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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기상천외 앨범 마케팅 ... "거짓말도 괜찮아?"

이민정 |2009.02.07 19:13
조회 269 |추천 1

 

스포츠서울닷컴 송은주 기자

 

연예가처럼 마케팅이 큰 파이를 차지하는 곳은 없다.

연예산업은 곧 홍보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특히 가요계처럼 불황이 깊은 곳에서는

어렵게 낸 음반을 성공시키기 위해 기상천외한 마케팅은 필수로 따라온다.

 

지난 해부터 올해 초까지 연예계를 뒤흔들었던 마케팅 사례를 뒤돌아보면

도가 지나칠 정도로 기발한(?) 마케팅이 많다.

마이네임이즈 홍보팀 강지현 차장은

"보도자료 하나로 스타와 작품을 알리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이제 신인 뿐만 아니라 명망 있는 스타도

새로운 앨범을 들고 컴백할 때 남들과 차별화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가요예가 선보인 기상천외한 마케팅,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자극적인 이슈를 이용해 자신을 알리기도 했고, 해외 미디어를 통해 광고를 하기도 했다.

심지어 거짓말을 해가며 얼굴을 알린 그룹 등도 있었다.

 

 

** 이슈 마케팅

 

대다수 랩퍼들은 사회문제나 가요계를 풍자한 가사를 담은 곡들을 부르며 현실을 비판한다.

이슈와 맞물려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다.

물론 이들의 비판이 공감을 받을 때도 있지만

단순히 화제를 모으기 위해 억지스러운 비판으로 눈살을 찌푸릴 때도 있다.

 

지난 해 4월 힙합그룹 45RPM은 2집에서 동료가수들을 비방한 가사를 담아 논란을 일으켰다.

더욱 문제가 됐던 점은 2집 5번째 트랙곡인 '두비두밥'에서

GOD, SG워너비의 실명을 직접적으로 거론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45RPM을 몰랐던 대중들은 이 곡을 통해 그들의 존재를 알게 됐다.

 

지난 9일 아이비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열애와 악플에 관해 심경고백을 했다.

이를 기다렸다는 듯 힙합그룹 60로우는

아이비의 태도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랩을 담은 곡을 자신의 미니홈피에 게재해 주목받았다.

당시 많은 네티즌들은 "아이비를 자신을 알리는 데 사용했다. 노이즈 마케팅이다"고 비난했다.

이로 인해 60로우는 확실하게 대중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 블로그 마케팅

 

페레즈힐튼닷컴은 미국에서 유명한 연예관련 블로그 사이트다.

하루에 수십만 명의 전 세계 유저들이 다녀가는 곳으로 영향력이 높은 블로그로 손꼽힌다.

페레즈힐튼이 우리나라 가요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해 9월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극찬하면서부터이다.

당시 이 곡은 해외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내 팬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원더걸스가 페레즈힐튼닷컴에 소개되자

소속사는 언론사에 "원더걸스가 페레즈힐튼닷컴에 극찬을 받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 때문에 포스팅된 지 2일만에 비로소 국내에 알려지게 됐다.

우리나라 가수가 해외 유명 블로그에 소개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국내 팬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앨범으로 이어졌다.

 

원더걸스 '노바디'가 소개된 6일 뒤인 28일 이 블로그는 '모어 케이팝(More K-Pop)'이라는 제목으로

이효리의 3집 타이틀곡 '유고걸' 뮤직비디오를 소개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이효리의 신곡에 대한 기대가 고조됐다.

이외에도 페레즈힐튼닷컴은 엄정화를 '한국의 카일리 미노그', 승리를 '한국의 섹시 가수'로 부르며

우리나라 가수를 지속적으로 소개했다.

이때마다 이들 앨범 홍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 거짓 마케팅

 

거짓마케팅은 최근 가요계에 등장한 마케팅이다.

지난 해 연말부터 손담비의 소속사는 '손담비가 그룹 '애프터스쿨' 활동을 할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미쳤어'로 섹시가수 반열에 올라선 손담비가 여성그룹 활동을 한다는 소식에

대중들은 지대한 관심을 보냈다.

멤버들의 얼굴이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검색어 1위에 올라설 만큼 팬들의 관심은 드높았다.

 

이들은 여세를 몰아 연말 방송사 가요무대에 두 차레나 함께 공연을 펼쳤다.

덕분에 '손담비그룹' 애프터스쿨은 데뷔 전부터 활동하고 있는 가수 못지 않게 많은 인기를 모았다.

무엇보다 인기가수 손담비가 주축으로 활동하게 될 예정이라는 것에 대중들은 높은 신뢰를 보냈다.

그러던 중 지난 15일 음원공개와 그룹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손담비는 없었다.

 

이에 소속사 관계자는 정황을 묻는 질문에

"지난 연말 가요무대에서 손담비와 함께 애프터스쿨을 선보였다.

이때 손담비가 함께 참여해 '손담비 그룹'이라는 별명을 붙여 홍보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즉 자사 신인그룹을 띄우기 위해 팬들의 눈을 속인 것.

이에 팬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반응과는 관계없이 애프터스쿨은

음원공개 이후 각종 음원 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 마케팅이 진화하는 이유

 

음반은 짧은 시간에 승부를 내야 한다.

워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한 번에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아야 한다.

이에 기획사는 항상 새로운 마케팅을 연구한다.

특히 팬들이 트랜드에 민감하다 보니

가요계 마케팅 기법은 다른 분야에 비해 더 빨리 진화한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팬들의 눈을 속이는 노이즈 마케팅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선 뜨고 보자'는 사고방식이 팽배해져

긍정적인 마케팅 기법보다는 변칙적인 노이즈 마케팅에 목숨을 걸고 있다.

 

물론 최근에는 가요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송양하 작곡가는 "노이즈 마케팅은 단숨에 이름을 알릴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치명적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이 노이즈 마케팅에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마케팅은 어디까지나 물건을 잘 팔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아무리 예쁘게 포장해 물건을 내놓아도 알맹이가 비었으면 결국은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잠깐 눈요기로 고객을 속일 순 있지만 결코 베스트 셀러는 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기상천외한 마케팅보다 중요한 것은 실력 아닐까.

 

사진 이호준 기자,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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