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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사교육비100만원!!!

김동현 |2009.01.02 01:31
조회 76 |추천 0

서울 ㅅ대 4학년 이아무개(26)씨는 ‘9급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다. 지난해 1학기엔 휴학까지 하며 도전했지만 낙방한 뒤, 2학기엔 학교 강의를 한 과목만 들으며 서울 노량진 고시촌에 둥지를 틀었다. 졸업과 동시에 ‘백수’가 되는 게 끔찍하지만, 그보다 당장 그를 괴롭히는 건 ‘취업 사교육비’다.

이씨는 요즘 아침 6시면 일어난다. 무료인 ‘문제풀이’ 수업을 듣기 위해서다. 7시30분에 시작하는데 7시까지 가도 뒷자리만 있다. 이씨는 “6시30분께부터 앞자리에 앉으려고 줄을 선 사람들을 보고는 공포를 느꼈다”며 “돈 내고 들으려면 20만원이 넘기 때문에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공짜 수업이 끝나는 9시에 아침을 먹고 학원 자습실에서 예·복습을 한다. 오후 1~7시엔 단과반 수업을 듣는다. 국어, 영어, 국사, 행정법, 행정학이 시험 과목이다. 과목당 두 달에 17만원씩을 낸다. 교재비 20만여원은 별도다. 이씨는 “지난 두 달 동안엔, 3% 가산점을 주는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증을 따려고 한 달 20만원씩 내고 수업을 들었다”고 말했다.

생활비도 만만찮다. 학원 옆 3.3평짜리 고시원은 한 달에 33만원. 밥은 식당에서 해결한다. 푸석푸석한 밥에 된장국, 김치찌개 등이 번갈아 나오고 두세 가지 반찬이 놓이는 한 끼 식사는 3500원. 그는 “10장씩 식권을 끊으면 3천원으로 할인된다”며 “식당을 두세 군데 골라 식권을 끊으면 한 달 30만원쯤 든다”고 말했다.

그렇게 한 달에 쓰는 돈만 120만~130만원에 이른다. 이씨는 1일 “올해 공무원 선발 인원이 크게 줄어든다는 소식에 노량진 분위기는 싸늘하다”며 “수천 대 1인 경쟁률을 뚫을 자신도 없지만, 대학 졸업 뒤에도 집에 손 벌리는 게 미안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취업 혹한’ 속 대학생들의 취업을 향한 몸부림은 눈물겹다. 지난해 11월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 조사를 보면 대학생 절반 이상이 취업하려고 사교육을 받으며, 이들이 쓰는 취업 사교육비는 1인당 한 해 193만원에 이른다.

지방 사립대를 나온 ‘취업 재수생’ 김아무개(26)씨도 취업 사교육비에 골치가 아프다. 공·사기업을 막론하고 “붙고 보자”는 심정이라는 김씨도 한 달 60만~70만원가량을 사교육비로 쓴다.

김씨는 아침 7시30분 토익 학원에 가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수강료 15만원에 교재비 2만원은 별도다. “넉 달째 학원에 다니는데 900점을 넘지 못해 애가 탄다”며 “지방대 출신이라는 약점을 극복하려면 900점대는 필수”라고 했다. 학원 수업이 끝나면 근처 독서실에서 복습을 한다. 9만원이던 독서실비도 지난달부턴 11만원으로 올랐다. 오후 2시부터는 ‘공기업 대비 학원’에 간다. 전공인 경영학 원론 수업은 두 달에 24만원, 상식은 두 달에 36만원이다. 김씨는 “지난해 운 좋게 대기업 서류 전형을 통과해 토론 면접과 프레젠테이션을 한 적이 있는데 엉망진창이었다”며 “학원을 가서 대비할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 1년 바짝 돈 써서 평생을 대비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든다”며 “그나마 친척 집에서 지내 생활비 부담이 없는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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