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신해철씨의 궁색한 변명

조정래 |2009.03.07 02:39
조회 1,241 |추천 5

신해철이 광고를 찍었단다.

그것도 24시간 운영되는 특목고지원학생들을 위한 학원이란다.

 

처음엔 신해철이?? 에이 설마라고 잘 못 본줄알았다...

나중에 사실을 알고난 후에도 신해철이 뭔 쑈라도 하고있는 줄 알았다.

결국은 잘못된 교육현실에 대한 따끔한 일침을 가하려는게 아닐까라고 생각도 했었다.

 

그리고 얼마후에 그의 해명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라왔다. 자신이 편견과 싸워왔던 이야기부터해서

광고에 출연하게된 이유, 자신의 사교육에 대한 추억등 여러가지 내용이 있었지만

각설하고 이번 사건에 핵심이 되는 그의 사교육에 대한 관점만 살펴보자.

 

“입시교육 비판은 공교육 비판의 일부였지, 사교육과는 거의 무관한 얘기”

“사교육이란 자동차나 핸드폰 같은 것이다. 필요하면 쓰고 싫으면 안 쓰면 되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

 

흠....머리속이 혼란스러워 졌다. 정말 신해철은 이런생각을 가지고있었던 것일까??

 

학창시절, 난 넥스트 팬이었다.난 지금도 그런 편이지만  멜로디가 좋은 노래보단 의미있는 가사를 가진 노래가 더 좋다.

난 그런 넥스트의 노래가 좋아서 참 자주 들었었다.

그가 얘기하는 학교에 대한불신과 공교육에 대한 비판은 넥스트의 여러 노래속에서 이미 언급되었던 부분이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부분별한 외국문화의 수용, 낙태, 동성동본 결혼문제, 황금만능주의 등등

넥스트는 여러분야에 걸쳐서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그룹이었고

그중심에는 언제나 신해철이 있었다. 그땐 나름대로 신해철을 해철이 형님이라고 불렀었다.;;ㅎㅎ

 

그가 최근 케이블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에서는 약간의 실망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것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난 그냥 팬으로서 좀더 카리스마있는 모습을 보고싶었을 뿐, 나와는 약간 생각이 다를지언정 자신이 옳다고 믿는것을 논리적으로

또박또박 말할수있는 그의 모습은 이전이랑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그가 자신의 해명글에서  “입시교육 비판은 공교육 비판의 일부였지, 사교육과는 거의 무관한 얘기”라고 했다..

“사교육이란 자동차나 핸드폰 같은 것이다. 필요하면 쓰고 싫으면 안 쓰면 되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 라고했다..

이게 정말 신해철의 입에서 나왔단 말인가...

그는 정말 현재 대한민국의 공교육과 사교육이 따로따로 비판할수있는 문제라고 생각한단말인가..

 

게다가 그는 광고에 대한 해설의 부분에서는

“제안을 받았을 때 평소 내 지론과 똑같아 깜짝 놀랐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목표와 방법의 추구’라는 문구와

‘적과의 동침’이 됐든 ‘동상이몽’이 됐든 라디오보다 더 강한 매체를 통해 꼭 하고 싶던 말을 담은 슬로건이 18년 만에 광고를 찍게 했다”

라고했단다......;; 아놔...;;;

 

정말 "자신에게 맞는 학습목표와 방법의 추구"가 18년동안이나 안찍던 광고를 찍게 했던 이유란말인가....;;

 

난 현재 대한민국 교육의 가장큰 문제는 저따구의 학습목표의 추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저것도 해석에 따라 중요한 문제가 될수도 있지만  

저 문구가 학원광고에 들어갈때랑 공익광고에 들어 갈때랑의 보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느낌은 크게 달라진다.

저게 공익광고인가?? 신해철은 학원에서 자신에게 돈주면서 공익광고라도 찍어준다고 생각했나??

 

현재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는 지나친 서열화에의한 경쟁교육을 강요하는 입시구조에 있다 이런이유의 원인은 학벌위주의 사회구조겠지만  

이런이유의 결과로 나타나는 교육현장에서의 폐해는 개인의 창의력을 죽이는 문제풀이 위주의 주입식교육, 학생들 줄세우기가 된다.

여기에 남들보다 꿀려서는 안된다는 부모들의 욕심이 첨가되어서 만들어 진게 연간 60조에 달하는 대한민국의 사교육시장이다..

 

결국 문제는 이러한 구조에 있는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이미 대한민국의 사교육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것이다. 게다가 신해철의 말대로

정말 자신이 원해서 필요한공부 보충하려고 다니는 학생이 대한민국에 얼마있단말인가???우리는 이미 옆 집에서 보내니깐,

친구들이 다니니깐, 남들보다 뒤쳐지기 싫으니깐. 학원을 다닌다는 학생을이 훨씬더 많을꺼라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있다.

 

그렇다고 내가 사교육을 하지말고 당장 뒤엎자는 얘기는 아니다..그리고 지금 학원을 다니고 과외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 

뭐라 하고싶은 생각도 전혀없다.(나역시 한테 사교육으로 용돈벌이 할때가 있었다.) 이미 구조화된 사회문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를위한 큰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하고 또 상당한 노력이 들어갈수밖에 없다는걸 우리 모두가 잘알고있다. 다만 얘기 하고싶은건

현재의 문제는 교육환경의 구조라는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사교육과 공교육은 따로 생각할수있는 문제가 아니다. 오죽하면 학원을 관리 감독

해야하는 공정택 교육감이 학원들로 부터 선거자금을 받아 교육감이 되었겠나.. 

 

이러한 이유에서 신해철이 자신의 광고에 대한 해명글은 너무나도 궁색하기 짝이없다. 난 그가 이 문제에 대해 그정도의 안목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라리 ""현실이 이러니 학원다녀라. 너라도 공부잘해서 출세해야지""라고 했으면 그냥 그렇구나 생각하고

넘어가겠다. 아님 이것저것 다 떠나서 그냥 "돈 벌려고 광고 찍었다"라고 했으면 이렇게까지는 실망을 안했을것같다.

범죄도 아니고 먹고살려고 그랬다는데 감히 누가 돌을 던지겠는가.. 

 

하지만 "공교육 비판은 사교육이랑 관련없고" , "자신에게 맞는 학습목표를 가지는것""이 자신의 평소의 지론이라니...

그걸가지고 광고출연한것에 대한 해명이라고 내 놓다니...

 

작년이맘때 어느 장관 후보자가 실제 자신이 경작하지도 않는 대량의 농지를 소유하고 있다는게 들통나자 

"나는 땅을 사랑할뿐 투기는 하지 않았슴 둥." 라는 말도 안되는 해명을 들었던때 처럼 "ㅇ ㅓ ㅇ ㅣ" 가 안드로메다로 가능 중이다.

 

 

 

 

 

추천수5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