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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나운서들에게 보내는 글.

여선웅 |2009.01.02 00:17
조회 3,499 |추천 28

 

2009년의 1월 1일 보신각 타종행사는 최악이었다.

 

모든게 예년과 달랐다.

 

환호하는 일반 시민들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보신각이 아닌, 대학로의 마로니에 공연을 연신 틀어주었다.

관객은 보이지 않고, 내내 무대만 보여주었다.

KBS를 통해 본 종로는 그러했다.

 

그러나 그것은 진실이 아니었다.

종로와 보신각에서는 시민들의 구호소리로 가득했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넘쳤지만, KBS는 주변을 음소거 시켜버렸다.

 

오직 무대와 사회자의 마이크만 on 시켰다.

사실이 아닌 자신들이 바라는 것만 on 했다.

 

사실 왜곡이 어려운 단어가 아니다.

KBS가 오늘 한 방송.

이른바 전두환 독재 시대의 땡전 뉴스의 예고편이다.

 

땡박 뉴스.

이명박을 미화하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넘쳐나더라.

 

이명박을 끌어안고 우는 가락동 시장의 한 아주머니.

목도리를 선물 받고 선물해 주고.

MB의 목도리를 화제다. 조중동과 KBS에서는.

 

9시 땡치면 나왔다는 전두환 장군.

전씨의 개인 다이어리에 나올 법한 이야기가 9시 메인이였던 시대.

 

이게 바로 MBC의 스타급 아나운서들이 방송국이 아닌

거리로 내몰린 이유다.

 

나는 요즘 눈 여겨 보고 있는 것이 있다.

 

내가 볼 때마다 SBS의 8시 뉴스 진행자인 김소원 앵커는

항상 검은 옷을 입고 있다.

왜일까.

 

블랙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리를 박찬 MBC의 박혜진 아나운서에 비하면,

약간은 소극적이지만, 그녀의 용기를 응원한다.

 

그에 비해, 어제 타종행사에서 이명박의 목도리 쇼를

연상케 하는 KBS의 아나운서들.

 

이제 TV에서 볼 수 없는 MBC의 아나운서.

검은 옷을 입고 함께 하는 SBS의 아나운서들을 비웃듯.

 

청와대에게 지시를 받은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충성맹세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목도리를 두르며, 목도리 나눠주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는

그들의 만족 가득한 웃음이 씁쓸하고 불쌍하다.

 

KBS의 아나운서들은 평범한 사람이다.

내심 그들이 SBS의 아나운서처럼 블랙투쟁이라도

하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않는 그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들은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기에.

언론인이 아닌 KBS의 직원이기에.

 

KBS의 기자들이 연대를 다짐했다.

오히려 앞정 서겠다고도 한다.

당연하다.

KBS의 기자들은 언론인이기 때문이다.

 

MBC가 언론사가 아닌, MBC 회사가 되면

MBC도 KBS처럼 될 것이다.

 

MBC는 지금 언론이 되느냐, 회사가 되느냐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권력을 감시하는 펜이 되느냐.

권력에 주구가 되느냐.

 

그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

추천수28
반대수0
베플신상민|2009.01.02 01:13
보신각 타종행사 현장에서.. 맨앞 문함대 깃발 아래 선봉에 서있던 청년으로써.. 언론이길 포기한 KBS에 분노를 느낍니다. 시청료를 MBC에 대신 내고 싶습니다.
베플박미혜|2009.01.02 11:59
MBC...뉴스에서 마지막으로 한 의미심장한 말. 방송에 보인것이 다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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