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들 라이브 좀 제대로 하자 >
요즘 가요 프로그램에선 립싱크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실제로 sbs 인기가요를 제외하면 나머지 굵직한 음악 프로그램들은 모두 라이브를 선호하고 권장하며 규정으로까지 명시하고 있다.
국내 음악 프로그램이 이처럼 전면적으로 라이브를 지향하게 된 것은 오랫동안 이어진 퍼포먼스 위주의 무대에
대중이 지친 시대적 탓도 있지만 연예인 제작자 협회와 mbc와의 다툼이 사실상 출발점으로 작용했다.
당시 연예인 노예계약 실태에 대한 보도로 사회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던
mbc 시사매거진 2580에 맞서 거칠게 항의의사를 표했던 연예인 제작사 협회는 같은 해 7월 mbc 출연을 거부하기로 한다.
'연예인을 노예로 표현했다'와 '본질적인 계약문제의 폭로'라는 팽팽한 대립은
공정위의 약관 수정을 끝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연예인들은 쉽게 컴백할 수 없었다.
mbc가 가요 프로그램을 재정비하면서 라이브만 받겠다고 나름대로 파격적인 선언을 했기 때문이었다.
음반 산업이 tv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음악적 패권마저 좌우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건 대단한 변혁이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밀리 바닐리, 그룹 걸프랜드(tonight이란 노래로 활동했었다)가
실은 다른 이의 목소리로 앨범을 녹음했던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이들은 곧바로 해체했다)
역으로 빅마마 등 가창력 중심의 가수들이 큰 호응을 받으면서
90년대 말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퍼포먼스 시장은 가창력이라는 음악의 본질 문제와 얽혀 일순간에 위축되었다.
노래보다 소리가 사랑받는 시대가 왔고 이에 영향을 받아 아이돌 시장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군무에 가까운 화려한 동작을 위시로 한 그룹이 인기였다면
보컬과 곡 자체에 승부를 거는 아이돌들이 새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여러모로 mbc의 파격적인 결정은 한국 가요 프로그램 발전과 가요계의 산업적 속성이 빚어낸
악습을 타파하는데 상당한 공헌을 한 셈이다.
그러나 최근 가요 프로그램에서 가수들의 라이브는 변칙이 적용되고 있는 것 같다.
일부 가수들의 민망한 라이브가 그를 증명한다.
최근 한 음악 커뮤니티에 가수 태군의 라이브 공연이 mr(instrumental)이 소거된 채 올라온 적이 있다.
이런 방식을 도입하면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 확연히 드러나게 되는데, 듣기에 무척 민망한 수준이다.
거의 부르지도 않고 중요부분을 부르다 말기도 한다. 깔린 게 많으니 여유(?)가 있는 셈이다.
혹자는 선택형 라이브라고도 한다. 의상만 다르게 입었을 뿐 댄서와 다를 바가 없다.
가수 카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텔레비전으로 볼 때는 알 수 없었으나 이들의 무대는 실제로는 코러스가 반 이상이다.
퍼포먼스가 격렬해 보이지도 않는다. 방송사 측은 라이브를 강요하고 가수들의 실력은 부족하니 생기는 기현상이다.
이건 립싱크보다도 더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영상과 소리가 어우러지는 무대라면 퍼포먼스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현대의 음악은 시각적인 요소도 중요하게 요구하기 때문이다.
텔레비전의 특성과 음악적인 한계는 한때 음악을 기형적으로 발전시켰지만
그만큼 순기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방송사가 라이브에 대한 올바른 비전을 제시했다면 가수들 역시 거기에 부응해 건실한 무대를 선보여야 한다.
사실 추임새만 넣는 라이브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고,
라이브처럼 연출하다 반주 문제로 들통난 애슐리 심슨같은 사례도 있다.
조금 더 긍정적인 예로써 탑가수들은 큰 무대에서 퍼포먼스에 집중하거나 실수를 줄이기 위해 립싱크를 선택하기도 한다.
마돈나나 비욘세의 립싱크를 비난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녀들이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제니퍼 허드슨도 지난 슈퍼 볼 경기에서 연출진의 요구에 따라 국가를 립싱크로 불렀다.
실수를 없게 하기 위해 약속된 상황이었다. 현 시점에서 문제는 라이브라는 명목하에
시청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일부 가수들의 태도다.
정말로 보기에도 듣기에도 좋아보이지 않으며 확실히 대단한 퍼포먼스를 선보일게 아니라면
노래 실력을 정진해 좋은 라이브를 들려주는게 옳은 일이다.
출처: 이글루스 Jun boy님
공감가서 가져왔습니다.
정말 고쳐야 할 점인듯하네요. 가수들의 무대위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라이브반 코러스반이 대부분인듯해서 씁쓸합니다.
태군과 카라의 무대는 요즘 논란이 되고있죠.
거기에 주말 가요프로그램은 어린아이들도 같이 시청하는 시간대에 방송을 하는데,
여자가수들의 노출의상과, 선정적인 춤은 정말 보기 민망하더군요.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