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주인공 레미와 주연급 조연(?) 링귀니.

-레미의 형 에밀. 굉장한 식탐을 자랑하는 철 없는 쥐.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 구스또. 비평가 이고의 혹평에 충격을 받아 세상을 떠난다. 주인공 레미의 상상 속에서 레미를 응원하기도 하고 꾸중하기도 하며 극을 이끌어 간다.

-레미를 응원하는 구스또의 환영은 레미의 재능을 깨우는 데 더 없이 커다란 역할을 한다.

-링귀니의 연인이자 유일한 여자 동료 요리사인 꼴레뜨. 극 후반부에서 링귀니와 함께 레미의 재능을 인정해 준다.
-요리 비평가라기엔 너무나 깡마른 안톤 이고. 뛰어난 음식이 아니면 삼키지 않아서라고 말한다.
-유명 배우 피터 오툴이 이고의 목소리 연기를 해 더욱 화제가 됐다.

-없어 보이는 악역 스키너. 구스토에 이어 식당의 총 주방장이 됨. 갑자기 나타난 링귀니가 구스또의 아들임을 알고 내쫓으려 하지만 실패. 링귀니의 요리가 레미의 작품임을 제일 먼저 알게 됨. 이안 홈이 목소리 연기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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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미각을 타고난 레미. 쥐들의 집단이 음식을 훔치기 위해 자주 방문하는 한 노파의 집에서 우연히 구스또의 요리프로그램을 접한다. 구스또의 요리 철학 'anyone can cook!'은 레니에게 또 다른 세상(인간세상)에 대한 꿈을 불어 넣어 준다. 이 꿈을 키워나가며 쥐들의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어느 날, 안톤이고라는 요리 비평가의 혹평에 충격을 받아 구스또가 세상을 떠났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레미의 영웅이었던 구스또의 죽음은 레미에게 또 다른 세상을 열어주는 계기가 됐다.
Anyone can cook? Anyone can something to want!
전설적인 요리사 오귀스토 구스토는 레미의 정신적인 친구가 된다. 레미에게 용기를 북돋워주는 것은 물론, 요리에 대한 열정을 더욱 키울 수 있도록 힘을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 구스또는 레미에게 "나는 너의 상상속에 있어. 네가 상상해 주지 않으면 나는 없어"라고 말한다. 레미의 갈 길을 정해주고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구스또는 실제 구스또의 영혼이 레미와 함께 하는 것이 아닌, 레미가 갖고 있는 능력인 것이다. 다만, 약간의 자신감 결여로 뛰어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한 한계를 구스또를 통해 해결해 낸다고 스스로 믿고 있을 뿐이다.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는 명제에서 누구나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용기를 갖게 해준다. 개개인이 처한 어려움이 꼭 피해야할 것이 아닌, 해결 가능한... 별 것 아닌 것이 된다는 점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우연히 만난 링귀니는 내성적이며 무능한 인간상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링귀니도 그의 재능을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다. 잦은 해고로 인해 무기력해진 그에게 남다른 무엇이 있다면 '정(情)'이다. 레미가 구스또를 만나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 링귀니는 레미를 만나 자신감을 찾아간다. 그리고 잔잔하게 그려지는 일개(?) 쥐와 사람과의 우정. 말은 통하지 않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에서 사람간의 '애(愛)'도 찾아볼 수 있다.
링귀니와 꼴레뜨의 사랑에도 레미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링귀니가 자신을 이상하게 보는 꼴레뜨에게 비밀(모자 속 레미의 존재)을 말하려는 찰나에 레미가 이를 막으려다 이뤄진 그들의 첫 키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레미의 존재는 오랜 시간 비밀이 부쳐진다. 이후, 비밀이 밝혀질 때까지 링귀니를 끝까지 믿어주고 옆 자리를 지켜준 꼴레뜨의 사랑은 본받을 만하다.
조연급 배우(?)들의 활약
단신 주방장 스키너의 활약도 실소를 자아낸다. 구스또가 이뤄놓은 식당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스키너의 계략은 미물에 불과한 쥐, 레미에 의해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레미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를 세상에 알리려 하지만 이 역시 실패한다.
악(惡)은 성공할 수 없다는 뻔한 깨우침(?)을 위해 삽입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스키너가 극에서 빠졌다면 스토리 전개에 있어 흥미를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레미의 형 에밀도 기억에 남는 캐릭터다. 자신이 쥐라는 것을 잊고 있는 듯 사람을 흉내내는(요리를 하는 신성한 손이 더럽혀질까봐 네 발이 아닌 두 발로 걷는) 동생 레미와 레미의 사고를 인정하지 못하는 엄한(?) 아버지 사이에서 이 둘을 자연스럽게 화해시키려 하는 형, 에밀. 먹는 것만 밝히는 뚱뚱하고 철없는 형이지만 동생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크다. 동생이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제일 먼저 인정해주고 이를 이해하는 모습에서 가족간의 믿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레미가 스키니의 계략에 빠져(이 역시 덫에 놓인 치즈를 먹으려는 에밀을 구하려다 비롯된 일이다) 트렁크에 갇히는 신세가 됐을 때, 동료(?)들을 불러 레미를 구출하는 공을 세운다. 레미를 믿고 밀어주는 에밀 덕에 레미를 이해하지 못했던 아빠 쥐와 다른 쥐들까지 레미가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게 된다.
모든 사람이 예술가가 될 수는 없지만 예술가는 어디서든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자, 중요한 인물 안톤 이고에 대해 설명하지 않을 수 없다. 깡마른 외모에 발끝까지 뻗어내린 듯한 다크서클(모 프로그램에서 '눈그늘'이라고 명하는), 길쭉한 손가락에 끼워진 펜, 나긋한 듯 하지만 짜증이 묻어나는 목소리가 한 마디로 '뷁'이다. 그의 한 마디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구스또의 사연때문에 자주 등장하지도 않는 그를 무작정 싫어하다가 극 후반부로 가면서 반하게 됐다. 링귀니와 꼴레뜨에 이어 레미의 존재를 알고 그의 말도 안되는 재능을 인정한 '쿨~~~(cool~)'한 사나이 이고. 식당에 쥐가 득실거린다는 스키니의 신고를 받고 방문한 위생과 직원의 감정결과와 레미의 요리를 호평한 이고의 비평문이 함께 발표되면서 이고는 비평가의 자리를 떠나게 된다. 그러나 레미의 요리를 가장 잘 알아주는 든든한 단골로 투자회사를 차려 또 다른 행복을 찾게 된 이고의 삶이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이고는 레미가 만들어준 요리 '라따뚜이'를 맛본 후 이러한 평가를 한다.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구스또의 말을 부정했다. 그러나 라따뚜이를 맛보고 요리사가 누군지 알게 된 순간 구스또의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은 새로운 재주나 창조물에 관대하지 못하다. 모든 사람이 예술가가 될 수는 없지만 예술가는 어디서든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 애니메이션은 요리로 풀어본 인생사라고 평가하고 싶다. 미물에 불과하다고 여긴 쥐 레미는 삶을 사는 우리 개개인이 아닐까. 자신의 재능을 발견했다면 스스로 응원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혹 자신이 없다면 레미처럼 상상 속 인물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내게 영웅이 있었던가. 누군가를 그리고 내가 발견하지 못한 재능을 끌어내는 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위로를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