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양귀비(楊貴妃)와 문학의 만남

신문섭 |2009.03.08 17:17
조회 238 |추천 1

 

☆    양귀비(楊貴妃)와 문학의 만남    ☆

(Poppy, Papaver Somniferum)

 

 

▶ 양귀비(아편)

양귀비과의 2년생초인 양귀비(Papaver Somniferum)의 즙액을 굳힌 것, 또는 이것을 가공한 것. 마약의 일종이다. 아편은 유럽 각국어인 Opium의 한역(漢譯)이며, 어원은 그리스어 Opos(식물즙) 및 Opion(양귀비의 즙액)으로 보고 있다.

 

아편은 생아편·의약용 아편·흡연용 아편으로 나눈다. 생아편은 덜 익은 양귀비 열매에 상처를 내어 유출되는 유액(乳液)을 채집하여 건조시켜서 덩어리로 만든 것이다. 이것을 가루로 하여 모르핀의 함유량을 10%로 조절한 것을 '아편말'이라 하여 의약용 아편으로 쓰고 있다. 아편말은 갈색의 가루이며, 특이한 냄새가 나고 맛은 매우 쓰다. 흡연용 아편은 생아편을 물에 녹여 불용분(不溶分)을 제거한 후 증발 농축하여 엑스상(狀)으로 만든 것으로서, 특별한 곰방대를 써서 작은 램프의 불로 발연시켜 흡연한다. 아편은 주로 인도·터키·유고슬라비아·파키스탄에서 재배·제조되며, 전세계의 생산량은 약 100만kg이나 된다.

 

▶ 마약(아편약)이란 무엇인가?
아편성 마약은 통증을 줄여 주고 수면을 유도하는 약물이다. 마약성 아편제는 아편과 그 활성성분인 모르핀을 포함한다. 또한 마약은 헤로인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것은 모르핀을 화학적으로 변형하여 수배나 강하게 만든 것이다. 마약은 또한 모르핀과 같은 작용을 지닌 합성 화학물질(합성마약)도 포함한다.

 

마약 Narcotics이란 용어는 무감각을 의미하는 그리스어(Narkotikos)에서 유래됐다. 마약의 주된 의학적 용도는 통증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 약물들은 통증과 통증에 대한 두려움을 둔화시키며 감각을 상실시키고 수면을 야기시킨다. 약리학적으로 마약은 모르핀과 같은 기전으로 작용하는 약물이다. 모르핀이 아편에서 나왔기 때문에, 이런 약물은 또한 아편제라고 한다.

오늘날 사용되는 주요한 마약은 세 부류로 나누어질 수 있다.
1) 천연마약 - 아편, 모르핀, 코데인, 파레고릭
2) 반합성 마약 - 헤로인, 다이아 몰프
3) 합성 마약 - 메페리딘, 메사돈

 

법에 의하면, 마약이란 앵속, 아편, 코카엽 및 이들에 함유되어 있는 남용성 알칼로이드 및 이와 비슷한 작용이 있는 합성품을 말한다.

 

 

▷ 한외마약이란?
소량의 마약을 함유하고 있는 마약 제제들이 있다. 이런 약물들은 정상적으로 사용할 때 중독성을 일으킬 위험성이 거의 없어 법적으로 다른 마약들에 요구되는 처방이 필요 없다. 하지만 이들도 다량을 오랜 기간에 걸쳐 사용하면 의존성을 일으킨다.

한국의 경우 불법마약의 구입이 어려워 한때 이들 약물의 남용이 심했다. 물론 코푸 제제가 남용되는 것은 마약인 코데인의 함량뿐만 아니라 높은 알코올 농도 때문이기도 하다. 이처럼 대개의 경우, 코데인을 함유하고 있는 코푸시럽이 남용되기 쉬운데, 코데인은 기침을 억제시키는 작용이 있어 코푸시럽에 첨가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푸시럽은 한외마약으로 간주된다.


▶ 양귀비는 무엇인가?

 

I. 어원

'양귀비'라는 말은 식물명과 인명을 뜻하는 한자어이다. 아편(阿片, 鴉片)의 제조에 쓰이는 '앵속(罌粟)'을 가리키는데, 이는 우리 나라에서만 사용하는 이름이다. 그 꽃이 중국 당(唐) 현종의 양씨(楊氏) 귀비(貴妃), 즉 '양귀비처럼 아름답다'하여 명명되었다. 양귀비꽃은 앵속화, 아부용(阿芙蓉), 여춘화(麗春花), 미낭화(米囊花), 새모란(賽牡丹), 금피화(錦被花) 등으로 불린다. 이런 이름은 그 꽃의 모양과 아름다움, 열매의 생김새 등에 기인한다. <孫叡徹>


II. 풍습

[미인] 양귀비가 중국 당 현종의 총애를 받은 미인인 데에 연유해, 아름다운 여인을 두고 "양귀비 뺨 치겠다.", "양귀비 외딴 친다."라고 한다. 그리고 미인인 체 뽐내는 여인을 비아냥거릴 때 "제가 무슨 양귀비냐."고 한다.

[아편] 양귀비 열매의 유액(乳液)으로 사람을 마취(痲醉)시키는 마약을 만들므로, 양귀비는 아편의 상징이다. 전의(轉義)되어, 엄격히 금지된다는 뜻에서 교도소 죄수들은 담배를 양귀비라 부른다. 사람들이 모여 몰래 아편을 먹는 곳을 아편굴이라 한 데서, 어두컴컴하고 불결한 곳을 아편굴로 부른다. 아편중독자의 영양 상태가 나쁜 데서 매우 마른 사람을 '아편쟁이'라고 폄훼한다.

[이상적인 꽃] 양귀비꽃은 완상(玩賞)의 기쁨을 주고, 어린 잎사귀는 식용하며, 열매는 과자를 비롯한 요리에 쓰이고, 줄기와 씨의 껍질은 약재로 이용된다. 양귀비는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이상적인 꽃이다. 다만, 사람이 이 꽃의 좋은 점을 버리고 있기 때문에 가치를 잃고 있을 뿐이다.<金光彦>

 

 

III. 동양문화

[중국 : 극락의 사과 여인] 양귀비는 '극락의 사과 여인'으로 불린다. 또, 아편은 양귀비 열매에서 그 진을 빼어 얻는 데서, 쇠퇴한 청(淸)의 국력을 진빠진 양귀비로 비유하였다.

[말하는 꽃] 당 현종은 장안(長安) 태액지(太液池)에 거둥하여 연꽃을 감상하였다. 그러다가 동행한 양귀비를 가리키며, 이 연꽃들의 아름다움도 말하는 꽃[解語花]의 아름다움에 당할 수 없다고 하였다. 현종의 귀비 양귀비가 말하는 꽃에 비유되었다.

[일본 : 자기 아내] '양귀비도 제 각각'이라는 말이 있다. 자기 아내가 미인이라고 여김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金光彦> 


IV. 역사·문학 

[유혹] 덜 익은 양귀비 열매를 칼로 베어 흘러 나오는 진을 말린 갈색 가루인 아편은,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려운 마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양귀비의 마력은 이육사의 시에서 유혹적인 이국 정서로 나타나고, 구상(具常)의 시에서는 바람과 추억과 같이 자신을 취하게 만드는 대상으로 비유되고 있다.

 

나릿한 남만의 밤/번제(燔祭)의 둘렛불 타오르고,/옥돌보다 찬 넋이 있어/홍역이 만발하는 거리로 쏠려/거리엔 노아의 홍수 넘쳐나고,/위태한 섬 위에 빛난 별 하나/너는 고 알몸뚱이 향기를/봄마다 바람 실은 돛대처럼 오라./무지개같이 황홀한 삶의 광영/죄와 곁들여도 삶 직한 누리.<이육사, 아편>

 

해어진 호주머니 구멍으로/바람과 추억이 새어 나가고,/꽁초도 사랑도 흘러 나가고,/무엇도 무엇도 떨어져 버리면,/나를 취케 할/아편도 술도 없어.<구상, 무상(無常)>

[일편 단심] 거룩한 분노는/종교보다도 깊고,/불붙는 정열은/사랑보다도 강하다./아, 강낭콩꽃보다 더 푸른/그 물결 위에/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그 마음 흘러라./아리땁던 그 아미/높게 흔들리우며/그 석류속 같은 입술,/죽음을 입맞추었네!<변영로, 논개>

 

강낭콩꽃의 푸른색과 양귀비꽃의 붉은색의 대조로써 죽음에 임하는 차가운 의지와 조국을 향한 뜨거운 정열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서 양귀비꽃은 청사(靑史, 강낭콩꽃)에 길이 빛날 위국 충정(爲國衷情)의 일편 단심(一片丹心)을 상징한다. 즉, 푸른 물에 육신을 던져 죽은 논개(論介)는 양귀비꽃처럼 붉은 영원한 정신적 삶을 누리게 된다.<金玉順>

 


 

V. 현대·서양

[데메테르의 표지] 양귀비는 그리스 신화에서 대지의 여신인 데메테르의 표지(標識)이다. 아테네의 메콩(Mekon)은 데메테르 여신의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여신은 그를 한 송이의 양귀비로 변하게 했다는 말도 있다.

[식물의 수면, 최면제] 데메테르 여신이 명부(冥府)의 왕 하데스에 납치된 딸 페르세포네를 그리며 슬퍼한 신화에 영향받아, 양귀비는 식물의 수면(睡眠)과 죽음의 기간을 상징한다. 그런데 잠의 신 솜누스는 데메테르 여신에게 양귀비를 주어 잠들게 하여, 곡물이 다시 자라게 했다. 여기서 양귀비는 그 효능으로 최면제(催眠劑)를 표상한다.

[무지, 무관심, 예수의 수난, 천상의 수면] 크리스트교에서 양귀비는 무지(無知), 무관심의 상징이고, 한편 피처럼 붉은 양귀비는 예수의 수난과 죽음의 수면을 상징한다. 교회의 예배석에 새겨진 양귀비는 천상(天上)의 수면을 상징한다.

[불길] 민간 전승에, 양귀비를 집 안에 들이는 것은 불길하고 재수가 없다고 한다.

 

[위령] 영국의 현충일은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11월 11일에서 가장 가까운 일요일로 한다. 이 때, 종이로 만든 양귀비꽃(Poppy)을 가슴에 달고 전몰 장병을 위령하기 때문에, 이 날을 '포피 데이'라고도 한다. 제1차 세계 대전 때에 격전지였던 플랜더스 전장(戰場)에, 죽은 장병의 핏자국마다 이 양귀비꽃이 피어났다는 데 연유한다. 이 날에 팔린 꽃값은 상이 군인이나 재향 군인을 위한 기금이 되기도 한다.<金成澤>

 


 

VI. 도상

[우아함] 신사임당의 '팔곡초충도(八曲草蟲圖)' 중에서 양귀비와 도마뱀을 소재로 한 그림이 있다. 중앙에 솟은 커다랗고 붉은 양귀비 꽃에 모여든 두 마리 흰 나비, 그 주위를 노니는 도마뱀과 딱정벌레를 재치 있게 그렸다. 곤충들의 잽싼 모습과 비교하여 양귀비꽃은 우아하고 기품 있어 보인다. 양귀비는 5~6월에 피는 꽃이며, 도마뱀은 오독(五毒)의 하나로서 충재(蟲災)를 물리침을 상징한다. 특히 도마뱀은 단오를 나타내는 생물인데, 단옷날의 오시(午時)는 천지의 음양이 교차하는 때로서, 세상의 모든 양기(陽氣)가 흥하는 때라 한다. 그 가운데에 핀 양귀비꽃은 그 양기를 듬뿍 받아 더욱 화려하고 생기가 넘치게 된다.

[여성상] 왕비와 궁녀, 귀부인 등을 그린 그림을 '양귀비도(楊貴妃圖)' 또는 '사녀도(仕女圖)'라 한다. 이와 같은 그림은 궁정의 왕녀와 궁녀들에게 예의바른 언행을 가르치고 교화할 목적으로 그려졌다.<朱剛玄>

 


<EMBED align=absMiddle src=http://cbh.com.ne.kr/0-0-2.swf width=350 height=3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AllowScriptAccess="never" invokeURLs="false">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