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강타한 러시아의 10대 소녀 듀오 타투(t.A.T.u)가 이번에는 한국 점령에 나섰다.
레즈비언 팝 듀오로도 유명한 타투는 이미 지난해 말 러시아 그룹으로는 최초로 영국 UK 싱글차트 1위를 거머쥐었는가 하면 프랑스·스위스·스페인·이탈리아 등에서 차트를 섭렵하며 유럽 전역을 타투 열풍으로 몰아넣은 바 있다.
한국에서도 지난 11일 타투의 정규앨범 '200㎞/h in the wrong lane'이 전격 시판되면서 심상찮은 분위기가 일고 있다. 특히 국내 인터넷 모 포털사이트에서 잠시 선보인 파격적인 뮤직비디오 'All the things she said'는 단 이틀 만에 조회수가 100만건을 넘어서는 등 기염을 토했다.
멤버 율리아(17)와 레나(17)는 이 뮤직비디오에서 진한 키스도 나누고, 교복을 입은 채로 에로틱한 애무를 주고받는 등 파격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때문에 미성년자의 성적 권리 보호에 민감한 유럽 사회에서는 타투에게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으며, 최근 영국에서는 미성년자의 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 뮤직비디오를 방영 금지토록 했다.
하지만 음악평론가들은 그들을 단순히 레즈비언 10대 듀오로, 화제성 짙은 팀으로만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화제성만으로 무장했다면 유럽 차트들을 석권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타투는 차갑고도 공허한, 몽환적이면서도 파괴적인 느낌으로 10대들의 정서를 가감없이 음악에 담아놓았다. 타투의 음악은 러시아 특유의 신비로운 사운드에 일렉트로닉과 록비트를 절묘하게 섞어 지루하지도, 활기차지도 않은 변화무쌍함을 자랑한다. 또 파격적인 가사와 영상은 10대가 느끼는 사회적인 억압을 대리 해소해줘 10대들의 대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국제적인 관심이 고조되자 국내에 타투를 전격 소개한 유니버셜측은 "훌륭하고도 매혹적인 음악을 하는 듀오"라며 "이들이 들려주는 음악과 표현하는 화법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앨범에는 레즈비언의 감각적인 영상과 환각적인 사운드를 신비롭게 표현한 'All the things she said' 외에 슬픔과 고통을 액면 그대로 담았다는 '30 minutes', 활기차면서도 어느 순간 슬픔에 휩싸이게 하는 'Show me love' 등 마법 같은 13곡이 수록돼 있다. 한편 율리아와 레나는 실제로 레즈비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수진 기자 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