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저는 사귄지 어언 8,9개월이 되갑니다.
저보다 3살많은 오빠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책임감도 있고 부모님께도 잘하고
저에게도 자상합니다.
단점없는 사람 없다고 하죠? 저 또한 잘 알고 있고, 저 역시 무수하게 많은것들이
부족한 줄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의 작은 행동 하나 하나가 저에게 상처로 다가올때가
있어요. 남자친구가 저에게 금전적으로 100% 의지하려거나 하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50:50 혹은 제가 더 많이 쓰는걸 느낄때... 나보다 나이도 많은 오빤데
그렇다고 집이 가난한것도 아니고 나랑 엇비슷하게 사는데 돈을 아끼려고 애쓰는걸
보면 가끔씩 정이 떨어집니다. 저 역시 이런 일들을 마음에 담아두고 담아두다가
얼마전에 살짝 내비치기는 했습니다만, 크리스마스 이브날엔 데이트를 하러 내심
기대를 하고 오빠를 만나러 갔는데, 초라한 설렁탕에.... 그리고 부모님 선물을 고르는 걸
도와달라고 하더라구여..... 무한한 섭섭함을 감추고 열심히 도와주었죠.. 어머니 선물로는
귀걸이가 좋을것 같다고 하면서 귀걸이를 열심히 골라주는데 제 주위에 있는 수많은
커플들이 "오빠 나 이거 사줘... 어떤게 더 이뻐? 골라줘.." 저를 참 초라하게 만들더라구여
점원들 마저도.... " 본인이 하시려구여?? " 이렇게 묻고 저는..." 아니요... 4.50대 여성분이 할거에요.." 이렇게 말하고..... 결국엔 오빠가 미안했는지...... 귀걸이를 하나 사주었어요. 물론 돈 쓰기 아까워하고 그러는 사람이 사주는 거라 너무 고마웠지만, 선물을 받은게 아니라 받아낸거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뿐이 아니라 며칠전 발렌타인데이때는 조그만 초콜릿 상자를 건네면서 뒤에 붙어있는 가격표를 열심히 떼어내고.... 저녁엔 도서관에 가자고 하는데 제가 결국 눈물이 나서 이야기를 했죠.... 다른날도 아니고 발렌타인데인데 근사한데서 저녁 한번 사줄수 없느냐고.... 내가 그렇게 몇번이나 농담삼아 힌트를 줬는데도..
농담이였다고 둘러대면서 저녁을 사줬어요.
항상 무엇을 받아도 내가 서운해 하는거 다 티내고 눈물을 보여야만 해주는거 같고
나는 그렇게 받으면서 별로 행복하지 않고.... 편지도 몇번을 써달라고 사정했더니
그제서야 써주고.... 다른 어떤 분들이 올려놓은 글들을 보니 커플링 살때 절반씩
부담하자고 말하는 남자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낀다고 하셨는데.... 저는 정말 동감이에요
다른건 몰라도 기념일이나 커플링 그런건 남자가 멋있게 서프라이즈로 해주길
내심 기대하는데... 반지가 얼마인지 그런건 관심도 없어요. 보통때 다른때 데이트하는
비용이야 절반씩 부담한다고 하지만, 꼭 이렇게 내가 받고 싶은거 기대하는거
일일히 콕콕 찝어줘야 하는거 엎드려 절받는거 같아요...
제가 지금 남자친구를 사귀기 전에 저보다 어린 연하를 사겼었는데
그땐 제가 정말 99% 부담했었거든요 모든걸..... 그래서 그런지 이번엔 오빠라서
된장녀처럼 무조건 얻어먹고 해야지 했던건 아니지만 은근히 더 보호받고 싶고
대우받고 싶은게 있었는데..... 항상 어디 나가서 사 먹을때마다 서로 눈치보고 있고
그러다 내가 그냥 내면...(큰 금액) 한번도 말리지 않고 그냥 그대로 있고......
제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남자친구가 그렇게 제가 돈 더 많이 내고 얻어먹는거
버릇될까봐 싫어요... 특히나 나이도 어린 여자친구가 리드하는것처럼 그렇게 하는거
저는 여자로서 자존심 상해요....
오빠를 좋아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장거리 연애인데다가 가끔 만나는데
돈으로 짜게 구는 모습 보면 참 답답하고 서운하고 어떨땐 얄밉기까지 해요....
시간을 더 길게 끄는것보다 헤어지는게 나을것 같기도 하고....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