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머리가 아픈 건 남들보다 더 열정적이기 때문?”
“No, 당신이 머리가 아픈 건 당신의 식생활 문제 때문”
예전 한 제약회사의 인상적이었던 텔레비전 광고의 카피를 떠올리며 두통을 쉽게 간과해 본적이 있는가. 두통은 현대사회의 흔한 병리현상으로, 발병하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대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두통을 자주 느낀다면 즐겨 먹는 음식과 식습관을 점검해 보아야 한다. 스트레스나 수면장애가 두통의 원인이 된다는 점은 누구나가 잘 알고 있는 반면, 음식과 식습관이 두통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남동에 사는 20대 후반의 한 직장 여성은 월요일 아침이면 주기적으로 두통을 느꼈다.
단순히 스트레스와 관련된 월요병이라 여겼으나, 신경과 상담을 통해 매일 4잔 이상 마셔 온 커피가 두통의 원인임을 알게 되었다. 주말 동안 커피를 먹지 않아 생긴 카페인 두통인 것이다. 커피를 자주 마시던 사람이 갑자기 커피를 마시지 않게 되면 두통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작용을 하는 카페인의 효과가 소멸되면서 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이때 커피를 마시면 머리가 덜 아프게 되지만 이 같은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경우, 금단성 두통으로 자리 잡게 되므로 카페인을 줄여가는 노력이 요구된다.
커피 이외에 카페인이 함유된 홍차, 초콜릿, 콜라 등의 섭취에서도 횟수와 양이 조절되어야 한다. 또한 카페인은 두통 뿐 만 아니라 불면증, 불안(초조), 심장병, 방광암 등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으므로 하루에 두 잔 이하를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다.
MSG(합성조미료)도 일부사람들에게는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섭취되어야 한다. MSG가 많이 들어가 있는 식품은 인스턴트 캔, 수프, 국물, 가공육류, 스낵류, 조미료 및 샐러드의 드레싱, 마요네즈 등이다.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 속에 아침식사를 거르는 식습관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데, 이 또한 두통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음식을 6시간 이상 섭취하지 않으면 혈당치가 낮아지게 되고 혈관이 수축하게 된다. 이때, 말초신경이 자극되어 두통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량이라도 아침식사를 꼭 하는 것이 좋다.
보편적인 식습관인 하루 세끼, 많은 양의 식사보다는 소량의 음식을 4∼5 회에 걸쳐 섭취하는 습관, 저녁식사의 양을 줄이고 자기 전 약간의 밤참을 먹는 것도 두통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식습관이다.
흐린 뒤 맑음 신경과의 최성호 원장은 상담을 통한 두통 원인의 발견과 치료도 중요하지만 식생활을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두통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두통이 있는 환자는 발작 횟수와 강도 완화에 도움이 되는 고섬유 저지방 식단으로 식생활을 할 것을 권장한다.
소화가 서서히 진행되는 동물성 단백질은 혈당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므로 아침에 생선, 육류를 먹는 것이 좋다. 인슐린 대사를 방해해 혈당을 낮추는 지방은 되도록 피하는 반면 섬유성분이 많이 함유된 채소와 과일의 섭취해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음식물로 인해 습관적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 음식을 갑자기 끊게 되면 두통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이때 두통은 음식물에 의하여 영향을 받은 것이지, 순수하게 음식물로 인한 것은 아님을 알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두통의 변화를 수정하여 고질화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두통의 증상을 심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은 본인의 혈관이 민감한 상태임을 인지하고, 전문가가 처방한 심혈관이완제, 혈관이완제, 신경조절제, 혈관수축제, 근육긴장완화제 등의 특수치료제를 병행하는 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2008년 12월 8일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