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수 많은 시행착오 끝에 모든 것을 정리하고 싸이월드에 블로그를 개설했다. 2002년 농구 웹진이었던 'The Dunk'를 시작으로 웹사이트를 운영한 이후 미니홈피, 각종 블로그 사이트를 두루 거치고 얻은 결과였다. 사실 미니홈피는 예전부터 접으려고 마음은 먹었는데 왠지 그러자니 사진이나 BGM의 아까움때문에 선뜻 행동으로 이어나가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동시에 운영하기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또한 대부분의 지인관리가 싸이월드에서 이뤄지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정든 미니홈피여 안녕ㅠ_ㅠ BGM은 블로그에서 잘 쓸께
미니홈피가 우리나라에서 작용하고 있는 역할은 상당했고 지금도 범위는 줄었을지 몰라도 충분히 위력있는 매체다. 오죽하면 상근이도 미니홈피가 있을 정도아닌가? 그렇다면 어떠한 면이 젊은 인터넷족들에게 미니홈피를 여전히 얼굴, 몸매와 함께 3대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로 만들었을까?
바로 간단함과 미학이다. 부대적인 설정의 불편함을 생략해 운영만을 할 수 있게 세팅을 해준다. 물론 그에 응답하는 댓가를 돈으로 받고있지만 그마저도 '도토리'라는 귀여운 단어로 둔갑해서 무감각하게 만들어놨으니 여전히 컨텐츠의 수요층에게 수완을 발휘하는 능력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획일화된 외형이나 장문의 글에 있어서 가독성이 떨어지는 요소는 미니홈피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여과없이 보여주었고,결국 2002년을 시작으로 막강한 인프라를 구축한 싸이월드는 웹 2.0 시대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하며 네이버, 티스토리 등의 블로그 서비스에 밀려 예전만한 위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홈2로 시작했던 블로그 서비스의 이름을 수정하고 페이퍼를 비롯 비슷한 부류의 서비스를 통폐합을 하며 뒤늦게 시장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얼마나 따라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블로그의 탈을 쓴 미니홈피, 에디터의 개선이 필요하다.
미니홈피의 장점을 고스란히 채용한 쉬운 설정방식과 '엔터테이너'적인 요소는 다른 서비스사에 비교해서 여전히 그들의 감각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을 보다 부각시키기에는 기존의 미니홈피 유저들이 블로그라는 시스템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는지의 여부와 다양한 검색기능을 통해 제 2차 컨텐츠를 양산해내는 블로거들이 싸이월드의 서비스에 얼마나 만족할지도 걱정이 된다. 아직까지도 싸이월드의 블로그 서비스는 블로그의 탈을 쓴 미니홈피라고밖에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에디터 툴의 개발이 시급하지만 미니홈피의 비중이 큰 회사측면에서 이윤이 적은 블로그 라인에 얼마나 투자를 할까도 의문이다. 하지만 기존의 웹 AD시장이 미니홈피를 버리고 블로그로 돌아선 것만 봐도 앞으로 과거의 영광에 계속 발목잡혀있다면 무너지는 것은 자명해보인다. 때문에 감각이 있는 서비스사답게 과거의 받았던 사랑과 이윤을 다시금 유저들에게 재투자하는 과감한 공격력을 보여주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 아닌 것 같다. 그것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통이 되지 않는 지금의 상황으로는 현재의 웹 시장에서 살아남기란 어렵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