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의 배경은 대재앙으로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은 지구. 폐허가
된 그곳을,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걸어간다. 남쪽을 향해가는 그들
에게는, 생활에 필요한 얼마 안 되는 물품들을 담은 카트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자살용으로 남겨둔 총알 두 알이 든 권총 한 자루가
전부다. 남자와 소년은 밤마다 추위에 떨었고, 거의 매일 굶주렸다.
식량은 늘 부족했고 숲에 만드는 잠자리는 춥고 불안했다. 수일을
굶다가 운 좋게 먹을거리를 만나면 그들은 주린 배와 카트를 채운
다.
남자와 소년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건들이 잇따른다. 인간사냥꾼에
게 잡힐 뻔하기도 한다. 결국 그 사냥꾼을 향해 남자는 아껴둔 총알
하나를 사용한다. 남자의 총에 맞아 죽은 그 사냥꾼의 시신은 나중
에 껍질과 뼈만 그 자리에 남게 된다. 그의 무리들이 삶아먹은 것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