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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에서

임용덕 |2009.02.21 01:36
조회 46 |추천 0

 

내 가슴은 셋방살이다

빛 바래고 구겨진 프라스틱 장판위에

억장이 무너지는 가슴과 함께

피곤에 지친 삭신을 아무렇게나 던져 버리는

내 가슴은 셋방살이다.

 

내 사랑은 셋방살이다

세간을 들고 드나들기를 반복하며

하루를 세월로 타고 넘어야 할 초조함이

네 마음에 달린것을 애닮아 하는

내 사랑은 셋방살이다

 

그토록 뜨겁게 타오르던 셋방 아랫목에

내 희망 전부를 껴안은채 살가워 하던 네 미소는

한방울

채 식지않은 가슴을 타고 흘러서

검은외투 찢어진 주머니 사이로

찬바람이 되어 머문다.

 

문풍지가 문틈에 끼여 그렇게 울어대도

내 마음은 그저 서러워만 할테고

네 허락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난

그저 바램의 구석에서 혹시 남아있을까

온기를 찾아 손을 내민다.

 

장판이 뜯겨 허옇게 시멘트가 속살을 들어내고

그 위로

네 눈치밥에 길들여진 희망없는 사랑이 누워버린다.

기억이 희미해질수록 네목소리를 안주삼아

갈라진 벽틈새로 스멀대는 가스를 힘껏 들이 마신다.

 

 

글, 사진 : 순수비접

모델 : 헤이리의 공사장의 어느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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