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일없이 넷서핑을를 즐기다가 꽃보다 남자 드라마를 봤다.
그것도 한국판으로........
대만판이나 일본판은 보지도 않았지만
현재 밥벌이상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은 진즉에 알았고,
만화책원본 역시 중딩 때 잠깐 빠졌던 순정만화?
(XX달고 좀 챙피한 기억이지만......)
그것도 "오렌지보이"라는 해적판으로 출간한
그것을 10권정도 봤기 때문에 내용은 사실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F4라고 불리는 순전히 지 능력이 아닌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력을 가진 잘난 4명이 평범(?)한 여학생을
괴롭히다가 그 중 한명이 그 여학생과 눈이 맞는다"는
한국드라마에서 수십년간 써먹는 스토리......
"그 만화가 얼마나 10대 소녀들의 허영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스토리를 얼마나 현실세계에 있을리 없이 개차반,판타지스러운지 다 알고 있었단 말이다.
그랬기 때문에 그들이 남의 집에 무단침입을 하는 것도,
심지어 급우의 부모에게 개 망나니 행동을 하는 것도,
그들이 그렇게 타인 하나를 이기적으로 병신 만드는 것도
다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순정만화 보단 판타지라고 생각했던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그 만화가 십여년이 지난 지금은 뭣같게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은근슬쩍 "현실성을 가지고 있지 않나?" 라고
그것에 조금씩 동화되면서 리얼리티가 생겨버린 것은 뭔지?.
젠장 내가 그리 변했나?
사람은 시간이나 흐름에 따라 늘 변하기 마련이지만,
그 근본엔 항상 일관성 같은게 존재한다고 생각한(했)다.
16살의 나나, 30살의 나나 곁가지는 변했어도
큰 뿌리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했)단 말이다.
10여년전은 물론 지금도 내 삶의 가치평가에서
돈이라는 것은 상당히 낮은 단계에 위치한다.
물론 내가 세상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다고 지적할 수 있고
또 그런 너희의 지적에 어느정도는 동의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가진(졌던) 나 역시도
돈 때문에 몸으로나 마음으로나 심하게 고생 해봤고,
머리가 한움큼씩 빠지고 하얗게 변할 정도로
스트레스 받았던 경험을 아무리 돌이켜보더라도
돈보다 항상 중요한 건 있더란 말이다..............
이글을 읽는 당신에겐
그게 가족이고, 연인이고, 사랑이고, 우정이고 기타등등의
수많은 가치가 있을수 있다.
그러나 이 '꽃보다 남자'란 드라마에선
이런 나나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혹은
가질수도 있는 이런 기본적인 가치가 모두 파괴되어 있다.
F4는 단지 돈이 많다는 이유로 권력을 갖고 행사를 하며,
여주인공은 돈으로 만든 조직력에 희생되고
가족마저도 막 취급을 당한다.
근데 이런 상황이 어느덧 10여년이 지난 내게
지극히 자연스러워보이고 현실성을 띄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런 스스로에게 이런 뭣같음이 느껴지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아니 사실 이야기하고 싶은건 그게 아니다.
사실 이런 유치한 소시민의 판타지라고 믿어왔던 이야기가
한국사회에 지극히 현실성을 갖는다고 느낄만큼
한국사회는 모든게 경제논리에 묻혀버리는 느낌이다.
돈돈돈
'돈이 되니까'란 말 한마디면 모든게 다 용서되고
다 무시해도 되는 그런 무서운 사회가 돼 버린거 같다.
(나 역시도 법을 무시하고 밥벌이를 하고 있으니.)
얼마전에 있던 용산철거민이나 경찰이나
죽은 이유가 따로 있는게 아니다.
양측 모두 자본의 개발논리에 그저 희생된 사람들인 것이다.
돈이라는 것도 많은 사람에게 분배가 되지 않고
어디까지나 사업주와 조합
그리고 그 일부에게 돌아가는 혜택일 뿐이겠지만,
과연 그것으로 보다 많은 다수가 행복해지고 기뻐할 수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까놓고 많이 벌면 좋고 기왕 없는거 보다 있는게 났다.
그렇지만 속된 말로
사람나고 돈났지 돈나고 사람난거 아니지 않나?
돈을 쫓기 전에 모든 것은 사람중심으로 생각해봐야 한다.
왜?
어쩌다가 사람보다 돈이 더 대접받고
무엇보다 모든 것의 위에 돈이 가장 가치에 서게 되었는지?
이런 막장으로 치달아가는
내가 살아가야 하는 한국의 상황이
정말 괴롭기만 하다.. 씨발
덧
이런 전대한민국적인 분위기에서
도태되어진 자의 변명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뭐 어느정도는 그것도 사실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