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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헤어지자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가

박은지 |2009.03.11 01:46
조회 122 |추천 0


음.. 헤어지자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가

집 앞에 바래다 주고 똑같은 일상이었다 라고 나는 생각을 했는데

 

약간 그녀가 조금은 평상시와는 약간 다르게 좀 우울해하는

근데 그 우울기가 다른 때랑은 좀 틀리기는 했어요

다른 때는 조금 짜증이었는데 이건 짜증이 아니고 이상하게

내가 정말 이해 못하는 우울인거 같아서

 

남자가 좀 미련한거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게

그걸 빨리 눈치를 채고서 어떻게 대처방안을 딱 생각을 했어야 되는데

 

"아 애가 또 이러는구나"라고 생각을 했나봐요

그래서 평상시대로 집에다 바래다 주고

근데 그 바래다 주는 와중에도 나도 짜증이 나서 예감을 못한거지요

 

그냥 그래서 "야야,내일 전화하자"

뭐,처음에는 이렇게 막 달래다가 안되니까

왜 달래다 보면 짜증나잖아요 말을 안듣고 막 그러면

그런데 집 앞에 들어가는 순간에 갑자기 할말이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무슨 얘긴가 하고 주의깊게 들어 봤더니

"더 이상 힘들고 싶지않아"라고 얘기를

 

한 6년 정도 사귀었었거든요

제 그때 들었던 생각은 지난 6년이 얘에게는 힘들었었구나

힘듬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까

뭐라고 할 수 있는 여지가 안 생기는 거예요

근데 그때 만약에 제가 유지태씨 같았으면

봄날은 간다에서의 유지태씨 같았으면 그러더라고요 극중 대사에서

"헤어져" 그랬더니 유지태씨는 "앞으로 잘할께"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근데 그건 영화여서 나왔는지 몰라도 전 그런 얘기가 안나오더라고요

그냥 아무 할말이 없어지면서 뭐 알았어라든지 뭐 잘가라든지

전화할께 라든지 뭐 아무런 말 못하고 그냥 뒤돌아서 터벅터벅 걸어갔는데

걷는 그 와중에 드는 생각이 나 정말 내 무릎 아래가 없어졌는 줄 알았어요

그러니까 내가 걷고 있는건지 그렇게 그냥 그렇게 하여간 가긴 가는데

택시를 타고 타서 집에까지 오는 항상 똑같은 길이였어요

그 루트가 매일 뭐 바래다 주고 집에 오고 했던 길이였는데

그런데 그 길에 택시 아저씨랑 그렇게 있다가

눈물이 그때 '팍'하고 쏟아지더라고요

'팍'쏟아지는데 너무도 서럽게

그때도 이렇게 눈물 한방울 주루룩이 되야 되는데 그게 안되요

쿨하게 이렇게 저는 그래서 그런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거 보면

잘 안 믿어요 그건 연기구나 라고 생각되고

파이란에 나오는 최민식씨처럼 '엉엉'하고 우는거 있죠

펑펑 우는거 저는 대다수가 그렇게 울거라고 생각을 해요

저는 정말 "어흐흐"하고 우니까 그 택시 운전기사 아저씨가

왜 그렇게 우냐고 그러는데 그때 했던 얘기가 창피함도 있었고

그리고 다른 뭐 멋진 뜻으로 했던 얘긴 아니였는데

여자친구가 죽었다고 그냥 그랬어요

그리고서 막 울었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얘기하면 울어도 되잖아요

그러니까 아우 이 사람이 많이 울라고 그런식으로 얘기 하더라고요

그래서 상처가 아문 듯 했어요

한동안 그러다가 그 날만 그렇게 막 슬펐고

다음날 딱 눈 떳더니 괜찮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괜찮다가 1년뒤에 한번 또 슬펐어요

그러니까 그게 불현듯 찾아오더라고요

그 한동안은 별로 슬픈지 모르는데

 

여자분들의 특징은 제 주위에 있는 분들 봤더니

한 두달간은 거의 폐인처럼 지내는 거 같고

남자들은 한 두달은 멀쩡하게 잘 지내다가 증상이 좀 천천히 오는 거 같아요

 

불현듯 저는 그랬던거 같아요

그때가 제일 쎘던 이별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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