃 모양을 만든다.

E 1 보자기 가운데 와인 바닥을 서로 마주 보게 놓는다. 이때 7cm가량 사이를 띄운다.
2 보자기를 돌돌 말아 세운 후 위쪽에서 묶는다.
3 육포와 밤은 다른 도자기 위에 놓고 마찬 가지로 돌돌 말아 끝부분을 묶는다.
4 ②에 ③을 끼운다.

F 1 빈대떡과 부꾸미를 담은 그릇을 보자기 가운데에 놓는다.
2 네 모서리를 위에서 맞잡은 후 보자기 천을 안쪽으로 밀어 넣어 정리한다.
3 윗부분을 천 끈으로 묶어 고정한다.
4 나머지 윗부분을 밖으로 접어 모양을 낸다.

 

 

[출처 : 마이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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