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핑계라는 단어로 이 글을 시작하고 싶다.
(핑계 : 1 an excuse 2 a pretext 3 a pretense )
토론토에서 좀 살았다는 사람들은 내게 이런 말들을 하곤한다.
"이제 여기온지 4주정도 됐나? 이야~, 한참 좋을 때다. 멋 모르고 따라다니고,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학원에서 다른 나라 애들이랑 친구도 먹고, 좋지??"
사실이다. 난 멋 모르고 따라다니고 학원 애들이랑 노는게 너무 재밌으니까. 그래서 오늘은 금요일 밤이면 내가 그들과 함께 가는 그곳을 소개 하려 한다. 과연 어디란 말인가?^^
우리 학원에서는 2주마다 시험을 친다. 주로 금요일에 시험을 치르는데, 시험이 끝나면 우리는 늘 모의를 한다. '오늘은 뭐하고 놀까? 오늘은 뭘 마실까?' 남미 친구들이 많아서 인지 소주보다는 데킬라(Tequila)를 먹게 되고, 간단한 대화보다는 춤으로 우정을 쌓는다.
내가 서두에 핑계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그 이유는 여기에 있다.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영어공부
내가 공부만 할 수 없는 이유는?--->외롭기 싫어서
그럼 내가 지혜롭게 놀 수 있는 방법은?--->외국아이들과 놀기
핑계 좋지?
아무튼 오늘은 나이트에 대해서 얘기하고 싶다.
여기온지 4주차 만에 나이트를 2번이나 갔다.(한국에서는 23년만에 1번갔으니 나에게는 정말 큰 변화임) 죽돌이라 놀려도 상관없다.(죽돌이까지는 아닌가? 오버하는 감이 있긴 하지만, 어째든) 여기는 토론토이고 누구도 나를 신경쓰거나 귀찮게 하지 않을테니까.
처음 간 나이트는 Portugal 나이트(that is Mana)였다. 주로 브라질 애들이 많이 가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브라질 애들은 포루투갈어를 쓰니까. Brazilian night(일종의 축제) 기간에 잘 맞쳐가면 브라질 전통음식을 무료로 맛볼 수 있다. 브라질 최신곡도 들을 수 있고 브라질 애들 노는것도 볼 수 있다. 주로 한손에는 맥주를 들고 대화를 많이 하거나, 스테이지에 나가서 춤을 춘다.
한가지 충격적인 사실은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왔거나, 클럽에서 누군가를 만났다면 Deep kiss는 기본. 더 중요한것은 한국인인 나나 유심히 지켜보고 놀랄 뿐이지, 누구도 개의치 않는 다는 것이다.
Oh my gosh~!!!
많이 놀랬지만 문화 체험이라고 해두자.
클럽 안에 술값에 대해 대충 귀뜸하자면 맥주 1병에 5달러 정도한다. 한국으로 따지면 5천원 조금 더 되는 돈인데, 정말 비싸다. 데킬라는 한 잔에 7달러다. 데킬라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더 설명하자면, 500cc가 아닌 소주잔 한 잔이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소주 한잔에 7천원!!! 뭐 나름 salt와 lime (or lemon)은 주니까 비싸다 치자.
이렇게 비싼 술을 다 사서 마시느냐?
또 그렇지는 않다. 그래서!!
한가지 좋은 Tip을 소개하겠다.
나의 남미친구들은 정말 지혜롭다.
캐나다에는 LCBO라는 술만 파는 전문 술집이 있다.
우리는 거기 가서 35불정도 하는 데킬라를 산다.
그리고 팀홀튼(캐나다의 서민 커피샵 : 1.2~3달러정도)에서 커피 한잔 하고 컵과 소금을 조금 얻어 간다. 그리고 밖에서 행인들 눈치보면 몰래 몰래 한잔씩 기울이는 것이다. 캐나다에서, 그것도 길에서, 술먹는 행위는 불법이다. 누가 보고 신고라도 하는 날이면 참 곤란해진다. 아무튼 우리반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CN tower를 배경 삼아 데킬라로 몸을 녹였다. 물론 기분도 살짝 좋아진다.
지금 생각해보면, 멋진 야경에 멋진 친구, 그리고 멋진 술. 참 아름다웠던 밤이 였다.
9시 40분쯤 되었을까, 다른 반애들과 학원 스텝들이 osgoode 스테이션에 집결한다. 그리고 Cabana라는 또 다른 나이트에 간다. 여기는 Mana와는 다르게 쭉쭉빵빵 누나들이 술도 서빙하고 노래도 팝 노래를 틀어 나름 좋았던거 같다. 나도 나름,미국 물 좀 먹었다 이거지^^
유용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끔(?) 이렇게 노는 것도 내게는
특별한 경험이고 스트레스 풀기에 좋은 시간인 것 같다.
나이트에대해 마지막 정보를 제공하자면, 신분증 검사는 물론
몸 수색을 엄격히 한다. 사고를 방지하자는 의미겠지? 그리고 한번 들어갔다가 나오면 다시는 못 들어간다. 또 자신의 짐(외투,핸드백 기타등등)은 3달러 상당의 돈을 주고 카운터에 맞긴다. 이런 절차가 있기 때문에 클럽이 오픈하면 들어가는데 시간이 많이 소비된다. 어영부영하다가 늦게라도 줄 서는 날이면 이 추운 캐나다의 겨울밤에서 오들오들 떨다 들어가야 되는 불상사가 맞이하게 될 것이다.
아무튼, 노는 것도 공부라는 말도 안되는 핑계로
오늘도 이렇게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