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동안 강소주를 마셔 불콰하고, 뒤보깬다.-
('술'에 대한 표준어)
연말연시 술자리로 정신없으셨죠? 오늘은 '술'
에 관한 표준어와 순우리말에 대해 살펴봅니다.
흔히 '깡소주'라는 표현 잘 쓰시죠?
하지만 '깡소주'는 틀린 말입니다. '깡소주'가 아니라 '강소주'
가 표준어입니다.
'강소주'는 안주없이 먹는 소주를 지칭하는데 '강소주'에서 '강'은 다른 것이 섞이지 않았다는 접두사로 쓰이며 '강굴', '강된장', '강참숯'의 표현으로 사용됩니다.
깡소주(X) ☞ 강소주(O)
▲ 달인, 김병만 선생 曰 : '강소주' 마셔 봤어요? 안 해 봤음 말을 마세요.
얼굴이 '불콰'해지고, '메슥'거릴 겁니다. 그리고 '며칠' 동안 '뒤보깨'실 겁니다.
'강소주'로 가볍게 술에 대한 우리 표현을 시작해 봤습니다. 이번엔 다소 생소할 지도 모르는 순우리말
<불콰하다>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불콰하다>
1. 얼굴빛이 술기운을 띠거나 혈기가 좋아 불그레하다
예> 초조함을 달래기 위해 초저녁부터 찔끔찔끔 마시기 시작한 술기운으로 얼굴이 불콰하게 물들었다.
(최일남, 거룩한 응달 中)
그렇습니다. 우리가 흔히 술을 마셔 '홍당무'같이 얼굴빛이 붉어지는 상태를 <불콰하다>라는 순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친구가 술을 마셔 얼굴이 붉어졌다면 <불콰하다>는 표현을 사용해 보세요.
"야, 너 얼굴 완전 불콰한데?"
▲ 미쓰 홍당무, "내가 좀 불콰하지?"
다음으로 우리가 흔히 쓰지만 틀린 표현으로 사용하는 '메슥거리다'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안 될 때 흔히 '미식거리다'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메슥거리다'가 맞는 표현인데 정확한 뜻은 '먹은 것이 되넘어 올 것 같이 속이 자꾸 심하게 울렁거리다'입니다.
이젠 과음 후 화장실로 가기 전에
"야, 속이 메슥거려. 화장실 좀 다녀올게" 라고 표현하세요.
미식거리다(X) ☞ 메슥거리다(O)
▲ 엽기적인 그녀, 지하철에서 '메슥거리다'
술 마시면 흔히 '몇 일' 고생하시죠? 하지만 '몇 일'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며칠'이 표준어이며 '며칠 동안', '며칟날'(며칠 + 날)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술 마신 후 '며칠 동안' 고생하는 일이 없게 유의하세요.
몇 일(X) ☞ 며칠(O)
▲ '며칠 동안' 술을 마신 겁니까?
다음으로 '뒤보깨다'라는 순우리말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뒤보깨다>
1. 먹은 것이 소화가 잘 안 되어 배 속이 몹시 거북하고 괴롭게 느껴지다
예> 과음을 했더니 종일 속이 뒤보깬다.
당장 술을 마신 후, 술이 깰 때 즈음 '메슥거리다'는 표현을 쓰고, 그 다음 날 숙취가 안 되어 속이 거북하고 괴롭게 느껴질 때는 '뒤보깨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과음을 하셨다면 꼭 해장을 하셔서 그 다음 날 뒤보깨는 일이 없게 조심하세요.
그 다음 날 뒤보깨지 않게 해장을 든든히 하셨다구요?
하지만 그 다음 날 거울을 살펴보면 얼굴이 퉁퉁 부어있는 경우가 많죠?
▲ 얼굴 '부기' 제조기, 그 달인들을 한 자리에 모셨습니다.
그럴 때 흔히 '붓기'가 있다고 사용하는데 이 또한 잘못된 표현입니다. '붓기'가 아니라 '부기'가 맞는 표현입니다. '부기'는 한자어로 (뜰 '浮')에 (기운 '氣')를 사용한 단어로 발음도 [부기]로 합니다.
붓기(X) ☞ 부기(O)
▲ 싸구려 커피, 장기하 선생 曰 : 불콰하게 과음을 해서 속이 메슥거리고,
그 다음 날 뒤보깨지 않도록 라면으로 해장을 했더니 부기있는 얼굴이 돼버렸나~
2008년 힘든 일이 많아 소중한 사람들과 술자리를 하신 당신.
2009 기축년에는 바라는 바 모두 이룰 수 있는 한 해가 되어 올 송년회는 즐거움이 가득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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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박현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