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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6 - 자의적 유추와 몰아세우기

김성훈 |2009.01.16 10:03
조회 93 |추천 0

자의적 유추와 몰아세우기.

 

 

 

2009년 1월 16일.

 

맥락과 팩트(사실 팩트라는 말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맥락이 배제된 그 자체로의 의미라는 뜻에서 팩트라는 말을 사용한다)에 관한 이야기였다. 정공법이 통하지 않는 사회. 나는 이 문제가 ‘비판자를 적으로 몰아버리는’ 이분법적 인식과 관련지어 이야기해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잘 되지 않았다. 곳곳의 이야기가 통일성을 잃었고, 흥분해서 과격하거나 논리성이 부족한 이야기도 많았으며, 이해가 엇갈린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맥락의 과잉과 관련해 며칠 전 충격을 받고, 이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느껴졌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지난 1월 9일, 역캠 후배 범석군과 나눈 이야기를 정리하고자 한다.

 

 

 

 

 

1월 9일, 네이트온 대화

(이날 대화 중 뉴라이트에 관련된 내용은 나중에 따로 정리할 생각임. 지금 대화문은 가능한 의미를 왜곡시키지 않는 한에서 글의 통일성을 고려한 약간의 수정이 있었음)

 이날의 이야기는 사학과 클럽에 올라온 선배의 글을 역캠에 가져와 올린 것에서 시작되었다. 맥락의 과잉을, 상대방의 의도에 대한 자의적 비판과 연결시켜보고 싶었는데 흥분이 지나쳤던 까닭인지 억지도 많고 극단적인 예로 흘러버린 느낌이 강하다.

 

 


 

 소개: 방범석 (예비 대학생)

         김성훈 (공익근무요원)


 

 


 

방범석:

미네르바 건을 언급하셨더군요 ㅎ

 


김성훈 :

응, 사실 미네르바 얘기를 하고싶었다기 보다는, 그, 맥락에 관한 이야기.

 

 

방범석:

실제로 미네르바에 '광신'하는 사람들이 많았죠.

미네르바가 말하는 대책을 실천하기보다는 정부 비판적 성향, 날카로운 독설에 열광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김성훈 :

문제는 처음부터 언급, 되었듯 비판이라는 사실에 대해, 그 자체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멋대로 맥락을 끼워맞추며 곡해하는것이지

마치 미네르바를 비판한 X 는 친 정부, 한나라당이다 이런식.

 


방범석:

흐음.

그러나 사람들이 저렇게 맥락을 끼워맞출 수도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팩트'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지금 정부의 태도라는 것이 영...

 

 

김성훈 :

사실 그 맥락을 유추하는 것 자체는 잘못된게 아냐. 다만, 그 맥락이라는 것에 너무 깊게 파묻혀 그 본질(그 글에서는 사전적 의미라던지 하는 식으로 말하고있지), 그 합당하다는 비판 자체를 맥락에 말아 넣어 버린다는거지.

그렇게 된다면 그 비판이 지니는 합당한 가치는 그대로 매장당하는거고.

글에서 그러잖아. '정공법'이 안 통하는 사회라고.

 

 

방범석:

일단 감정적인 것이 상식으로 통용되죠.

대표적으로 형이나 제가 비판하는 민족주의도 그렇죠.



김성훈 :

그 맥락이라는게 중요한건 사실이야. 다만 그 맥락이 정공법을...

그러니까 본래의 의미보다 과잉할 경우 그 맥락에 파뭍혀 본래의 비판이라던지 문제제기까지 매도하는 경우가 많다는거지. 내가 스크랩해온 글은 우리 사회의 그런 면을 지적한거고

 

 

방범석:

흠. 그런 경우가 주위에 참 많죠. 정말, 청와대 언어가 아니라, 정말 오해인 경우인데도

사람들은 일단 까고 보는 경우가 많죠.

 

 

김성훈 :

그 전에 올렸던 강기갑의원의 경우를 생각할 때, 난 강기갑 의원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말했는데 사람들은 나를, 그리고 그런 비판자들을  친정부, 친 한나라, 알바로 몰아갔어. 맥락의 과잉이 적나라하게 보이는거지. 뭐 물론 동아일보의 기사는 그런 맥락이 강하게 작용한 것은 사실이야.

 

 

방범석:

맥락이 본질을 호도해서는 안된다- 그것이 형의 생각이시군요.

 

 

김성훈 :

그렇지. 난 내가 그런 경우를 많이 당햇으니까. 그 맥락이라는 것으로 사람이나 주장을 매도해버리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야. 물론 어떠한 주장이나 이야기라도, 그 맥락을 놓쳐서는 안되겠지만

 

 

방범석:

허허, '테러리스트 김구'도 그런 건 중 하나겠군요.

 

 

김성훈 :

그렇겠지. 민왕후도 그렇겟지. 맥락이 주장의 논리나 타당성을 매도해서는 안된다는거지

 

 

방범석:

흠. 맞는 말이네요.

 

 

김성훈 :

이것이 과잉하면 이런 결과가 나타나.

‘강기갑은 빨갱이기 때문에 그랬다.’

‘저놈은 한나라당 알바기 떄문에 그랬다.’

 

 

방범석:

-_-;

극과 극은 통한다-

이것이 한홍구 교수가 써놓은 말이었지요.

 

 

김성훈 :

맞아. 강정구는 빨갱이다, 뉴라이트는 쪽바리다, 그래서 그런 말을 했다.

맥락이란 것은 생각하면 정말 자의적인 판단이 될 수 밖에 없어. 그 주관적인 생각은 인간이 무언가를 판단하며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것이 사전적인 의미까지 부정해버린다면 말이 될까

 

 

방범석:

지금 이 말이 '테러리스트 김구'에 많이 연결되네요. 소설가 이외수의 비난이 영 마음에 안 들더군요

 

 

김성훈 :

지금의 논란, 정치쟁점 어디에나 통해.

난 이외수 별로 맘에 안들어 처음엔 좋았는데 그 글보고 ㅋㅋ

 

 

방범석:

독설 시원시원하게 뿜는 건 좋은데 가끔은 좀... -_-;

이외수 말대로면 형이나 저는 다 콘크리안 떨거지입니다

 

 

김성훈 :

ㅎㅎ 그렇겠지. 사실 그들도 알아.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는걸. 근데 다만 그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할 뿐이야.

전에 헌규랑 여행을 갔었어. 치킨집에서 치맥을 먹으며 얘기하는데 헌규 말을 대충 정리해보면

'한나라당이 내놓은 정책들을 보면 전부 기득권층의 이익을 보전하기 위한거다'

‘뉴라이트도, 신자유주의도 그렇다, 그들은 기득권 보전을 위해 궤변을 할 뿐이다.’

 

 

방범석:

전부 궤변이라고 하기에는... 의도 확대가 아닌가 싶은 면이 좀 있네요.


 

김성훈 :

그런데 내가 본, 혹은 네가 본 뉴라이트는 어떨까.. 설령 그 신자유주의적 해결책이 잘못되었을지언정 ‘그것이 단지 기득권층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거야.

물론 헌규는 이건 경우가 다르다고, 여태까지 한나라당이 한 정책들을 분석해보면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그 객관적인게 과연 가능한건지,

 

 

방범석:

사람들이 '객관적'이라고 하는 말 자체가 실상 '주관적'이라는 말이지요. 저는 '객관'을 믿지 않습니다. 모두의 의견을 '종합'할 수는 있을지 모르겠으나 '객관'이라는 것이 과연 가능한지...

 

 

김성훈 :

기득권 지키기라는 의도로 모든 정책을 파악할 수 있는지. 난 여기에서 독선이 생긴다고 생각해.

 

 

방범석:

흠...


 

김성훈 :

상대방의 의도를 자기 멋대로 해석해버리는거야. 그리곤 말하지.

기득권, 수구꼴통, 빨갱이, 친북좌빨

이것 모두가 맥락의 과잉에서 비롯되는 것 아닐까

 

 

방범석:

흠.. 기득권을 위한 정책이라는 말 자체는 주관적 의견이겠지만 그에 대해서는 저도 동의하긴 해요. 이건 별도의 문제고... 맥락이 본질을 가린다라...

 

 

김성훈 :

물론 나도 한나라당이 기득권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생각해. 다만, 한나라당의 정책이나 주장에 대한 비판이 '너네는 기득권정당이니까 수구꼴통이니까 안되!' 이렇게 되선 안된다는거지


 

방범석:

저런 식이면 좀 곤란하죠 ㅎ

 

 

김성훈 :

누가, 어느 상황에서, 어떤 의도로 말했더라도 일단 그 말 자체로 생각하는게 우선이라고 난 여겨. 맥락은 그 다음 문제야

 

 

 

중략.

 

 

 

방범석:

흐음- 맞는 지적입니다만... 사실 이런 식으로 일단 본질부터 봐야지 맥락부터 보는 건 아니라면서 결국 상대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일방적이라고 공박하는 것도 독선의 역설이라면 역설일 수도 있겠다 싶네요

 

 

김성훈 :

ㅎㅎ 어렵지 맥락은 중요하지만 본질을 가려서는 안된다. 이것 역시 명확한 기준이 어디 있겠냐

 

 

방범석: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김성훈 :

단, 한가지 생각해볼건 난 너를 알고 있고 넌 나를 알고 있고 헌규는 나를 알고 난 헌규를 알고 역캠인 상당수가 나를 아니가 나를 그런식으로 몰아붙이지는 못해.

물론 인간적인 미안함도 있겟지만 그보다는 내 의도가 기득권의 유지나 친일이 아니라는 것을 아니까. 나를 아니까 그렇지

그렇다면, 이영훈을, 뉴라이트를 알아서 그들은 그에게 쪽바리라 하는 것일가.. 이명박을 알아서 쪽바리라 하는 것일까..

 

 

방범석:

...온당한 비판같지는 않네요.

 

 

김성훈 :

그냥 내 생각은 그거야 니 멋대로 남을 재단하지 마라. 니 멋대로 남의 의도를 네 맥락에 끼워맞추지 마라 그것 뿐.

 

 

중략...

 

 

 

방범석:

과제에서 쓴 말 갖고... 어쩐지 교수님과 한번 격론이 벌어질 것 같기도 -_-; 교수뿐만 아니라 학생도 그렇겠지만.

서울대 들어가면 이영훈 교수 한번 만나보고 싶기도 하네요.

 

 

김성훈 :

나도 이영훈교수 만나보고싶다. 나야 그의 글을 통해서만 접한 것이니, 혹시나 모르지. 글로 우리를 까맣게 속여놓은, 네티즌들이 그러듯 진짜 쪽바리일지도..

 

 

방범석:

... -_-;


 

김성훈 :

왜 그런 짓을 하는지는 그래도 이해 못 할 것 같다만..

 

 

방범석:

더 궁금해지는데요 -ㅅ-;

 

 

김성훈 :

도대체 지금 친일하면 뭐 득볼게 있다고 툭하면 친일파래..

 

 

방범석:

'기득권' 차원이겠지요, 비판이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그리고 민족 감정. 그런 것을 부정할 수도 없겠고요.


 

 

후략.

 

 

 

 

 

 

 

 사실 자의적 해석과 맥락의 과잉을 연결시키는 것은 조금 무리한 시도였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맥락의 과잉에서 자의적 해석과 이에따른 상대방에 대한 매도가 비롯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정리한 잡담은, 맥락의 과잉과 '정공법'이 통하지 않는 사회라는 주제에서 벗어나 있었다. 따라서 이번 이야기의 주제를 '자의적 해석과 몰아세우기'로 정정하고, 맥락의 과잉과 정공법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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