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당신의 말이나 당신의 눈빛이 아닌
당신 자체를 믿으려고 한다.
당신이 그냥 착실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시청앞 전광판에 내 이름이 뜨는
한 번의 요란한 이벤트를 해주기 보다는,
비가 오는 날이나 바람부는 날에도
날 만나러 온다는 기쁨에 늦지 않고,
만날 때마다 반갑게 웃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당신이 착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혹시 나랑 걸을 때 몰래 다른 여자에게 한눈을 팔았다면
잠시 미안해하고,
구세군 냄비에 천원짜리를 넣으면서 쑥스러워하고,
버스 안에서 어른을 앞에 두고 조는 척하지 않는
선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