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계에 초유의 ‘마이너스 공포’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삼성SDI 등은 잇따라 일부 또는 전체 실적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전자업체들은 최근 불어닥친 글로벌 불황 여파에 못 이겨 4·4분기 경영실적이 적자에 빠지면서 비상이 걸린 것이다.
문제는 이런 적자 경영이 내년에도 호전되기는커녕 한층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사정이 이렇자 이들 기업들은 생산라인 가동 중단과 재고처분, 원가절감 등 적자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먼저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삼성전자는 4·4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분기별 실적이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8년 동안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은 흑자 우량기업이었다는 점에서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LIG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4·4분기에 3584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고, 휴대폰 수요도 감소세를 보인 데 따른 실적전망이다.
나아가 LIG투자증권은 내년에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3.1% 줄어든 1조7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4분기에 46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하이닉스반도체도 4·4분기에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건증권은 하이닉스반도체가 올 4·4분기에 1조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뿐 아니라 내년 4·4분기까지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하이닉스가 4·4분기에 D램 출하 둔화와 환율 관련 손실로 인한 결과라는 것.
게다가 지속적인 최종수요 둔화와 연말까지의 잠재적인 재고 처분으로 인해 현물 가격 상승이 이어지기 어려워 실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지난 1년여간 LCD 호황 덕에 흑자기조를 유지해 오던 LG디스플레이의 경우도 4·4분기에 적자 전환 위기에 처했다. 신영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4·4분기 영업적자가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LG디스플레이는 내년 1·4분기 5000억원, 2·4분기 3840억원 등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LG전자의 경우 4·4분기 실적이 기대이하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노무라증권은 LG전자가 4·4분기에 당초 회사 추정치의 절반 수준인 285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실적 악화의 이유는 주문이 가파르게 감소한 데다 평균 판매가격 역시 떨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12월에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도 작용했다는 것.
더불어 LG전자는 LCD 초과공급 우려로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PDP 분야에서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굿모닝신한증권도 LG전자가 저조한 글로벌 수요로 인해 업체 간 경쟁이 격화돼 마케팅 비용이 상승하고 제품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커 수익성 개선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