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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에게 희망을 #1 - 트리나 포올러스

조재훈 |2009.02.13 19:40
조회 120 |추천 0

 

       제 1장.   꽃들에게 희망을     -트리나 폴러스-


 

 

아주 옛날 ,

작은 호랑 애벌레 한 마리가

오랫동안 아늑한 보금자리가 되어 주었던

알을 깨고 나왔습니다.

호랑 애벌레가 말했습니다.

"세상아, 안녕.

햇빛 속으로 나오니까 정말 환하구나."

"배가 고픈걸." 이런 생각이 들자,

호랑 애벌레는 자기가 태어난 곳인

초록빛 나뭇잎을 갉아먹기 시작했습니다.

 

그 나뭇잎을 다 먹자, 또 다른 나뭇잎을 먹었습니다 ...........

그리고 또 다른잎을 ..... 또 다른잎을 ....

호랑 애벌레는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

몸이 자꾸만 자꾸만 커졌습니다 ........

그러던 어느 날, 호랑 애벌레는

먹는 일을 멈추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먹고 자라는 것만이

삶의 전부는 아닐 거야.

이런 삶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게 분명해.

 

그저 먹고 자라기만 하는 건 따분해." 

그래서 호랑 애벌레는 오랫동안

그늘과 먹이를  제공해 준

정든 나무에서

기어 내려왔습니다.

 

 

호랑 애벌레는 그 이상의 것을

찾고 있었습니다.

 

세상은 온갖 새로운 것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풀과 흙, 구멍, 작은 곤충들.

이 모든 것들이 호랑 애벌레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호랑 애벌레를 만족시켜 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 호랑 에벌레는

자기처럼 기어다니는 애벌레들과 마주쳤습니다.

호랑 애벌레는 유난히 가슴이 설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먹는 일에만

정신이 팔려 있어서 이야기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호랑 애벌레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저 애들은 삶에 대해 나보다도 아는 게 없어."

호랑 애벌레는 한숨을 지었습니다.

 

 

하루는

무척 바삐

기어가고 있는

애벌레 떼를 보았습니다.

그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궁금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하늘로 점점 치솟고 있는

커다란 기둥이 보였습니다.

호랑 애벌레는 그들 틈에 끼어들었고,

그러고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기둥은 꿈틀거리며 서로 밀고,

올라가는,

애벌레 더미 -

말하자면 애벌레 기둥이었습니다.

 

애벌레들은 꼭대기에 오르려고

기를 쓰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꼭대기는

구름에 가려 있어서,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호랑 애벌레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

 

호랑 애벌레는

새봄에 물이 오르는 나무처럼

새로운 흥분을 느꼈습니다.

 

"그래, 내가 찾으려는 것이

어쩌면 저곳에 있을지도 몰라."

 

호랑 애벌레는 들뜬 마음으로

옆에 있는 애벌레에게 물었습니다.

 

"저 애들이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아니?"

 

그러자 그 애벌레가 말했습니다.

"나도 방금 도착했어.

아무도 설명해 줄 시간이 없나 봐.

다들 저 꼭대기로

올라가려고 애쓰느라 바쁘거든."

호랑 애벌레가 또 물었습니다.

"저 꼭대기에는 뭐가 있는데?"

 

"그건 아무도 몰라.

하지만 모두 저기에 가려고

서두르는 걸 보면 아주 멋진 곳이가 봐.

나도 빨리 가 봐야겠어! 잘 가."

 

그 애벌레도 수많은 애벌레들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호랑 애벌레는 새로운 호기심으로

머리가 터질 것 같았습니다.

생각을  제대로 정리할 수가 없었어요.

다른 애벌레들이 잇달아 호랑 애벌레의 곁을 지나

기둥 속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내가 할 일은 하나뿐이야."

 

호랑 애벌레도 기둥 속으로 밀고 들어갔습니다.

산더미 같은 애벌레들 틈에

들어간 뒤

처음 얼마 동안은

충격에서 헤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호랑 애벌레는 사방에서 떠밀리고

채이고 밟혔습니다.

밟고 올라가느냐,

아니면 발 밑에 깔리느냐............

 

호랑 애벌레는 밟고 올라섰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애벌레들은 더 이상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위협과

장애물일 뿐이었습니다.

호랑 애벌레는

그 장애물을 디딤돌로 삼고,

위협을 기회로 바꾸었습니다.

 

오로지 남을 딛고 올라서야 한다는 생각이

실로 큰 도움이 되었고,

호랑 애벌레는 점점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어떤 날은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만도 힘겨웠습니다.

그럴 때면 특히 불안의 어두운 그림자가

호랑 애벌레의 마음을 괴롭혔습니다.

그림자는 이렇게 속삭이곤 했습니다.

"꼭대기에는 뭐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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