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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06 포토스토리 :: EP.1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2)

김현빈 |2009.03.09 14:57
조회 38 |추천 0

 

 

"미안한데 먼저 가봐야겠어. 부른다 야.."

 

함께 있던 동생들의 얼굴에 놀라움이 번집니다.

 

"진짜 가려고? 안된다. 못간다."

 

제 카메라를 낚아채 가더니 주지 않으려는 아이들..

 

"그...그래 좀 늦으면 어때. 너희들 데려다 주고 갈게."

 

"오~ 오빠야 좀 쏘-쿨 하시네!! 킥킥."

 

그제서야 제 카메라를 돌려줍니다.

 

'늦으면 안된단 말야. 늦으면...'

 

온갖 잡생각이 또 다시 제 머리를 헤집고 다닙니다.

 

'많이 기다리면 어쩌지..?'

 

그렇게 지하상가까지 가서야 절 놓아줍니다.

 

"오빠 안녕- 토요일날 봐요."

 

"응 잘 들어가."

 

 

'10분밖에 안남았어.'

 

소년은 빨리 걷다가 그것도 안되겠다고 느껴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웅덩이를 밟아 바지가 다 젖고

 

사람들이 많이 마주오고 있었지만 상관없었습니다.

 

목적은 하나. 그녀가 추운데서 떨면서 기다리지 않길 바랄 뿐...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늦지 않았구나.. 조금 기다리면 되겠지'

 

소년은 안심하고 기다리기 시작합니다.

 

 

5분...

 

10분...

 

20분....

 

전화하겠다던 그녀에게서 연락이 없습니다.

 

무슨일이 생긴걸까요.. 또다시 걱정이 됩니다.

 

"발걸음이 너란 늪속을 헤엄쳐도, 두 손의 만류의 수갑이 체워져도-♪"

 

핸드폰에 연결해 귀에 꽂고있던 이어폰에서 미쓰라진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네.. 에픽하이의 Fallin.. 제 벨소리에요. 

 

 

"여... 여보세요?!"

 

"오빠.. 미안.."

 

"에..?"

 

"나 조금 늦을 것 같아."

 

"어디야?!"

 

"미안..."

 

"아니... 어디냐고."

 

"이제 지하철 탈거야..."

 

"휴우...."

 

안도의 한숨을 내 쉽니다.

 

그녀는 아마 짜증을 내는 걸로 들었을 테지만요.

 

"그래. 빨리와. 백화점 정문에서 기다릴게."

 

그 후 30분.. 그녀를 만났습니다.

 

 

간단한 술자리를 가졌어요.

 

웃으면서 이야기도 하구요.

 

진지한 이야기.. 내 고백을 거절했던 이야기...

 

그런 이야기 하고싶지 않았는데 그녀도 그런 눈치를 알아챘는지

 

말을 꺼내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집에 갈 시간...

 

소년은 그녀를 보내주기가 싫었어요.

 

결국 지하철 역안의 벤치에서 이야기를 더 나눴죠.

 

하아... 집에 돌아온 소년은 힘들어졌어요.

 

콧등이 약간 시큰해지더라구요.

 

잠도 못잤구요...

 

근데...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걸을때의 그 체온과

 

차가운 그녀의 손을 잡아 자신의 후드 주머니에 넣어 따뜻하게 해

 

주었던 그 기억들 때문에...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소년은... 그녀를 잊지 못할 겁니다.

 

가끔 가슴이 아파서 눈물도 흘리겠지만요.

 

소년은... 그녀를 사랑하기에... 곁에 있어주기로 했고...

 

그녀를 사랑하기에 더 행복을 빌어주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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