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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날 향해 오고 있는 것이라면ㅡ

최희선 |2009.01.19 05:09
조회 53 |추천 0


사랑은 택시와 같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려도....

내 앞을 그냥 스치고 지나갑니다...

그러나

기다리지 않아도

어느 순간 내 앞에 와서 서 있습니다...

 

난 목을 빼고 택시를 기다렸습니다

저기에 달려오는 저 택시

분명히 나를 향해서 오고 있는 것일 거라고

 

그러나

그 택시는 생각보다 아직 먼곳에 있나봅니다

 

그게 너무 힘이 듭니다..

 

기다린다 해도 오지 않고

기다리지 않아도 안오지 않는 것이

택시라면

 

이젠... 당신을 기다리지 않겠습니다....

 

이보세요..

당신의... 나에게 울리는 듯한

당신의 그 분명하지 않은 경적은.....

나를 향해 있습니까?

 

만약에... 만약에 말입니다...

당신이.. 만약.. 나를 향해서 오고 있다면 말입니다....

제발 늦지 않게 오세요

내가 지쳐서 당신의 경적에

무심해지기 전에 말입니다

 

당신이 내 앞에 서서 문을 열어주는

그 날이 오기 전까지

난 당신의 그 경적이

다른 사람 을 향한 것이라 믿겠습니다

 

그래야 나도

내 쪽을 향한 당신을

보다 편하게

바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도 역시

내 앞을 썡하고 지나갈

수많은 택시들 중 하나일 것이라 믿고 있겠습니다

 

당신의 택시를 발견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한데..

하하...

벌써 지쳐가나 봅니다..

 

그건 아마

내가 많은 택시를 기다려 보지 않아서

택시를 기다리는 일에

서툴기 떄문일 것입니다

 

제발.. 제발 늦지 않게 오세요

 

당신이 내 앞을 썡하고 지나가도

나 혼자 소설썼다고

킥킥거리면서 아직 웃을 수 있을 때 말입니다

스쳐지나가는 당신을 보고

유쾌하게 웃으며

그래, 잘가라~!

라고 말할수 있을 떄 말입니다

 

당신을 향해서 손을 흔들지도

멀리 달려오는 당신에게 소리를 지르지도 않겠습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그대가 알 수 없도록

 

적어도

당신이 나를 스쳐지나갔을 때

내가 뒤에서 쓴웃음을 짓고 있을 거라는 걸

그대가 알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발... 늦지 않게 와주세요

 

2008. 1. 27. 일

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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