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년 겨울 매바위 인공빙장에서 해원이와 함께..
김홍수 형..
형을 기억하는 사람은 누구나 웃는 얼굴을 기억할 수 밖에 없다.
등반에 몰입해 죽을동 살동 할 때가 아니라면
예의 그 사람 좋은 웃음,
어찌보면 바보같기도 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산과 사람을 좋아하고, 술과 술자리를 사랑했던 사람..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해하던 형..
항상 주위와 후배들을 잘 챙기던 형이 어제 새벽 운명을 달리했다.
오래 알고 있었던 형은 아니었다.
작년 초에 인사를 드렸는데 불과 일년여만에 내게
이렇게 깊은 상실감을 줄 정도로
존재감이 있는 사람이었다.
인사를 하고 얼마안되었을 때
의정부의 암장 [샤모니]의
이전개장식에서 다시 만났다.
과한 술자리로 다음날까지 전사했던 사람 중에
형과 나도 포함되어 있었고,
다음날 해장거리를 사주며 양재동 집까지 차로 태워주기도 했다.
"집이 양재동이야? 나도 이 근처인데..
앞으로 일정이 맞으면 언제든지 전화해..
산에 혼자 가는 것은 싫거든.
강남에서는 내 차로 같이 출발하자고.. 꼭 전화해..!!"
사려깊은 사람이었고 외로움도 많이 타는 사람이었다.
병원에서 소견을 말하기 위해 보호자를 데리고 오라고 하자
"나는 결혼하지 않았고, 자식도 없습니다.
내가 나의 보호자니 저한테 말씀하시면 됩니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선 저 6개월의 시한부 삶에 대한 선고를 받았다고 한다.
형이 병원에 있는 동안 한번도 찾아뵙지 못했다.
어머니를 간암으로 잃은 나는 형의 황달기있는 얼굴을
심상히 보아낼 자신이 없었다.
해서, 형에게 "투병용 펙커(Pecker)"라는
알량한 선물을 보내는 것으로 병문안을 대신했다.
"형! 찾아가지 않겠습니다. 늦게 끝나니 그 시간에 찾아가도
폐만 끼칠 것 같습니다. 대신 늘 기도하는 심정으로 지내겠습니다."
형이 마지막으로 내게 안부를 전한 것도
휴대폰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였다.
"나를 위해 기도해주어 고마워. 힘낼께.."
그게 마지막이었다.
팔봉이가 전해준 형의 소식에 그 자리에서 주저앉을 뻔 했다.
빈소에 가니 지인들이 준 몇가지 선물과 함께
내가 준 펙커가 덩그라니 형의 영정 밑에 놓여 있었다.
만지작거리고 있자니 상주(喪主)인 큰 형님이 말씀하신다.
"누가 준 거랍니다.
홍수가 많이 의지했던 물건이에요.
병실에서도 항상 머리맡에 걸어두길래 여기에 놓았습니다."
"........"
예전에 형이 보내준 문자메시지가 생각났다.
"펙커처럼 강해질거야. 고마워.."
오래 앓고 난 끝자락이라 조심히 마시던 술을
마시다 보니 평상시처럼 털어넣게 되었다.
제법 많이 마셨는데도 취하지 않는다.
꽤 많이 마셨는데도..
좋은 곳에서..
부디 좋은 곳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며 기다리시길..
다같이 어울릴 때까지 외로워도 투정부리지 말고,
잠시만 아주 잠시만 기다리고 있기를..
House Of The Risin' Sun - Joan Baez
There is a house in New Orleans,
they call the rising sun.
It`s been the ruin for many a poor girl, and me,
oh Lord, I`m one.
My mother was a taylor, she sewed our new blue jeans,
my father was a gambling man, down in New Orleans.
If I had listened to what my mother said,
I`d have been at home today,
but I was young and foolish,
oh, God, let a rambler lead me astray.
Oh Mothers, tell your children not to do what I have done,
to spend their lives in sin and misery
in the house of the rising sun.
I`m going back to New Orleans, my race is almost run,
I`m going back to spend my life beneath the rising 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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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거기선 죽을동 살동 매달리지 말고,
훨훨 날아다니고 있어.
그렇게 저렇게 편하게..
인상 쓰지 말고 평소처럼 웃으면서 날아다녀.
형의 유언과 많은 사람들의 배려로
형은 우리가 자주 찾는 곳에
항상 자리하게 되었다.
거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