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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3.1절을 생각하며)

한상욱 |2009.02.24 13:05
조회 1,087 |추천 0

3.1절이 다가오는데, 대한민국은 여전히 싸움의 한 가운데에 있는 것 같다.

<< 우리는 >>


우리는
우랄산, 알타이산을 달리다가
바이칼호, 칭하이호 맑은 호숫가에서
누천 년 후의 홍익인간을 생각했다.
삼신과 신령이 지키고 신선과 선녀가 거니는
아름다운 터전에 환웅할아버지 홍익인간을 이루고
세계 일만 고인돌의 반을 이 땅에 고였다.

홍익인간의 큰 뜻을 비집고 우리의 드넓은 텃밭에
주周 뿌리를 내려 집적거려도
할아버지 공자孔子는 큰 기침 한번으로
인간답게 살아가는 도리를 가르쳤다.
바르게 사는 도리道理 앞에 수隨, 당唐무리 무릎을 꿇고
법치를 앞세운 경국대전은 순리를 따르는
부드러움 속에 강한 민족혼으로
누구도 흉내 못 낼 찬란한 문화를 이루었다.

찌르는 기능에 아름다움을 더한 비파형 구리칼
인류 최초의 미사일 신기전神機箭에 철갑 판옥선
여밈 선線이 고와 단아한 옷 맵시
발효된 찬거리 숨 쉬는 질그릇에 담아두고
온돌 한옥에 시원하고 따뜻한 흙벽을 쌓아
한지 바른 창문 드리쇠 걸고 굽은 처마 바라보며
다양한 이름의 떡, 다과에 이슬 같은 증류술을 빚어
오는 이 문 열어 맞고 가는 이 정 담아 주었다.

진양조장단 중모리 중중모리 세마치 자진모리 휘모리
우리 몸을 타고 도는 신명나는 가락
한나절을 넘나드는 판소리와 어울려
성덕여왕신종이 가슴을 저미는데
차전놀이 고싸움 우렁찬 함성이
강강술래 흥겨운 가락에 스며든다.

세상의 모양과 이치를 닮은 갑골문자 만들어
81,258장의 나무에 대장경을 판각하고
뒤틀리지 않도록 민족혼을 보관했다.
소리 나는 대로 쓰는 우리 글 만들어
솜다리, 장다리, 수수꽃다리 꽃 이름도 곱고
가시리 가시리 잇고, 얄리 얄리 얄라성 얄라리 얄라
쇠붙이 활자로 한지에 녹아든
선善한 생각, 백의민족의 언어가 선명하다.

놀라운 자기瓷器의 푸른빛, 아름다운 곡선에
생각하는 사람의 고뇌를 굽어보는
반가 사유상의 은은한 미소가 번져나고
해와 달, 별의 이치를 터득한 첨성대 위로
민족의 꿈이 무지개로 뜨면
석불사의 보존 지혜, 다보탑의 오차 없는 기하학이
비 내리는 양을 재어 농사를 설계했다.

시집을 가서도 자신의 성姓을 지키는
공평하고 질서 있는 가족관계는
조상 숭배, 어른 공경, 자손 사랑
예禮를 숭상하는 절節의 근간을 이루고
정 넘치는 향약과 두레는 이웃을 품어 안는 우리가 되었다.

순백의 옷을 입고 살아 온 우리는
몇 만 번의 침략에도 순박하게 살아 온 우리는
넘치는 인정으로 정겹게 살아 온 우리는
외유내강의 민족혼이 있다.
웅熊 할머니의 끈기가 있다.
최고의 긍지, 하늘을 찌르는
광대무변의 고구려 그 기상이 숨 쉬고 있다.

<from; 제니.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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