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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남자의 아쉬운 점

서해운 |2009.02.12 02:53
조회 17,855 |추천 9

 

나는 꽃보다 남자를 몇 화 보면서 느끼는 실망과 비슷한 감정을 떠올렸다.


일본판 마왕을 봤을 때의 느낌.


한국판 마왕에서 워낙 큰 것들을 얻었기 때문에, 일본판 마왕에서도 똑같은 기쁨을 얻을 거라 생각했었다.


다른 나라 드라마를 굳이 챙겨보는 성격은 아니지만, 마왕만은 챙겨봤을 정도로 기대했었다.


그리고 일본판 마왕의 드라마 횟수가 반 정도 지나갔을 무렵, 더 이상 일본판 마왕을 찾지 않았다.


재미있게 보셨을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일본판 마왕역시 한국판 꽃보다 남자처럼 연출가와 작가의 원작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나오는 당황스러운 부분이 없잖아 있던 드라마였기 때문.

 

 

 

 

 

 

처음에 KBS에서 꽃보다 남자를 리메이크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약간의 의아함도 있었다.


일일드라마도 아니고 굳이 재벌물을 월화 드라마로 내세워, 너는 내 운명에 이어 드라마계 퇴보에 일조하는 방송국이 될 필요가 있겠느냐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놈의 재벌물이 한국 드라마계를 퇴보시키는 주요 문제아라고 쉽게 단정 지을 순 없다.


필력 좋은, 트렌디한 작가들과 그 지긋지긋한 문제아가 만나면 진부한 이야기도 새로워지기 때문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 아직까지 몇 번씩이나 재방송 되고 있음에도 늘 새로운 것이 예이다. 커피프린스도 트렌디 드라마로서 굉장히 완성도 높다고 생각하고 있고.

 

 

 

 

꽃보다 남자는 예상대로 하이 판타지 로맨스를 앞세웠다. 나도 이 드라마는 원작에 충실하려거든 현실성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꽃보다 남자가 꽤 중반부로 들어선 지금, 원작에 충실하지 못 했으니 굳이 원작과 비교하진 않겠다.


사실 원작도 많은 사람들에 의해 꽤 단단하고 치밀한 스토리인 냥 떠받들어져 있지만, 36권 정도까지 질질 끄는 내내, 스토리에 있어서 감탄을 내뱉을만한 일은 없었다. 전형적인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찌든 만화이기 때문에. 사실 주인공도 남자의 입장에서 쉽게 사랑스럽다는 감정을 느낄만한 인물은 아니다. 다만 읽다보면, 독하디 독하고 창피함을 모르는 그 뻔뻔함이 극에 달해 오히려 사랑스러움을 낳는 것이 아닌 가 생각해 본다.


다만 인물들 간의 개연성을 크게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것이 한국판 드라마와 비교해 본다면 큰 장점이겠지.


꽃보다 남자를 원작과 비교 하지 않고 드라마로서만 살펴보면,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드라마의 현실성은 거론하지 않겠다. 일식집에 가서 한식을 찾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기 때문에.


하지만 그 드라마는 빠르게 전개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인지, 이야기라면 꼭 지녀야 할 개연성을 크게 잃어버리고 만다. 36권의 내용을 20부작 채 남짓한 드라마에 담아버릴 생각을 한 작가도 당황스럽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오류는, 재벌물에서는 꼭 등장해야할 요소가 빠져있다. 돈도 많고 잘나신 재벌께서 왜 보잘것없는 서민에게 푹 빠져있냐에 대한 이유이다.


물론 내가 구준표라면, 금잔디의 외모에 푹 빠지긴 하겠다. 어느 남자가 구혜선을 마다하겠는가.......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꾸미면 빛이 나는 그저 그런 외모의 여자애로 묘사되고 있는 듯 하니 그냥 넘어가자…….


아마도 화려한 장미 밭에 핀 코스모스 한 송이가 장미보다 더 아름다워 보이는 효과를 노린 듯 했지만, 구혜선은 여배우로서 화장을 포기하지 못 했나보다. 물론 초점을 위한 보안렌즈라고 잘 해결되었지만, 왕과 나에서도 서클렌즈논란이 많았던 구혜선이었기에 속사정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구혜선의 배우로서의 자질을 의심해보기도 한다.


꽃보다 남자에서 여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문제점은 구혜선의 잘못이 3퍼센트 정도라면, 작가와 연출가의 문제가 93퍼센트 정도라고 의심해본다.


내가 배우였어도, 안하무인으로 구는 여주인공을 무조건 적으로 사랑해주는 남자배우에 대한 스토리를 본다면 화장도 짙게 하고 옷도 아무렇게나 입었을 거다.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지만, 가장 중요한 여주인공에 대한 해석을 작가와 연출가는 제대로 캐치해주지 않았다.


배우가 좋은 작가, 연출가를 만나지 못하면 얼마나 망가지는지 보여주는 예가 꽃보다 남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여튼 쓸데없는 잡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꽃보다 남자의 리메이크의 국내 성공을 경제적인 문제로 따져보자. 이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머나먼 길을 돌아왔나....흠;

 

 


외국의 작품을 리메이크 할 경우, 국내에서만의 성공은 사실 별 소득이 없다.


왜냐면, 원작자에게 지불할 저작권과 국내에서의 성공으로 원작에 대한 관심 그리고 그 외의 문제까지 해서 자국보다 외국이 더 이익을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꽃보다 남자의 원작자는, 한국으로부터 저작권료를 받고 꽃보다 남자에 관심이 생겨 만화책을 구입하는 사람들로 인해 또 저작권료를 받고, 한국판 꽃보다 남자 때문에 일본판 꽃보다 남자까지 보게 된 사람들 덕에 일본은 의외의 이익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해외수출이 성공한다면 한국은 그나마 일본의 이익에 2/3정도의 이익을 보겠지.


그렇기 때문에, 꽃보다 남자는 완벽한 완성도로 만들어 지길 바랬다. 배우들의 캐스팅을 볼 때까지는 좋은 결과를 낼 거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다 망쳐놓은 연출과 작가. 특히 윤지련 작가님은 평소에 관심을 두던 작가분이라서 더 슬프다...


이젠 이 드라마가 제발 수출되지 않길 바란다. 이 드라마는 해외에서 성공을 해도 창피할 거란 생각이 든다. 아마 해외 팬들도 스토리와 연출보다는 싱크로가 완벽한 배우들 덕분에 본 사람들이 대다수겠지.


완벽한 배우들을 캐스팅해놓고 그렇게 소금을 뿌리는 연출력과 필력이 참으로 얄밉다.


그리고 아무리 그들이 사는 세상이 망했기로서니, 이런 불황기에 성공이 보장되더라도 일본으로 돈이 새어나갈게 분명한 일본만화를 리메이크 할 생각을 한 KBS의 누군가들도 참 얄밉다.


덕분에 그들이 사는 세상의 진가를 몰라주는 중, 고등학생 소녀들이 그사세 재미없으니까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 꽃남 빨리해라 그런 소리나 하게 만들고...


한국만화의 팬으로서, 한국만화도 좋은 작품이 많은데 굳이 일본만화를 리메이크 할 필요가 있었냐는 의문도 생긴다. 일본이기 때문이 아니라, 어느 나라의 만화를 리메이크했어도 그런 의문을 제기했을 꺼다.


원작도 썩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신데렐라 콤플렉스에 찌든 만화보다 더 좋은 스토리의 만화들이 한국에는 발에 밟히도록 많을 텐데 왜 몰라주는 건지 아쉽기도 하다.


그런 좋은 스토리의 한국만화가 필력 좋은 작가분과 만나, 드라마적인 완벽함을 인정받고 마왕이나 내 사랑 김삼순처럼 외국에서 리메이크 되었다면 한국에게 더 이익이었을 텐데.


뭐, 그냥 아쉽다고............

 


추천수9
반대수0
베플이주원|2009.02.12 07:26
제가 보기엔 좋은 글인데 아랫분처럼 안읽으시고 댓글 다신 분들이 있을까봐 요약.. 한국판 꽃남 = 일본판 마왕 , 작가가 빠른 전개를 하느라 까먹은 개연성, 금잔디는 이쁜거빼고는 장점이 없든데 드라마에서는 안예쁘다고함. 배우가 캐릭터를 못잡음. 화장도 떡칠하고 나옴 ->작가연출가의 캐릭터 캐치 문제임 안그래도 경제가 요모양 요꼴인데 (제가 한마디 더 보태면 요즘 말이 많은게 한국이 일본에게 경제침식을 당하고 있다죠...) 시청률따위 때문에 일본만화 리메이크해서 일본으로 돈 새게 만들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을 만들려면, 한국만화로 하지..한국만화도 좋은만화가 많다. 저도 일본만화를 리메이크해서 일본으로 돈 줄줄 새게 만든 건 별로네여.. 한국만화도 좋은만화 많아요ㅋㅋㅋ 얼마전에 MBC에서 무산된 그대를 사랑합니다도 아깝고..
베플박성연|2009.02.13 09:14
1-3회까지는 "뭐...그럴수도 있지...첨이니깐...했었다." 이제 13회까지 왔는데... 변한것이 거의 없다. 다들 이렇게 걱정어린 내용을 내 놓아도... 시청률이 30%를 넘으니, 상관없다란 식이다. 모... 지금으로도 충분히 본전 뽑았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외국으로 수출하기로 계약까지 했다면, 감독, 작가, 연출진은 충분히 고민하고 노력했어야 했었다. 오죽하면 많은 네티즌이 같은 말을 이렇게 반복할까? 그만큼 안타깝기 때문일것이다. 이젠...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나오는 내용은 어떻게...황당해 질지...그리고 여전히 시청자들이 몰입할수 없게 할지...참...마음이 안 좋다. 다 '한국판 꽃보다 남자'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컸던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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