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롱 베케이션
기분 좋아지는 주제곡 LaLaLa Love song과 청량 음료같이 톡쏘는 여름향기가 물씬 풍긴
오프닝이 인상깊었던 드라마. 일드 첫걸음마 시절에 본 드라마여서 특별한 느낌으로 남아있다.
제목 자체에 드라마의 주제가 내포되어 있는데 피아니스트로서의 재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24살의 세나(기무라 타쿠야)와 31살의 잘안나가는 모델 미나미
(야마구치 토모코)의 황당한 동거로 시작된 연애와 성장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이다.
결혼식 당일 신랑에게 바람맞은 신부와 그 신랑의 룸메이트라는 이유로 미나미와
동거아닌 동거를 하게 된 세나.
처음엔 막무가내로 들이대던 그녀의 억척스러움과 능청스러움에 마냥 짜증이 났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빠져드는 맛이 있는 캐릭터였다.
뛰어난 미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야마구치 토모코가 그토록 사랑받았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지금은 포스를 좔좔 풍겨주시는 기무라 타쿠야도 이때 만큼은 좋아하는 여자한테 고백도
제대로 못하는 쑥맥으로 나온다. 무엇보다 둘이 알콩달콩 동거하는 재미가 쏠쏠했던 드라마다.
힘들고 지친 마음을 완전 동하게 만든 명대사도 하나 배출해주신 드라마이다.
『 난 말이죠
언제나 분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왜 있잖아요 뭘 해도 잘 안 될 때가요
뭘 해도 안되는 그럴 때
그럴때는 뭐랄까 말투는 좀 이상해도
하느님이 주신 휴식이라고 생각해요』
아아.. 이제 두번다시 기무라 타쿠야가 어리버리 연하남으로 드라마를 찍을 일은 없겠지. T^T
(드라마를 찍은 상대 중에 유일하게 여성으로 좋아했던 사람이 야마구치 토모코였다고
기무라 타쿠야가 깜짝 고백한 적도 있었다.)
2. 마녀의 조건
이번엔 고등학생과 여교사의 로맨스다. 나이차이는 무려 9살.
종종 소재상의 이유로 김하늘 주연의 로망스와 비교되기도 하는 작품이다.
아마도 이 드라마 찍었을 때 쯤인지_
잡지에서 타키와 나나코가 함께 샴푸 광고를 찍었던 기억이 어슴푸레 난다.
분홍빛 벚꽃잎이 흩날리던 봄날,
오토바이 사고로 만난 미치(마츠시마 나나코)와 히카루(타키자와 히데아키).
약혼자에게서 받은 반지를 잃어버린 미치와 반지를 찾아 건내준 히카루의 첫 만남은
순정만화마냥 로맨틱했지만, 담임과 전학생으로 다시 만난 인연은 처음만큼 아름답진 않다.
별다른 열정없는 교사로 학생들에게 이지메를 당하는 미치.
약혼자가 있지만 그 마저도 허전하기만 하고,
엄마의 비정상적인 집착으로 평범한 고등학생답지 못한 히카루.
둘의 인연은 현실도피에서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만화속에서나 볼 듯한 달콤한 로맨스를 꿈꿨지만,
결국 연상의 선생님이라는 완벽해보이는 존재나 어른스러워보이는 고등학생이나
역시 한 사람을 책임지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타키는 이 외에도 2003년 하세가와 쿄코와 나만의 마돈나에서 연상연하 커플로 호흡을 맞추며
내 안에선 왠지 연하남으로 이미지가 고정되어 버렸다.;
3. 너는 펫
3高(고학력, 고수입, 고신장)의 커리어우먼 스미레(코유키)는
집에서는 프로레슬링을 즐겨보는 의외의 면을 가졌고, 눈물도 많고 속은 여리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여간해서 자신의 속내를 내비치지 못하는 피곤한 성격이다.
어느날 집앞에 버려진 상자안에 쓰러져있던 타케시(마츠모토 준)와의 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타케시는 가출 후 그럭저럭
여러 여자들의 집을 거치며 생활해왔지만, 남녀사이의 선을 넘지 않고
애완견으로서 자신을 길러주겠다는 스미레에게 어느샌가부터 애정을 느끼게 되고,
스미레 역시 오래 전부터 짝사랑했던 하스미(타나베 세이이치)와의 데이트 중에도
자꾸만 타케시의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강한 여성을 필요로 하는 세상에서 자기를 방어할 가면을 쓰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스미레.
왜 남자친구에게는 진실된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건지 답답하고 이해되지 않다가도,
한편으로는 말은 못하지만 언제나 곁에 있어주며 조용히 위로가 되어주는 펫에게만
진실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것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_-;
이 두 커플의 나이차는 무려 8살.
보다보니 약간은 강아지 같은 맛이 있기도 한 마츠모토 준.
하지만 역시 거의 초창기에 본 일드였는데 그의 강한 외모가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만화책을 우선 읽고 봐서인지 처음엔 드라마 캐스팅에 잠시 실망했지만,
보다보니 이보다 더 나은 캐스팅은 없겠구나 싶기도 했다.
4. 아네고
매화 Queen의 We will rock you와 함께 시노하라 료코의 독백으로 시작했던 아네고.
늘 주변 사람들의 상담 대상이 되어주는 든든한 OL인 노다 나오코(시노하라 료코).
종합상사에서 일하며 일과 대인관계 양측에서 성공한 여성이지만
못 말리는 오지랖으로 자신의 맞선 상대와 라이벌의 사랑을 도와주기도 하고,
남의 가정사에 휩쓸렸다 불륜에 빠지기도 하고_
좌충우돌 남의 일에는 해결사지만 정작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만 실속없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는 같은 부서에 배치된 신입사원 쿠로사와 아키히코(아카니시 진)
와 아네고(왕언니)의 나이차이는 10살.
남매라면 업어서 키웠을수도 있을 나이차이며, 자신이 직접 아네고라는 별명을
붙일 정도로 대선배임에도 불구하고 아네고의 허술한 틈을 파고드는 쿠로사와의
심리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기도 하다. -_-;
쿠로사와의 겁없는 입술 덥치기로 나름 핑크빛 로맨스는 시작되지만
입장의 차이때문인지 이 두 커플은 동상이몽을 자주 보여준다.
자막처리된 각자의 망상이 특히 재밌었다.
과연 아네고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까?
정말이지 눈에는 좋지만 심장엔 해로웠던 연하남. 아카니시 진!
요근래 가장 바람직한 이케맨 연하남을 연기해주었다.
5. 사프리
사프리는 한 광고회사를 배경으로 네 명의 연상연하 커플이 등장한다.
아르바이트로 들어간 이시다 유야(카메나시 카즈야)와 CM 플래너인 후지이 미나미(이토 미사키)
그리고 영업맨인 오기와라 사토시(에이타)와 빈틈없는 연상녀 타나카 미즈호(료).
일에 너무 열중하다 남자에게 차여버린 후지이는
야심만만 오기와 어리버리 이시다 사이에서 또 한번 복에 겨운 삼각관계를 소화해주시는데.
어쩌다 캡춰를 하고 나니 본의 아니게 깔끔하게 차려입은 오기와
후줄구레한 차림의 이시다를 붙여놓아 버렸다.;; (절대 카메 안티아님)
그래도 결국 공주님의 마음을 잡은 것은 자기보다 키도 작고 능력도 한참 부족한 넝마의 기사님!
(사실 사프리는 방영당시 자꾸 집중력이 흩어져서 띄엄띄엄 봤던 드라마라
역시 성의없는게 드러난다. -_-;)
다 작성하고보니 주연 연하남들이 다 쟈니즈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종종 완벽한 왕자님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_
위의 드라마들은 완벽한 연하남도 아니고 되려 뒷치닥거리가 필요로 하는 남자들일지도. -_-;
그래도 이런 연하남들..! 나도 한번 만나보고 싶어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