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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선수가 UFC 챔피온이 되기 위한 넘어야 할 산들, 그리고 과제...

김영수 |2008.12.29 03:26
조회 218 |추천 5

 

 어제 28일(한국시간) 열린 UFC92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역시 격투기는 이름값으로만 하는 것이 아님을 이번 대회를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프라이드에서 명성을 떨치던 두 브라질리언(노게이라와 실바)은 각각 프랭크 미어와 퀸튼 잭슨에게 KO패를 당했다. 특히, 한 번도 KO패가 없을 정도로 맷집 좋기로 소문난 노게이라의 KO패는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실바 역시 두 차례나 꺾은 바 있는 퀸튼 잭슨에게 카운터를 맞고 쓰러졌다.

 어찌됐건 최근의 UFC헤비급과 라이트헤비급은 절대 강자가 없는 무법지대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 체급보다 더한 체급이 있었으니 바로 '웰터급'이다. 그리고 그 웰터급에 우리나라 선수 "김동현"이 활약하고 있다. 격투기 팬들에게는 다소 왜소한 체구를 가진 이 동양인 선수가 이미 두 명의 서양인 파이터를 쓰러뜨렸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터.

 그러나 그가 넘어야 할 웰터급에는 무시무시한 강자들이 득실거리는 "죽음의 체급"이다. 그렇기에 김동현이 챔프가 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들을 알아보고, 보완할 점 역시 살펴보고자 한다.

 

1. 존 피치

 최근 데나 화이트가 존 피치가 소속되어 있는 팀과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하는 사건을 벌여 그가 UFC에서 퇴출당하는 게 아닌가 걱정 아닌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피치는 계약이 남아 있었다. (더불어 코스첵도...ㅋ)

 뭐, 생 피에르와의 최근 타이틀 매치를 봐서 알겠지만 정말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워낙 UFC웰터급은 "죽음의 체급"으로 불릴만큼 뛰어난 선수가 지나치게 많이 포진하고 있지만 그들 중에서도 피치는 독보적이라고 할만한 기량을 가진 선수이다. (일단 생 피에르는 잠시 논외로 치고...)

 현재 김동현 선수는 데니스 강과는 달리 검증이 필요한 선수이므로 챔프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대전을 치루어야 할 것이다. 즉, 아직은 제이슨 탄과 맷 브라운을 이긴 것 가지고는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것이다.

 이번 세 번째 상대인 파라시안만 잡으면 타이틀 컨텐더급 강자들과 맞붙을 기회가 생길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는데 그 과정에서 반드시 맞붙을 만한 선수가 바로 피치다.

 

2. 티아고 알베스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웰터급 파이터로 생 피에르 이전에 웨터급의 전설이었던 맷 휴즈와 실력파 조쉬 코스첵을 연파하고 상승세에 있는 선수이다. 머지않아 타이틀매치를 치를 듯 싶은 이선수의 장기는 강력한 타격기술과 최고 수준의 테이크다운 디펜스 능력을 가지고 있다. 만약 김동현 선수가 이 선수와 맞붙는다면 상당히 고전할 가능성이 높은 스타일의 파이터이다.

 

3. 조쉬 코스첵

 요즘 이 선수를 보고 있노라면 라이트헤비급의 척 리델의 행보와 매우 비슷해 보인다. 그만큼 요즘 승률이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썪어도 준치는 준치다.

 그는 누구나 인정하는 웰터급 최정상의 파이터 중 한 명으로써 웰터급에서는 가장 뛰어난 레스링 기술과 커리어를 가진 선수다. 게다가 패하기는 했지만 타격기술도 점점 좋아지고 있는 훌륭한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다.

 김동현 선수가 네임밸류를 높이고자 한다면 반드시 붙어봐야 할 선수가 아닐까 싶다.

 

4. 디에고 산체스

 확실히 UFC에는 웰라운드 파이터들이 많다. 산체스도 주짓수를 주무기로 하지만 그렇다고 타격기술을 무시한다면 낭패를 보기 쉽상이다. 코스첵과 피치에게 연패하기 전까지 19연승을 내달리던 초특급 유망주였다. 김동현 선수가 파라시안을 잡으면 왠지 다음 경기에서는 코스첵이나 산체스를 만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5. 기타

 위 네 명은 정말 위협적이고 다른 무대로 가면 다들 챔프 한 자리는 꿰찰 수 있다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우선 김동현 선수가 집중해야 할 것은 코 앞의 상대, 파라시안을 꺾는 일이다. 그래야 위 선수들과 붙어볼 수 있고, 좋은 결과까지 얻어낸다면 타이틀매치까지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웰터급의 무서움은 위 선수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중진급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다는 것인데 뭐, 한 물 간듯 하지만 맷 휴즈라는 거대한 존재감을 지닌 선수도 있고, 맷 세라 역시 만만히 볼 선수가 아니다.

 게다가 오히려 가장 조심해야 될 선수들은 타이틀 매치까지 가는 여정 중간중간에 만날 마커드 데이비스나 크리스 라이틀, 크리스 윌슨, 폴 테일러, 폴 켈리 등이다. 이들의 네임밸류는 생 피에르나 앞서 소개한 파이터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지만 실력만큼은 진짜배기인 선수들이다. 하나같이 경험도 풍부하고 개성이 강한 스타일이기 때문에 김동현 선수로서는 한 명 한 명 특징을 파악하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들 중에는 크리스 윌슨이 가장 위험한 상대가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이 선수는 딱히 약점을 찾아 볼 수 없는데다가 존 피치를 상당히 고전시켰던 기억이 나기 때문이다.

 아무튼 비교적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선수들에게 방심하다가 패해버려 자신의 커리어에 흠짓이 남지 않게 철저히 대비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6. 조르쥬 생 피에르

  조르쥬 생 피에르. 그는 현 UFC웰터급 최강자이다!

 김동현 선수가 마지막 목표로 삼아야 할 인물이다. 한국의 네티즌들 사이에서 그의 이름(조르쥬 상 피에르) 때문에 '조상필'이란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기도 하는 그는 레슬링과 주짓수로 다져진 그라운드 기술과 가라데를 기본으로 하는 스탠딩 타격기술 모두 완벽에 가깝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의 가장 큰 무서운 점은 이러한 자신의 천재성을 인정하지 않고, 늘 꾸준히 노력하는 완성형 파이터라는 것이다. 게다가 상대가 누구든 매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필승에 대한 투지와 의지 그리고 신념으로 똘똘 뭉쳐있다 할 수 있다. 여기에 준수한 외모에 서양인에게는 보기 드문 동양인의 예의까지 갖춘, 한 마디로 엄친아격(?) 파이터라 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은 김동현 선수가 상대할 만한 선수인가 의구심을 갖게끔 한다.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그 역시 오래 전 일이긴 하지만 맷 휴즈에게 진 적이 있었고(물론 리벤지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맷 세라에게 기습적인 펀치세례를 받고, 이변의 희생양이 된 적도 있다. 무엇보다 김동현 선수는 아직 젊고, 발전 중인 파이터기 때문에 언젠가는 생 피에르에게 당당히 도전하고 승리하지 못하리란 법은 없다.              

 물론 그 전에 생 피에르가 더 이상 적수를 찾지 못해 체급을 올리지나 말았으면 좋겠다. 아니, 오히려 가버려야 좋은 것일까? 그만큼 무결점의 완성형 파이터다.

 

7. 김동현 자신과의 싸움

 격투가들에게 자신과의 싸움은 흔한 말로 '멘탈과의 싸움'이 아니다. 즉, 자신의 기술적인 약점을 보완하고 상대할 적의 약점을 철저히 분석하는 것, 그것이 바로 격투가들에게 주어진 자신과의 싸움이다.

 그렇다면 김동현의 약점은 무엇이 있을까.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앞선 두 경기를 보고 판단하자면 김동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체력'과 '근력'이었다. 이 부분은 김동현이 처음 UFC에 진출할 당시에도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었다. 비교적 서양 선수들이 많은 UFC는 기본적으로 힘이 좋은데다 레슬링 기량이 탄탄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뒤로 밀리지 않는 옥타곤에서 싸워야 한다. 그만큼 체력적으로 더욱 힘들기 때문에 근력과 체력을 더더욱 키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김동현이 자신있게 여기는 스탠딩 타격도 보완할 요소가 많았다. 제이슨 탄과의 데뷔 전에는 강력한 타격실력을 맘껏 뽐냈다. 하지만 두번째로 가진 브라운과의 승부에서는 간헐적으로 뻗어나오는 왼손 스트레이트를 제외하면 타격에서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가령, 김동현이 펀치를 내려는 순간 브라운은 이를 간파하고 뒤로 물러서는 장면이 자주 보이곤 했는데 이는 김동현의 펀치가 예비동작이 뚜렷하다보니 상대로선 미리 간파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테이크다운 기술도 유도스타일 테이크다운이 반복되다보니 상대에게 금방 읽히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김동현이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승리를 거두겠다는 필승의 투지와 1라운드 백포지션 상황과 같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창의적인 플레이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UFC 데뷔 전부터 보여왔던 '팔꿈치 파운딩'은 이제 김동현의 확실한 주무기로 자리잡은 듯하다.

 

※ 결론

 이 전에 (새미 쉴트를 꺾은 경기를 보고) 쓴 나의 글을 한 없이 부끄럽게 만드는 최홍만은 더 이상의 진보가 없는데다가 처음의 투지마저 실종되어 버린 상태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최홍만 외 세계로 출사표를 던진 한국인 파이터들은 하나같이 '실신의 대가들'이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만큼 현격한 기량차를 드러내고 말았다. 이같이 푸념만 나오게 하는 한국인파이터 사이에 그나마 기대해볼 수 있는 선수는 김동현 선수 하나일 것이다. 단지 암울한 한국인파이터들 때문에 그에 대한 바람이 쏠리는 것만은 아니다.

 그는 이미 UFC 데뷔 이전, 다른무대에서 7승 1무의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기량이 탄탄한 선수였고, 또한 닥터스톱이 잘 나오지 않을 정도로 거친 싸움을 좋아하는 UFC무대에서 그의 팔꿈치 파운딩은 매우 좋은 흥행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기에 조금만 더 연승을 해준다면 분명 세계적 파이터가 될 충분한 자질을 가진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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