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친과 둘이서 어제(24일) 곤지암 스키장에 가기로 하고 신사역에서 타는 셔틀버스를 예약했습니다. 그리고 렌탈샵에서 옷과 장비도 예약해 놓았고, 온라인 예약과 신한카드로 결재해야만 20%할인이 된대서 오전권 리프트권도 2장 예매해두었습니다. 그리고 당일 아침, 서울에는 대설이 내려서 길이 얼었지요. 우리는 정해진 장소인 신사역 5번 출구 민경약국 앞에서 셔틀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양지, 지산.. 다른 스키장의 셔틀버스들은 지나가는데 정해진 시간인 7시 40분이 넘어도 곤지암 셔틀버스는 오지 않았습니다. 어찌된 일인가 싶어서 예약문자가 온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아도 영업시간이 9시부터 6시까지라는 안내멘트만 나올 뿐이었습니다. 이러다가 예약해둔 오전권을 날리는 게 아닌가 싶어서 렌탈샵에 문의를 했더니 양재역 앞에서 500-2번을 타고 곤지암 터미널에 내리면 자기들이 픽업을 하러 오겠다고 했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그대로 했고, 길은 얼고 버스는 구석구석을 돌아가는지라 곤지암에 도착했을 때는 10시 반이 넘어있었습니다. 장비와 옷을 렌탈한 뒤에 종합안내소를 찾아갔습니다. 셔틀버스가 오지 않았으므로 리프트권을 오후권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종합안내소의 담당자 김민선 씨는 아침에 셔틀버스가 2대나 신사역을 지나쳤고, 그 곳에서 탄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안된다고 했습니다.
아니.. 분명히 당일 날 아침, 그 장소에 저희가 있었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싶어서 셔틀버스 기사 아저씨와의 통화를 요청했습니다. 기사 아저씨는 7시 36분부터 8시 41분까지 신사역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분명히 거기에 계셨냐고, 저희는 30분부터 8시까지 민경약국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혹시 다른 장소에 계셨다거나 시간을 어긴 것은 아니냐고 따지려들자 전화를 끊어버리시더군요. 헉?? 정말 황당했습니다.
김민선 씨는 셔틀버스 아저씨가 정상적으로 운행을 했다고 말하니 믿을 수 밖에 없다며 저희에게 아무런 보상도 해줄 수 없다고 하셨고, 저희는 리프트권에 렌탈비까지 10만원을 날리게 생겨서 미쳐버릴 것 같았습니다. 분명히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김민선 씨 : 셔틀버스 운행을 하지 않았다면 다른 분들께 항의전화가 걸려왔겠지요. 그런데 다른 분들께는 아무런 항의전화가 없지 않습니까?
저희 : 저희가 전화를 해보니 업무시간이 9시부터 6시까지라고 안내방송만 나왔습니다.
김민선 씨 : 그럼 스키장으로라도 항의전화가 왔겠지요. 그리고 셔틀버스는 대행업체이기 때문에 저희 측 설비 이상이 아닙니다.
저희 : 분명히 온라인 예약을 했고, 셔틀버스가 안 왔는데 그럼 저희가 거짓말을 한다는 겁니까? 잘못하지도 않았는데 10만원을 날리게 생겼으니 지금 이렇게 와서 항의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김민선 씨 : 저는 중립이기 때문에 셔틀버스와 고객님 입장을 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보상은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네요.
아무리 얘기를 해 봐도 상투적인 죄송하다는 말 뿐, 말이 통하지 않더군요. 사정 얘기를 듣고 렌탈샵 직원 분들이 종합안내소로 올라오셔서 얘기를 하셨습니다.
렌탈샵 : 그럼 신사역에서 오늘 타신 분들이 있다니 그 분들께 전화를 해서 확인 좀 해 주세요. 오늘 아침에 정말로 신사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오셨다면, 이 분들이 더 이상 할 말이 없겠지요.
저도 정말 궁금했습니다. 두 대나 되는 차에 타고 온 그 사람들은 다 어디 있는지, 그럼 우리는 어디서 셔틀버스를 놓치고 삽질을 한 건지 말입니다.
처음에는 안 된다고 하더니 저희가 계속 부탁하니까 해 주시더군요. 근데 여기서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첫번째 사람에게 전화 - 캔슬했다고 합니다.
두번째 사람에게 전화 - 캔슬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 못 탔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예약 상으로는 탑승했다고 나오네요??
그리고 없답니다.
뭡니까?? 두 대나 되는 차에 탔다던 그 사람들은 다 어디있습니까?? 공식적으로는 신사역에서 그 셔틀버스를 그 시간에 탄 사람이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여기서 저희들은 물론 렌탈샵 직웑들도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오더군요.
셔틀버스 아저씨가 그럼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닙니까. 다시 한번 전화를 요구했더니 그 아저씨는 예약은 하지 않았지만 남자 한 사람, 여자 한 사람을 즉석에서 태웠다고 합니다. 그럼 그 사람들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확인해보겠다고 했더니 연락처가 없다는군요. 즉, 신사역에서 그 사람들이 탔다는 증거는 없고 오직 셔틀버스 아저씨의 증언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김민선 씨는 셔틀버스 아저씨가 사람을 태웠다고 말했기 때문에 셔틀버스는 정상적으로 운행이 된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아니, 그 아저씨는 본인이 신사역에서 제대로 운행을 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벌금을 문다든지 손해가 있는 거니까 거짓말하는 거 아닌가요? 저희는 정말 미쳐버릴 지경이었습니다. 오지도 않은 셔틀버스는 왔다고 우기지, 거기 사람은 탔다는 데 증거는 없지, 시키는 대로 셔틀버스 예약, 리프트 예약 다 하고 즐겁게 스키 타러 왔는데 10만원은 날리게 생겼지, 보상은 절대 해줄 수 없다고 우기지...
렌탈샵 직원들께서 지난 주와 지지난 주에 주차장 문제로 리프트권이 딜레이 된 적 있지 않느냐, (곤지암 주차장이 협소해서 이런 문제들이 발생했다고 하더군요.) 그 분들에게는 리프트권을 연장해주었으니 이 분들에게도 해 줄 수 있지 않냐고 하셨는데 김민선 씨는 계속 못해주겠다고만 하시더군요. 셔틀버스 아저씨의 말을 믿어야 한다면서요. 그냥 저희보고 10만원 손해를 감수하라 이거더군요. 죄송하다고 말만 반복하면서요.
렌탈샵 직원분들이 나중에는 더 화가 나셔서, 그럼 우리 시즌권을 빌려줄테니 막지 말아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랬더니 그건 또 불법이라 안 된다네요.
이렇게 한시간이 훨씬 지나고, 저희는 스키고 뭐고 지치고 열받고 황당해서 그냥 집에 가버리고 싶었습니다. 곤지암 다시는 안 온다고 이를 갈면서요. 연휴를 맞아 즐겁게 스키타려고 왔는데 이렇게 황당한 일을 겪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다.
그러더니 자기들끼리 의논을 하더니 최대한, 정말 최대한의 보상을 해 주겠다고 합니다. 일회권 두 장.
장난하십니까?
곤지암 스키장 종합안내소에 도착한 시간이 11시쯤이었습니다. 그 때 이렇게 말도 통하는 컴플레인 걸지 않고 그냥 탔으면 12시 반까지 3번은 탔을 겁니다. 그런데 일회권 두 장 받고 가라구요?
김민선 씨 : 고객님, 저희가 해 드릴 수 있는 것은 이것 밖에 없습니다. 이것도 적은 돈이 아니에요.
이보세요, 일회권 두 장은 적은 돈이 아니고, 저희의 오전권 리프트 2장은 적은 돈인가요?
렌탈샵 직원분들이 더 열받으셔서 자기들이 사비로 일회권을 몇장 더 사주겠다고 하시더군요.
근데 그 분들이 무슨 죄입니까.
일회권이고 뭐고 더러워서 안 타고 집에 가려다가, 사비로 일회권을 사드릴테니 타고 마음 풀고 가시라는 렌탈샵 직원분들의 정성이 감사해서 할 수 없이 그 일회권 두 장 받아들고 나왔습니다. 진짜 억울하고 열받아서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꾹 참고 그냥 두 번 타고 내려왔습니다. 한시간 걸리더군요.
서울로 돌아가는 셔틀버스도 예약해 놨지만 타고싶은 맘이 전혀 안 들어서 또 다시 광역버스 타고 서울로 왔습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곤지암 스키장이 생겼다고 해서, 워낙 운동을 좋아하는 저희 커플은 한번 가 보고 괜찮으면 내년에는 시즌권을 끊어서 다닐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황당한 고객 대응을 보니 정이 떨어져서 앞으로 다시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위 분들께도, 인터넷 스키/보드 동호회에도 제가 겪은 사건을 널리 알려서 또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겠습니다.
곤지암 스키장, 이 따위로 배짱장사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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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곤지암 스키장 홈페이지에 올리려고 했는데 계속 특수문자 및 특정 영단어의 입력은 불가능하다고 안 올라가지네요.
초등학교 2학년부터 스키를 타 왔지만 이렇게 황당한 경험은 처음입니다.
곤지암 다시는 안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